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바울 선교사의 미래 리더십 개발과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제안2 | 최철 선교사
BY 관리자2020.02.28 15: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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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바미준 연구보고서

바울 선교사의 미래 리더십 개발과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제안2

최철 선교사(한국 이주민 사역)

 

(지난 호에 이어)


V. 발전과 성장 모드 차원의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제안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멤버 케어 혹은 멤버 지원 시스템의 영역은 그 기준에 따라 좁게도 혹은 넓게도 볼 수 있다. 이장에서는 TPM 멤버 지원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6가지 분야에 대한 제안으로 제한하여 논하고자 한다.

 

A. 경력 개발 전문 분야 시스템
그동안 TPM은 지휘관(리더)을 배출하기보다는 야전 전투병을 주로 배출했다. 사령부에서 전략과 전술을 모색하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을 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성장하는 것은 각 개인의 몫이었다. 사령부에서 일할 지휘관(리더)급 두뇌가 필요한 지금 여전히 대부분 멤버들은 전투병으로 현장에 남아있다. 지휘관(리더)을 키우고 훈련시키기엔 시스템을 조금 바꿔야 할 시점이다. 야전 전투병은 언젠가 지휘관(리더)이 되어야 한다. 전투의 경험을 살려 이제는 지휘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후임들을 키워야 한다. 아래의 표는 이를 위한 경력 개발 지원 시스템의 예이다. 선교사 개인의 경력 혹은 자기 계발 전문 분야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 시스템이다. 선교사 당사자가 자신의 계발 분야를 찾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고 시스템이다. 하지만 경력 계발을 등한히 하거나 소홀히 할 경우에 선교 현장 혹은 TPM내에서 리더십 혹은 간부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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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사역 연수(연차)에 따른 리더십 계발 지원 시스템
경력 계발 지원 시스템과 유사해 보이지만 다음의 것은 사역 연수에 따른 리더십 계발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다.


TPM 내에서와 국내외의 선교 전문가와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국내외 대학 혹은 훈련 단체와 협약 저렴한 가격으로 공부하거나 학위를 받도록 한다. 혹은 필리핀 열방 선교 대학원 등에서 선교사들이 학업을 계속하거나 교수 요원이 되도록 한다. 차수별(사역 연한에 따라) 경력 개발 단계와 영역을 성문화하고 지부장과 권역장이 경력 개발 멘토 혹은 지도 위원이 된다. 경력 개발을 하지 않는 회원은 리더십(지부장, 권역장, 본부국장, 훈련원장 등)이 될 수 없다.


지원 시스템에서 지도력 개발, 멤버 지원 시스템, 전략, 행정 등의 전문가가 되도록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현장에서 적어도 10년 차가 되는 경우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시스템에 대한 예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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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사역 컨설팅 및 지원 시스템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어떤 사역을 하는지, 사역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사역을 바람직하게 하고 하는지, 사역에 무슨 어려움과 고충이 있는지, 사역 윤리에 따라 하는지 등과 같은 점검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 선교사 비자를 주는 나라는 선교사가 하고 싶은 모든 사역을 다 할 수 있다. 무슨 사역을 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는다. 필자가 언급하기 원하는 것은 사역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사역 지원 시스템 혹은 사역 컨설팅 시스템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역의 돌파가 잘 일어나지 않는 전방 개척 선교지역 혹은 미전도 종족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사역의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판적인 측면에서 사역을 평가 혹은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사역 Task Force팀이 구성되어 선교사들의 사역 전반을 컨설팅하고 사역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선교사가 이러한 컨설팅 시스템을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발전과 성장 모드의 시스템이라면 모두가 환영할 것이다. 시스템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합의점과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일단 지면을 빌어서 사역 지원 컨설팅 시스템의 필요성만 언급하는 것으로 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TPM 이사회, 국제본부, 권역장, 바미준 위원들이 함께 논의하여 생산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모색하길 기대한다.


