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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은퇴 후 사역 이양과 지속 사역을 통한 바울선교회의 출구 전략 | 이성춘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22.04.29 17: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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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본부장 칼럼

은퇴 후 사역 이양과 지속 사역을 통한 바울선교회의 출구 전략

글·이성춘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바울선교회에 2022~2026년까지 5년 이내에 은퇴할 선교사가 20가정이며, 2027~2031년까지 또 5년 이내에 은퇴할 선교사가 51가정이 되므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은퇴할 가정은 71가정 140여 명에 이른다. 

 

선교사는 언제 사역을 마무리하고 떠날 것인지,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로버트 클린턴은 “지도자 만들기”(The Making of a Leader)에서 그리스도인과 지도자의 성장 과정을 파악하여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성취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게 되는” 삶을 산다고 하였다. 그 6단계의 연대기는 주권적인 기초의 단계, 내면 성장의 단계, 사역의 성숙, 삶의 성숙, 집중 단계, 후광 단계로 분류하였다. 이 단계에서 선교사의 은퇴와 이양의 시기는 어떤 단계에 해당할까? 각 개인의 상황에 따를 수 있을 것이다. 


1. 선교사의 삶과 사역의 성숙에 대한 고찰

1) 선교사의 성장 과정과 사역의 발전 과정

선교사의 사역 진행단계는 선교 전략상 “입구 전략, 유지 전략, 출구 전략, 지속 전략”(안교성)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선교사는 출구 전략을 의식하고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선교사의 사역이 개인 주도적 사역일 경우에 출구전략이 공적인 상황보다는 개인의 의중과 상황에 좌우되게 될 것이다. 

 

헤롤드 풀러(Harold Fuller)는 국제 SIM과 나이지리아 인근 국가들의 교회가 참여하는 동아프리카 복음주의와 교회 연합 사이에서 이루어진 출구전략, 이양에 관한 광범위한 현장을 경험했다. 풀러는 그 경험으로 4단계의 선교사의 역할을 개척자, 부모(개발자), 파트너, 참여자의 단계로 구분하였다.   


선교사의 역활 변화에 따라 현지교회나 현지 지도자들의 역활도 대응하여 성숙하여 갈 것이다. 

톰 스테판(Tom Steffen)은 사역을 다섯 단계로 나누고, 선교사의 역할을 여섯 가지로 나누었다. 진입 이전 단계, 전도 전 단계, 전도 단계, 전도 이후 단계, 철수 단계이다. 이 단계에 따라 선교사의 역할은 배우는 자, 전도자, 교사, 현지 조언자, 순회 조언자, 부재 조언자이다.  


선교사들은 삶과 사역의 이 모든 과정에서 집중 단계와 후광 단계로, 출구 전략과 지속 전략으로, 참여자로 상호 융합하는 단계로, 철수 단계와 부재 조언자로까지 성숙,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2) 선교사역의 종료와 사역의 바톤터치

선교사는 선교지에 도달할 때부터 자신의 생애와 사역의 주기를 고려한 입구와 출구전략을 세우며 사역 종료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 선교사는 중도 탈락 없이 사역의 완주자(딤후 4:7-8)로서 서야 한다. 완주자에게는 하늘의 상급이 있지만, 완주자의 중요한 사역에는 완주 이전에 이양 과정을 잘 이행하는 일도 포함되는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의 출구 전략을 자신의 사역으로 자각해야 한다. 사역에 집중해야 할 뿐 아니라 출구 전략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선교사는 현지에 무덤을 남기는 것보다는 현지 사역을 종료하고 떠난 후에 현지 지도자를 남겨야 할 것이다.  


선교 사역에서 출구 전략은 물론 선교의 최종 목적, 선교의 유일한 미래가 아니다. 출구 전략은 사역의 지속성과 병행되어야 하고, 또 다른 곳에서의 입구 전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는 사역 종료가 아니라 다른 사역의 시작으로 현지에서의 유지, 지속, 성장의 사역 동력이 되어야 한다. 

 

라민 사네는 트리니티 국제대학에서 한 그의 한 강좌에서 역사적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 인구의 1% 이상을 복음화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떤 지역의 복음화는 현지 교회와 현지 지도자의 어깨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현대 선교 신학의 동향. 93)

 

3) 선교사 정체성에 대한 이해

바울은 사역 공동체를 세우고, 현지 지도자를 세우고 자신은 아직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신의 선교사역으로 보았다. 바울은 주님께서 그분의 교회를 완성하실 것과 회심자들을 세우시고 교회를 견고하게 하실 것을 믿었다. 


허드슨 테일러는 선교사들은 거푸집이라고 하였다. 거푸집은 건물이 아니고 건축을 위한 보조품이기에 건축 후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헨리 벤의 선교의 안락사(euthanasia of mission)는 선교사는 가능한 한 빨리 현지 사역을 현지 지도자에게 위임하고 떠나야 함을 보여준다. 롤란드 알렌은 성령께서 새로운 회심자들 안에서 역사하시는가?를 출구 전략의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여겼다. 


