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곳을 향해                   글:  엄 요셉

잿빛 땅거미 일자
급조한 듯 매서운 눈바람 일고
푸르렀던 잎사귀는
잿빛으로 칙칙한 모습니다
이미 붉어진 것도 버티려고
바둥거림을 보면서
솟아나는 절박함에
나는 그만 목 메입니다

지금은 내가 볼 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내 삶이 찌부듯해도
소망이 있는 것은
이때가 지나면 초록빛으로 다가오는
가슴 울리는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몸살같이 으스러지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을
마음 한 모퉁이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아,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못난이
눈물짓다 또 하늘 쳐다보고 한숨 내부어 보지만
하늘은 부끄럽게도 언제나 그렇게 푸릅니다

이제껏 내가 사는 이유는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요

그분께 있는 것을 내게도 채우는 것입니다


길 나설 때마다 등을 미는 바람조차
그곳을 향하도록 내 발 붙들어 돕습니다

한없이 달려드는 주님을 향한 이 그리움
그것은 아침 햇살 같고
화로보다 더 강렬한 그곳은
무엇하나 두려워할 수 없는 강렬한 도가니 품속
기대어 머무는 날이 많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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