D. TPM 멤버들의 존재감과 가치에 대한 지지적 지원 시스템(supportive care)
현재 TPM 내에서 선임 선교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무관심한 분위기이다. 사실 그들의 존재가 잊혀 가고 있다. 선임선교사들은 TPM 초창기 당시 열정을 가지고 사역을 했던 분들이다. 그분들에 대한 리더십 개발 훈련, 자기 계발의 기회가 미흡했다.


TPM 내에 바람직하지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멤버 지원 시스템 중에 동료로부터 받는 지원 시스템 영역이 있는데 TPM에서는 이 부분이 없다. 서로 격려하거나 돌아보지 않는다. 후임 선교사들은 선임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선임 선교사들은 후임 선교사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거리를 두고 친밀한 관계를 거부한다. 멤버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얼굴만 알 뿐 깊이 있는 대화는 하지 못한다. 공감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련회 때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 선교사들이 많다. 같은 TPM인데, 한 식구인데 바람직하지 않다. 지지적 지원 시스템의 한 예는 다음과 같다.
  
(예) 선교사들의 사역과 삶을 고화질의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선교 동원 및 홍보 때 사용한다. 지역별, 사역별, 권역별 등으로 구분해서 동영상 제작을 할 수 있다. 수련회 때 은퇴한 선교사들의 사역 일대기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은퇴 선교사의 수고를 축하하고 후배 선교사들에게는 롤 모델 혹은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제작된 동영상은 유튜브 등에 업로드 하여 TPM 역사 자료로 남기거나, 전 세계 어디에서나 선교 동원 및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E. 소통의 시스템
과거 국제 본부와 현장 선교사와의 소통이 없었다. 지부장과 권역장과의 소통 역시 다를 바 없다. 본부에서는 선교사가 어떤 어려움에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본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 진지하게 관심을 두고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현 국제본부장이 소통을 위해 문을 열어놓았지만, 본부장 한 사람이 담당할 일이 아니라 소통을 시스템화, 전문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부장 개인의 성향과 성격에 따른 소통 창구는 본부장 임기 만료와 동시에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비밀 유지, 지부장 권역장의 인격적 성숙함과 리더십,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코칭 및 상담 스킬이 있도록 훈련 및 숙달되어야 한다.


본부장은 권역장들로부터, 권역장들은 지부장들로부터 소통 내용의 종류 혹은 경중에 따라 지부장, 권역장, 혹은 본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 현재는 소통의 정도에 따라 지부장이나 권역장을 거치지 않고 국제본부 혹은 본부장에게 직접 할 수 있는 창구(본부장 개인 이메일)가 이미 존재한다.


본부에서는 본부장과 이사회 혹은 본부 지원팀과 소통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필요한 경우 해 준다. 권역장은 소통을 위한 권역 코디네이터, 지부장은 지부 코디네이터가 된다. 소통을 위해 별지2에 있는 선교 진단 지표를 사용하거나 혹은 멤버 지원 시스템의 11가지 영역을 소통을 위한 참고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기 소통은 분기별 1회 혹은 연 2회를 의무적으로 하며 비정기적 소통은 상호 필요할 때 다양한 통신 수단을 이용하여 할 수 있다.


국제 본부에서 숙지해야 할 내용은 지부장으로부터 권역장을 거쳐 국제 본부와 이사회까지 전달(본부 멤버 지원 센터, 진상 조사 위원회 등)하도록 하고 피드백 혹은 답신이 필요한 것은 역방향으로 전달되도록 한다.