2. 바울선교회의 은퇴, 이양의 유형들 고찰

국제본부장은 파나마의 선교지를 방문하여, ‘중남미 복음 지도자 훈련원’과 ‘불칸 침례교회’를 바울선교회와 바울 선교사에게 이양하는 과정에 참여하였다. 파나마와 일본, 키르기스스탄의 바울선교회 은퇴 선교사의 출구전략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바울은 사역의 지도력을 위임했지만, 선교재산이나 선교재정의 이양은 없었다. 선교사가 이양해야 하는 영역은 리더십 이양, 사역 이양, 재산권 이양(부채 포함), 사역 네트워크의 이양 등이 있다. 또한 선교사는 현지의 사역자들과 선교본부와 함께 이양 과정을 의논해야 한다. 현지인 리더에게 혹은 우리 선교사에게 이양할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1) 파나마에서의 선교사역과 리더십의 이양 과정

파나마 출구전략은 때가 되어 은혜 속에서 선교사가 결단하고 훈련원에 관한 일체를 바울선교회에 이양한 것이다. 선교사는 영구 귀국하여 국내에서 거주하며 새로운 복음 전도 사역을 이루고자 한다.

①리더십 이양  
선교사가 담당했던 모든 사역의 리더십과 주도권이 바울선교회에 일임되었다. ‘중남미 복음 지도자 훈련원’ 사역을 위한 법인체의 대표와 서기가 바울선교회의 선교사로 위임되었다. 

②사역 이양   
불칸 교회 사역과 쿠나 인디언 사역이 바울 선교사에게 위임되었다. 월 2천 불 후원 구조를 유지해주었다. 훈련원 사역은 현지 책임자가 세워지고 바울선교회가 주가 되어, 지부와 함께 권역에서 협력하며 지속된다.    

③재산 이양 
‘중남미 복음 지도자 훈련원’의 3만 평의 대지와 7개의 훈련원 건물과 자동차, 동식물을 포함한 일체와 ‘불칸 침례교회’의 건물과 대지를 바울선교회에 이양하였다. 

④바울선교회를 통한 사역의 확장을 기대  
바울선교회는 ‘중남미 복음 지도자 훈련원’ 사역을 국제 지도력 개발 및 스페인어권 선교사 파송 훈련원 사역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도전과 비전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양받은 선교사의 정착과 사역 지속을 위한 선교 네트워크의 복원, 훈련원 시스템의 활성화, 훈련자 동원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2) 일본에서 후임 바울 선교사에게 선교사역 이양의 경우

①교회 개척 및 유지 전략  

선교사는 일본에서 태권도 사역과 복음 전도로 교회를 개척하였다. 이 교회는 일본인 교회와 일본인과 국제결혼 한 여성들 중심의 한인교회의 한 지붕 두 가정의 형태로 되어 있다. 선교사는 일본인 전도, 교회의 목회, 그리고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사역을 하였다.

②동역자와 협력 및 이양 준비
선교사는 개척자이며 개발자이다. 은퇴 10년 전부터 바울 선교사를 초청하여 동역 및 협력 사역을 하였다. 교회 구성원과 동역자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시간에 출구전략에 따라 은퇴 후에도 사역이 유지 지속되도록 준비하였다. 동역자는 사역자로 영적인 무장을 하게 되었고, 사역을 감당할 만한 헌신 된 리더로 세워졌다. 

③현지인 참여의 출구전략과 지속 전략
10년간 같이 팀 사역을 해온 후임 선교사에게 목회 사역과 담임목사직을 이양하였다. 이 이양 과정은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현지 리더들이 참여한 의사결정 과정 곧 교회 운영위원회와 기관장회를 통한 교회 중직자들과의 논의 및 전체 교회 성도들과 협의를 통해서 진행되었다.   
현지에서의 출구전략 논의 과정 그리고 바울선교회 본부와의 협의 등은 앞으로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이 사전에 자각하고 실천해야 할 이양 과정이 되어야 한다. 출구 전략은 선교사 개인의 단독 행위가 아닌 공적인 협의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④부채 탕감 후 재산 이양
선교사는 임대건물을 사역 공간으로 사용하지 않고 3층의 교회 건물을 구입하였다. 물론 교회 건물의 담보와 일본 교단 총회장의 보증으로 일본은행에서 장기융자를 얻고 15년간, 곧 은퇴 전까지 매월 지불했다.  
이 부채를 다 완납하지 못하면 후임 사역자에게 부채까지 이양하게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채를 다 지불하고, 총회가 보관했던 교회 건물 등록증을 찾아와 교회가 보관한 후에 사역지, 재산 이양하게 되었다. 선교사는 개척 초기부터 교회 건축, 건물 구입에 대한 비전을 말씀으로 선포하고, 선교사 두 분이 건축헌금을 하면서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참여하였다. 바울선교회의 지원 사역비는 건축을 위한 재정의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교회 성도들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감당하였다. 은행 상환을 마친 후에는 바울선교회의 사역비 지원 중지를 요청하였다. 

