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본부  /  Headquarter
[본부장칼럼]이주민, 다문화 역 파송 선교 사역 | 이성춘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22.07.12 17:37:43
16310

국제본부장 칼럼

이주민, 다문화 역 파송 선교 사역

이성춘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1.  들어가기

사역의 전문화 : 혼자서 할 것인가? 함께 할 것인가?  
우리는 슈퍼선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모든 것들을 다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 권한을 줄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10명이 감당하는 일을 혼자서 이루기를 원한다. 그러나 좋은 리더는 10명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혼자서 단독으로 10배의 사역을 이루려면 우리는 소진되고 퇴진되고 말 것이다.


1인의 절대적인 영향력보다는 공동체를 통한 다수의 다양한 은사는 더 큰 열매를 가져온다. 이것은 다문화, 이주민 사역과 관련이 있음을 본다. 이 다문화 사역은 한국에서만 아니라 해외 선교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주민의 시대이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시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난민들의 현장에는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의 이주가 있다. 


맥도날드의 성공은 한 맥도날드의 규모를 매머드화한 대형화에 있지 않고, 그 상표와 상품, 상점을 복제화 하여 도시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전 세계로 네트워크를 이루는 일에 있다. 


2. 이주민 유학생 사역들

1) 국내 이주민 유학생 사역

(1) 다국적 신앙 공동체

전주의 All Nation Center에서 4월 17일 주일 설교를 하였다. 부활주일이기에 여러 나라에서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말씀을 한국말과 영어를 교차적으로 사용하면서 선포하였다. 아프리카 감비아, 기니 학생들, 중미 콰테말라에서 온 학생, 인도네시아, 미얀마, 중국,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사람도 참여하고 있었다. 이곳은 적어도 1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여, 다국적, 다문화적인 신앙공동체로 이루고 있다. 

 

(2) 예배의 토론식 설교
설교자로서 한국말과 영어로 설교는 하였지만, 인쇄물로는 중국어와 한국어,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된 설교문이 참여자에게는 주어져 있었다. 설교는 일방적 선포로 단숨에 끝난 것이 아니라 5개 정도의 질문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5~7분을 선포하고 그 내용에 따른 질문으로 언어별로 상호 토론을 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언어별로 진행된 토론은 전해진 말씀이 개별적으로 얼마나 이해가 되었는지 확인되었고, 상호나눔으로 말씀의 내용을 다 이해하게 되고 또 그 말씀으로 격려하면서 다 같이 결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주민 유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예배 스타일이었다. 

 

2)  튀빙엔 대학에서의 국제 교회사역

(1) 다국적 삶의 공동체

필자는 독일의 튀빙엔 대학도시에서 독일인과 외국인 유학생 중심의 국제교회와 국제기독센터의 사역을 했던 그때의 현장이 전주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보았다. 당시에 7~10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독일 사람들이 참여한 국제교회 예배를 독일어로 드리면서 국제 유학생 사역을 하였다. 이때의 활동들은 독일어 성경공부 시간, 강연의 밤, 나라별 문화 소개의 밤, 찬양의 시간,  중국어 학교, 5~7명과 공동 기숙하는 삶의 공동체였다. 

 

(2) 아버지 역할의 돌봄 사역 

이 사역시기에 필자는 40대 중반이었다. 그런데 50대의 독일 목사가 튀빙엔 대학생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하였다. 취임식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목사로는 나이가 너무 든 것이 아니냐고,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멘토이며 친구인 은퇴하신 독일 목사님의 사모님에게 물었다. 이분은 잠시 필자를 바라보더니, 집을 떠나온 독일 학생들에게 아버지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들에게는 또래의 친구들만 있는데 아버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때부터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되었다.  
필자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아버지도 되었다. 우리의 집은 다양한 국적의 5~7명이 거주하는 공동 주거가 되었고, 그들의 삶의 중요한 터전이 되었다. 