F. 팀 빌딩(팀 사역) 구축 지원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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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혼자 하는 것보다 둘 혹은 그 이상 팀으로 하면 다이나믹은 그 이상으로 발휘된다는 것을 안다. 같은 지역에서 선후임 간의 팀 사역, 단기와 장기의 팀 사역은 절대적이다.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TPM 내에서의 모델적인 팀 사역은 많지 않고 오히려 불협화음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요는 알지만 어떻게 그 필요를 충족시킬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논의와 실험은 충분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는 혹은 한국인은 팀 사역을 잘 못 해”라는 결론으로 더는 팀 사역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TPM은 최근 대부분 “나 홀로 선교사”의 비율이 60%를 차지하면서 팀 사역으로 인한 갈등이 표출될 이유가 거의 없다. 건강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역을 고려할 때 빌딩 구축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팀 사역은 지속해서 강조되고 장려되어야 할 사역 형태이다. 지원 시스템 차원에서도 팀 빌딩에 실패하면 상호 케어 영역에 허점이 생겨 충분한 케어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VI. 나가면서

타 선교단체와 비교해 볼 때 TPM의 멤버 지원 시스템은 ‘생존 모드’면 에서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의료보험, 안식관, MK 케어, 수련회, 사역의 자율성과 유연성, 선교사 가족 케어 등 여러 면에서 TPM과 견줄만한 타 단체가 거의 없다. 멤버들이 TPM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면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금 전 세계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의 25~30%가 한국인들이다. 한국 경제와 함께 선교 역시 고속 압축 성장을 했다. 예전에는 배우는 자리에만 있던 한국 선교사들이 이제는 국적을 초월하여 후배 선교사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TPM 선교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인 및 외국인 선교사들은 28년의 역사와 경험을 가진 TPM 선교사들에게 교단과 국적을 막론하고 배우기 원한다. 그런데 TPM 멤버들은 준비하지 못했다. 내 사역만 열심히 하느라 숲 전체를 보는 시각이 발달되지 못했다. 영어보다는 현지어에 능숙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주기에는 2% 부족하다. 자신의 사역 분야가 전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사역을 잘한 것처럼 평가되지만, 모델이 될 정도의 전문 분야는 없다.


‘생존 모드의 케어’는 시스템과 재정이 충분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발전과 성장 모드의 케어’는 시간과 꾸준한 연구 노력, 임상 시험 등이 추가로 요구된다. 식물체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듯이 선교사들도 발전과 성장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른 것도 아니다. TPM 내에서 연장자에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앞으로 5~10년 이내에 38%(327명 중 124명: 2012년 기준)가 은퇴를 하게 된다. 이분들이 그냥 은퇴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은퇴한 후 손주들만 보기에는 너무나 고급인력들이다. 지금부터라도 발전과 성장 모드의 지원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 혹은 또 다른 지역으로 선교 동원을 위해 선교 전문가로 계속해서 일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경력 개발 및 자기 계발을 위한 멤버 지원 시스템이 그동안 있긴 했지만 사실 미약했고 세계선교 동향을 볼 때 하나의 선교단체가 토탈 서비스로 멤버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는 영역까지 중복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다. TPM은 어떤 영역의 멤버 지원 시스템에 중점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앞서 언급한 6가지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의 활성화를 향한 준비와 시도, 적용이 필요하다. 첫째, TPM 이사회, 회원 및 후원 교회 목회자들과 선교 지도자들이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적극성과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둘째, TPM 내에 지원 시스템 인력을 양성하여 배치하는 일이다. 최근에 본부에서 공제하기로 한 멤버 케어의 예산을 세분화하여 전문 인력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에 투자되어야 한다. 셋째, 선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멤버 지원 시스템 훈련을 강화하여 본부 혹은 권역 멤버 지원 시스템 팀을 가동한다. 넷째,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TPM 상황에 적합한 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한다. 다섯째, 선교사 훈련과정에 멤버 지원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한다. 여섯째, TPM 멤버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 센터를 권역으로 확대하여 선교현장에서 멤버 지원 시스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일곱째, 체계적인 멤버 지원 시스템을 위해 멤버 지원 시스템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고 멤버들에게 지원 시스템을 지속해서 교육한다. 마지막으로, 멤버 지원 시스템 전문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선교사들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본 논문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지만 TPM의 규모가 국제화되면서 TPM 파송 현지인 선교사에 대한 멤버 지원 시스템은 언젠가 따로 논의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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