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을 마치고 | 이승일 선교사
BY 관리자2021.12.28 14: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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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선교행사

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을 마치고

이승일 선교사(필리핀)

(현지인선교본부팀장, 글로벌 인적자원개발센터장)

 

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에 대해서

지난 2021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평창 켄싱턴 호텔에서 제6차 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이하 KGMLF)이 15개국에서 온 95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선교와 돈’(Mission and Money)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제6차 KGMLF의 프로그램은 크리스 라이트 박사가 인도한 성경강해(3회), Center for the Study of Global Christianity공동 디렉터인 지나 줄로박사와 Global Mission Leaders Forum 대표인 조나단 봉크박사, 예수원 대표인 벤토레이박사, UCLA교수인 옥성득 박사 등이 이끈 주제강의(7회), 영국 Oxford Center for Mission Studies(OCMS) 원장인 벤도-사무엘 박사, 바울선교회 이동휘목사와 이승일선교사 등이 인도한 워크숍(14회), 그리고 그룹토론(6회)으로 진행되었다.

 

KGMLF는 2011년부터 매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대회이다. 한국인 선교지도자들과 외국인 선교지도자들이 상호협력과 교제의 장을 이루고, 정해진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선교지의 문화와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선교와 책무’(2011년), ‘선교사와 가족’(2013년), ‘대형교회의 선교적 책임’(2015년), ‘난민과 이민자 선교’(2017년), ‘선교사와 정서적 안정감’(2019년)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졌고 다양한 국가에서 참석하는 관계로 모든 대회는 영어로 진행된다. 금년에는 팬데믹과 한국정부의 방역지침으로 현장참석이 어려운 참가자들이 많아서 하이브리드(대면과 화상)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의 현지인선교사 훈련 및 파송’ 발표
필자는 이동휘 바울선교회 대표이사와 함께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의 선교재정정책이 바울선교회 현지인 선교사 정책에 미치는 영향(Paul Mission Training Center and Jeonju Antioch Church Mission Fund)’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본 논문은 ‘한 기관의 재정정책은 그 기관의 정체성, 핵심가치, 사역철학, 사역방향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의 관계, 그리고 바울선교회와 현지인선교사의 하나됨을 이루는 ‘핵심가치들’을 분석하였다.

 

필자는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는 ‘피와 살의 관계,’ 즉 상호 신뢰성에 기초한 유기적인 연합체라고 평가하였다. 전주 안디옥교회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이상의 ‘선교사 교회(missionary church)’이고, 교회 재정의 60% 이상을 선교비(해외, 농촌, 특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헌금을 전주 안디옥교회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것으로 본, 하나님 나라 신학(The Kingdom of God)에 기초한 믿음선교의 삶의 표현이었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선교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전주 안디옥교회는 개척초기부터 교회 주보 전면에 ‘안디옥교회 성도들의 실천강령’을 게재하였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선교사’로 정의하였고, ‘불편하게 삽시다’와 같은 전시체제 생활양식(wartime lifestyle)을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으로 삼았다고 분석하였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에게는 8가지 선교사론(나가는 선교사, 보내는선교사, 기도선교사, 물질선교사, 가족선교사, 직장선교사, 문화선교사, 길거리선교사)을 강조하여 각자의 삶과 부르심의 영역에서 선교사로 살도록 이끌었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전주안디옥교회의 정신과 재정정책은 바울선교회와 긴밀하게 공유되었고 양자는 ‘상호투명성’과 ‘신뢰성’에 기초하여 ‘유기적인 연합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본 논문은 더 나아가 전주안디옥교회와 바울선교회의 긴밀한 관계는 선교지에서 바울선교회와 현지인선교사들과의 유기적 연합으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즉, 조직과 재정에 있어서 바울선교회 선교사들과 현지인 선교사들의 관계는 바울선교회 DNA에 기초한 ‘공유가치,’ 상호존중에 근거한 ‘긴밀한 연합,’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공동의 비전’에 기초한 유기적 공존(organic symbiosis) 관계라고 설명하였다. 현지인 선교사들을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Kingdom fellow)로 여기면서, 재정 또한 상부에서 하부로 흘려보내는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내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한국교회 공동체에서 필리핀과 브라질의 교회 공동체에 흘려보내는 ‘겸손’한 ‘수평적’이고 ‘동등’한 흐름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논찬을 맡은 필리핀의 데이비드 림(David Lim) 박사는 이동휘 목사의 삶, 전주안디옥교회의 주도권을 내려놓은 재정정책, 바울선교회의 현지인과 호흡하고 동행하는 현지인 선교사 훈련정책이 모든 대륙과 교회들에게 확산되기를 소망한다고 평가하였다. 