 

3. 다문화 역 파송 사역자 파송

1) 국제교회의 사역자 역 파송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사역을 국제교회 사역이라고 여겼다. 이제보니 이 사역은 다문화 사역이며, 이주민 역 파송을 위한 사역이었다. 이주민 시대에 함께 감당할 사역 현장인 것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 중에 인도에서 온 무아과 목사, 미국에서 온 커트 전도사, 독일의 베스트만 신학생, 중국에서 온 신학생과 찬양인도자 등은 우리가 세운 자기 민족 또는 다른 종족을 위한 중보기도자, 선교사, 이주민 역 파송 사역자가  되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동역했고, 그리고 그들을 다문화 역파송 사역자로 파송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족을 대표하는 기독교 대표선수였다.  

 

2) 디아스포라 시대의 사역자 역 파송
바울선교회는 다문화 사역을 오래전에 시작했고, 서울, 안산, 파주, 전주, 광주, 제주도에 이 다문화 및 이주민 사역현장이 있다. 이곳 선교 현장에서 다문화, 이주민 역 파송 사역자가 나오고 있다. 전주의 ANC의 과테말라에서 온 유학생은 이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다문화 역 파송을 통해 선교적 사역자가 되어 자기 나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기니, 감비아 학생들은 자신의 종족을 위한 선교회를 구성하고 기도하고 있다.

 

이 다문화 사역의 역 파송은 이미 독일에서 일어났고,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학생 사역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다문화 및 이주민, 유학생들의 역 파송 선교가 일어나고 있다. 


4. 아프리카의 다문화 역 파송 사역 현장들

1) 신학교 : 순교자적인 역 파송 사역자들 - 에티오피아 사례
아프리카의 허브인 에티오피아는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케냐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속한 국가이다. 필자가 방문하여 특강을 했던 에티오피아의 한 신학교는 학생들이 60~70명이 모여서 신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주변국가로 부터 이주해 온 신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다문화 이주민들이었다. 그들은 신학 수업을 마치고 자신들의 고국인 북아프리카의 모슬렘 지역으로 돌아가 복음 전도사역을 감당하고자 하는 이주민 역 파송 사역자로 헌신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인 선교사가 되겠다고 손을 들고 응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교자적 헌신이 그들에게 있음을 보았다.   

 

2) 난민 현장 : 전략적인 역 파송 사역자 양성소 - 남수단 사례

난민을 통한 역 파송은 남수단의 난민 사역 현장 선교사의 고백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인종 갈등과 종교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피난하여 온 260여만 명의 난민촌에는 다양한 종족의 비기독교인들과 함께 기독교인들도 있다. 하나님이 46개의 종족으로부터 온 기독교인들을 그곳에 모아주신 것으로 현장의 선교사는 자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인이 없고 다양한 종족들이 있는 것이다. 이들을 잘 섬기는 일은 곧 이들을 순례자적인, 순교자적인 역 파송 사역자로 훈련시키는 일이 되고 있다.    


이 난민수용소는 아프리카 고난의 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사람의 매와 인생 채찍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생명싸개로 보호를 받은 사람들이 환대와 섬김을 통해 회복과 헌신으로 재무장하고 있는 것이다. 난민의 환대와 섬김은 그들을 회복시켜서, 그들을 고난의 현장, 갈등과 분쟁의 현장으로 생명을 나누는 이로, 화해를 심는 이로, 복음을 전하는 이로 역 파송을 이루고 있다. 기독교 난민의 현장은 곧 역 파송 사역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의 장이 되고 있다.    