⑤지속 전략을 위한 이상적인 리더십 이양    
일본이기에 일본인 목회자가 사역을 위임을 받고, 한인 선교사가 협력하는 목회 구조가 이상적이다. 일본인과 동일시되는 삶을 살아온 선교사 자녀에게 목회 사역을 이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범적인 이양은 선교사가 현지인을 전도해서 교회에서 양육하고 신학을 공부하게 하여 교회의 후임 목회자로 세우는 것이다. 또 일본 상황에서 직장생활을 한 성도가 은퇴하여 연금 생활을 할 때에,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로 헌신하도록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⑥이양 후 한국에서의 선교사의 삶
사역 이양 후 국내에 들어와서 은퇴 후 국내에서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 선교사가 은퇴를 앞두고 암과 투병을 하였고, 은퇴 시기를 몇 달 앞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아내 선교사는 미망인이 되었고, 아내 선교사는 정책에 근거하여 70세 될 때까지 현역 선교사의 신분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상심한 상태로 슬픔의 시기에 있지만 담대한 여성 선교사로서 회복되어 남편 선교사와 함께 꿈꾸었던 사역들을 이루어 갈 것이다.


3) 키르기스스탄에서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하는 경우 

바울선교회의 정책에 따라 70세에 은퇴하여 은퇴 선교사가 되었지만, 이 선교사는 현지에 머물면서 자신의 사역을 지속해 가고 있다.   

①이양을 보류하고 현지 잔류의 이유
은퇴하지만 현지에 남아 사역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교사의 답변은 자신의 믿음이며, 또 무대책이라고 한다. 집도 없는, 사역도 없는, 자녀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한국에서의 상황이 한국에 들어갈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되어, 현지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은퇴 후를 대비하여 어떤 근거지를 한국에 만들어 놓지 못하였던 것이다.     

②선교비의 독립된 공급
은퇴할 경우, 바울선교회의 전주 안디옥교회의 선교비 지원이 중단된다. 이런 후원 구조에서 모든 은퇴 선교사는 은퇴 후 삶과 사역을 본인이 책임지게 되었고, 지인들과 장성한 자녀들이 모아 보내주는 선교비에 의존하고 있다. 

③현지인의 마을 공동체에 소속된 노후생활
현재 사역지와 거주지는 도심의 아파트 지대가 아닌 공산주의 시대에 각 개인에게 나누어준 다차라는 농장이 있는 외곽 농장지대이다. 다차를 구입하여 수리 후 거주 공간으로 삼았으며, 은퇴 후에는 퇴직금으로 이웃의 200평의 땅을 구입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마을 공동체에서 중심 센터와 같은 곳이 되었다. 선교사는 마을 공동체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그 마을의 미래 세대를 위한 도움 제공자, 촉진자, 활성화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

④유지 사역과 출구전략의 10년 보류
선교사의 사역은 신학교에서의 강의, 대학에서의 한글 강의와 문화 사역, 지역공동체 안에서의 장학사역, 구제 사역 등이다. 현지 잔류로 선교지 이양이 10년 후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10년 후에는 현지인이나 바울 선교사에게 이양하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⑤국제적인 노숙자가 될 것인가?
10년 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에는 국제적인 노숙자가 될 형편이다.


3. 제안 : 바울선교회 내의 출구전략 시스템 구축

1) 출구 정책 수립

선교사는 개인적인 삶과 사역의 성숙 연대기를 의식하고 선교사의 출구 전략을 자각해야 한다. 앞으로 다수의 선교사들이 은퇴하게 되는 바울선교회 상황에서 출구 전략에 대한 과정을 메뉴엘화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요청되고 있다. 


2) 출구 조기 계획

떠밀려 은퇴시기에 출구전략이 무엇인지를 찾지 말고 신임 선교사는 선교지 진입 시부터, 또한 시니어 선교사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사역 비전, 유지, 출구, 지속의 전략을 포함한 사역 선언문을 작성하고 또 출구전략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3) 지속 전략 계획

출구전략은 선교사 본인, 현지의 성도 및 지도자, 선교본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역 이양과 사역 네트워크의 이양이 잘 이루어져도 활성화와 사역 계승은 새로운 과제인 것이다. 


4) 새로운 책무인 은퇴관 준비

바울선교회 은퇴자들의 국제적인 노숙자의 양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울선교회는 은퇴관을 준비하여야 하는 책무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우리 모든 바울 선교사들은 사역의 입구 전략, 유지 전략, 출구 전략, 지속 전략을 의식하고 사역과 삶의 성숙과 집중 단계와 후광 단계에 까지 이르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현지인이 주도하는 사역현장을 이루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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