KGMLF을 통해 얻은 소회

본 포럼을 통하여 개인적인 소감을 세가지로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선교열정이다. 팬데믹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은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음을 보았다. 인도의 미조람교회는 스스로 현지인선교사들을 훈련하여 다른 문화에 파송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더 이상 서구교회의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았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스스로 교회 지도자들과 다음 세대를 훈련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는 선교국과 피선교국의 이분법적 담론은 유효하지도 성경적이지도 않음을 공감하였다. 한국 선교사의 역할은 현지인들에게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마음과 열정을 나누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선교가 이루어지도록 일조하는 것임을 동의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선교회가 집중하고 있는 현지인선교사 훈련과 파송사역은 세계 어느 교회나 선교단체들보다 선행하고 있으며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았다.

 

둘째는, 회계관리의 전문성(professionalism), 책무성(accountability), 순전성(integrity)이다. 크리스 라이트는 ‘돈만큼 마귀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선교단체들의 회계관리와 재정업무는 전문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단체의 지도자가 하나님의 헌금을 함부로 오용, 유용, 전용할 때 그 공동체의 영성, 하나 됨, 사역의 순수성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고 하였다. 따라서 지도자를 위한 ‘상호적 책임관계’라는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경고와 조언이 엄중하게 다가왔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바울선교회 인적자원개발센터의 재정관리의 투명성과 전문성, 그리고 효율성의 점수는 어떠한지 자평해 보았다. 이곳에서는 회계학을 전공한 현지인 스태프가 재정을 관리하고 있고 외부 회계 법무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으며, 필리핀 법인청과 국세청으로부터 감독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역자의 부재로 재정집행 결정권이 필자에게 과도하게 위임되어 있다는 점은 속히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하였다.

 

셋째는 우리 안에 있는 소중한 영적 자산의 풍요로움을 발견하였다. 이동휘 대표이사의 삶과 정신, 전주안디옥교회의 선교적 야성, 바울선교회 DNA(믿음선교, 7대정신, 순례자영성), 바울선교회의 현지인선교사전략이 세계교회와 선교운동에 공헌할 수 있음을 보았다. 이동휘 대표이사는 본 포럼의 폐회예배 시간에 사도행전 1장 8절을 가지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교원리’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이동휘 대표이사는 선교사들에게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물질을 다스리는 자가 되며,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부른 사람들을 끝까지 완벽하게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신뢰하자는 외침을 던졌다. 더 나아가 이동휘 대표이사는 예수님 안에서 역사하셨던 성령님과 오늘날 우리와 함께 하는 성령님은 동일한 성령님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을 주시지만 그것을 감당할 어깨도 주시고, 중간까지만 인도하는 분이 아니라 끝까지 인도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소리높여 강조하였다. 바울선교회가 소유한 이 귀한 영적 유산을 다음 세대에 잘 전수하고, 신학적으로 체계화할 뿐 아니라 세계교회와 공유하는 것 역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공동체적 사명임을 발견하였다.


에필로그

필자는 본포럼을 참석하기 위해 24일간의 자가격리(한국 시설격리14일, 필리핀  호텔/자택격리10일)를 지나야만 했다. 하지만 현장참석을 통해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국제적인 선교운동의 흐름을 엿보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원포인트레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긴 자가격리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룹토론을 통하여 실질적인 대안들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은 포럼의 내용을 소화하고 나의 삶과 사역의 현장에 적용해보는 숙성과 자기변화의 모멘텀이었다. 급속하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지만, 불변하는 복음의 능력과 이 세상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주권과 능력을 절대적으로 보이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에 충만한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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