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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아프리카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마음 | 소지인 MK
BY 관리자2019.02.28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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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이야기-아프리카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아프리카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마음
소지인 MK(소영섭, 김효순 선교사 자녀)

 

대학과정을 미국에서 마치고 거기서 일 년간 일하는 시간은 내게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다. 물론 행복하고 좋은 일도 있었지만, 나의 신앙은 메말라 있고 믿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모태 신앙이라서 그런지 그래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다만 내가 겪는 인생의 시련들이 너무 아파서 하나님의 사랑을 온 힘을 다해 부정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날 사랑하지 않으셔. 그래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날 구해주지 않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대학원 진학을 꿈꿨지만, 그때 건강 상태로는 무리였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오게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원 지원서 준비를 하는 중에 MK맘 허은영 선교사님이 아프리카 단기선교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으셨다. 부모님이 에티오피아에서 사역하실 때 잠깐 경험했던 아프리카, 문화와 언어가 넘쳐나는 그 대륙을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나는 혹했다. 단기선교를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나에겐 더욱더 끌렸다. 지원서에 전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아프리카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보츠와나로 떠나는 당일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자소서를 제대로 쓰지도 못한 상태였기에 가지 말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다. 그러나 참가비도 다 냈고 내가 없으면 내 자리를 메꾸느라 고생할 팀원들을 생각해서라도 스스로에게 꼭 가야 한다고, 반 억지로 단기선교를 시작했다. 가는 것을 후회하지 않기를 소원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막내라 어린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 의외로 보츠와나에서 해피홈(방과 후 고아원 같은 시설) 아이들과 보낸 시간은 정말 재미있었다. 놀아준다는 것은 엄청 기운 빠지는 일이었지만 같이 손뼉치기 놀이를 하고, 흙에 그림 그리고, 맨발로 다 터져가는 공으로 축구를 하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보츠와나에 있는 12일 동안 아이들에게 "까무소~"(세츠와나어로 내일이라는 뜻 = 내일 봐) 라고 말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마음은 무거워졌다. 단기간에 전할 수 있는 사랑과 케어는 너무 턱없이 부족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 서승학 선교사님과 허은영 선교사님이 세우신 해피홈이 이렇게 계속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그분들의 지속적인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꼭 보츠와나나 해피홈이 아니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츠와나를 뒤로하고 남아공으로 MK 수련회를 섬기러 갔다. 같은 MK로써 이들에게 좋은 모델과 선배는 아니어도 이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고 싶었다. 내가 본 아프리카 MK들은 밝고, 끼가 넘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밝은 만큼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소그룹 나눔 시간에 내면에 있는 자기혐오, 우울증 등의 문제들을 나눌 때 너무 안타까웠다. 내 눈에는 한없이 소중한 아이들인데 스스로는 모르는 것 같아서 집회 시간에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때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봐라, 내 자녀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예, 주님! 너무나 소중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네가 이 MK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내가 너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너는 왜 내가 너를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지 모르느냐."

이 말을 들으러 아프리카까지 왔구나 싶었다. 내가 이 단기 선교에서 경험한 다른 것은 다 잊어도 꼭 이것 하나는 기억해야겠다 다짐했다. 하나님이 우릴 얼마나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지…. 부끄럽지만 지금도 믿음이 부족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남아공에서 내게 주신 마음을 기억하면서, 이 하나님의 마음을 내 안에 간직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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