깊고 넓은 영성의 광맥^(鑛脈) 일부분을 발굴하는 일이었지만, 그 오묘한 진수를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풍성한 분량의 하늘 지혜를 단 몇 페이지로 요약한다는 것이 참으로 무모한 작업임을 실감했습니다. 설익은 이해와 인용, 저자의 기본 사상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송구함 모두를 가슴에 지닌 채, 그러면서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거룩한 고민을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내가 보는 견해가 아닌 그분들의 고백 그대로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동휘 엮음'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성경의 그 탁월한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그 마음이 병들었다는 증거입니다."^{(리차드 백스터)} 우리 병든 마음을 치유해 주시는 길르앗의 유향을^{(렘 8:22)} 바르고 싶습니다. 경건한 마음 자세로 꼭꼭 씹어 먹어야만 영양가가 돋는 글들이기에 주님을 갈망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소화했으면 하는 마음 역시 간절합니다. 순례자가 걸었던 거룩한 행렬에 떼 지어 참가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우아함을 향내 피웠으면 합니다. 적어도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달에는, 하루 한 제목씩 심독하여 한 해의 기초를 쌓으면 어떨까 해서 30개의 품목을 정해봤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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