5. 역 파송 사역자를 위한 선교 신학의 확립과 영적 각성

1) 선교 신학의 재확립과 선교사 양성으로 목표를 재설정 -우간다 사례
우간다의 RTC(Reformed Theological College) 곧 개혁신학교에는 신학과, 예배음학과, 유아교육과가 있다. 학생들은 우간다, 캐냐,  브룬디, 수단, 탄자니아, 르완다에서 이주하여 수학하는 다수의 신학생들이 있다. 이 신학교에서 강의하는 한 선교사는 그들의 신분과 역활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그들을 영적으로 멘토링하고 코칭을 하면서, 그들의 삶과 사역에 동행하고자 한다. 그들이 목회를 감당할 목회자로서, 또한 선교사적 정체성을 갖는 역 파송 사역자로 귀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의 선교사의 상은 서구 선교사의 부유함과 화려한 삶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어, 선교사가 되라고 권면하기가 어려운 현실의 장벽이 있다고 한다. 고비용의 선교사, 군림하는 절대적인 선교사의 이미지에 대한 의식과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한국 선교사들을 통한 저비용, 자기 비움의 성육신적 선교사의 삶과 현지인화 된 삶과 사역에 대한 새로운 선교사 모델을 세워가야 한다. 목회자 양성은 곧 선교사 양성이어야 한다는 선교적 자각과 열성을 RTC의 모든 교수 선교사들에게 있기를 바란다.  

 

2) 영적인 각성을 통한 다문화 사역 현장 -르완다 사례

르완다는 기독교 국가임에도 종족 전쟁을 통해서 기독교인들 사이에 잔악한 학살과 파괴가 자행된 곳이다. 르완다와 주변국에서 사회 전체와 개개인의 삶들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이 종족 갈등은 기독교의 존재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피(종족)는 물(기독교)보다 진함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유럽의 30년 종교전쟁과도 같은 유형이었다.  


르완다의 선교사는 르완다 사태의 28주년을 맞이하여, 르완다가 영적인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통해서 이전의 기독교 국가로서 믿음의 영향력이 회복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의 소망은 르완다에 이주해온 탄자니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등의 주변 국가의 기독교인들을 훈련하고 그들을 그들의 나라로 역 파송하고, 모슬렘 지역으로 파송하는 일로 성숙하고 있다.  


유럽에서 종교 전쟁으로 30년을 소비하며 영적인 황폐화를 경험하고, 전쟁으로 인해 나라의 땅들이 초토화되었을 때 경건주의가 일어났다. 교리가 아닌 말씀 중심, 형식적인 의식이 아닌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적 운동,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르완다에서의 새로운 영적 각성과 부흥이 일어나고 있으며 역 파송 선교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6. 나가기 

1) 선교의 국제화 : 다문화 역 파송 사역자 파송과 현지인 선교사 파송

한국 선교사는 국제적인 선교단체나 국내의 선교단체에 허입되어 사역할 수 있다. 현지의 교단이나 공동체와 협력하는 것도 국제적인 협력과 사역이 된다. 바울선교회가 국제적인 선교회의 위치를 차지하려면, 국제적인 선교회의 구조와 멤버십을 가진 선교회가 되어야 한다. 바울선교회는 현지인 선교사 파송 제도를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선교사역의 전문화 및 선교회의 국제화이다. 또 국내와 해외에서 다문화 사역, 이주민 사역을 통한 다문화 역 파송 선교사역을 일으키고 있다. 

 

2) 선교의 역동성 : 디아스포라 시대의 다문화 사역의 역할
현지인 파송 사역과 다문화 사역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단일 문화 속에서의 단어 종족의 구성은 편안함을 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색깔, 모자이크식의 다양성 속에서는 그 확장성은 위대한 것이다.


교회에서 영적 부흥을 도모하고자 영적 쇄신 프로그램을 시도하지 않았어도 다문화 교회를 시작함으로 교회가 성장하면서 영적 부흥이 일어남을 독일 목회자들은 목도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교회 현장에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며 사회적 연합을 이루는 장점도 보았다. 


이런 다문화 역 파송 사역은 한국에서와 전 세계의 바울 선교사의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제도화된 정규화된 신학교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역동성과 선교 운동은 연약하고 소규모적이며 정규화되지 않는 성경학교, 신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개교회에서도 효과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선교사들이 이러한 곳에서 역동성을 불러일으키고 탄력성을 제공하는 영적인 공급원,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추천 소스보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