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세 번째 이야기

샬롬! 말라위 릴롱궤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 말라위에서 사순절을 보내면서 한국에서 사순절을 맞으며 시작되었을 40일 특별 새벽기도가 생각납니다. 특별한 기도응답이 이루어지는 때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릴롱궤의 3월은 우기철이라고는 하지만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립니다. 저희 가정이 이곳에 온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낮선 땅에서 반년의 시간을 보내며 저와 저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주님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어느 날 기쁜 교회 홈페이지에서 본 글귀입니다.
이곳 말라위에서 생활하면서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생각하던 중에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제 머리와 가슴에는 제가 지금까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고민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했다고 하더라도 이 일이 주님을 도우는 것인가?’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시고 주님이 나를 도우시는데, 굉장히 교만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곳에서 주님 앞에 더욱 겸손과 섬김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말라위 두 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몇 개월의 시간동안 저희 가정 안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카멜레온과 아기 선교사 예인이
 카멜레온.jpg 얼마 전 교회에 한 아이가 카멜레온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프리카에 오니 달팽이, 거북이, 원숭이, 카멜레온 등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미난 때가 종종 있습니다. 카멜레온을 보기위해 아이들이 몰렸습니다.
  예인이도 신기한 듯 쳐다보더니 나뭇가지에 달린 카멜레온을 손에 잡고 휘휘 흔들어 보며 좋다고 소리치며 웃습니다. 엄마 마음은 행여 물리기라도 할까 조마조마한데 딸아이 눈에는 신기한 장난감인 듯합니다.
  카멜레온을 보고 좋아라 하는 예인이를 보며 어디를 가나 현지에 잘 적응하는 예인이가 카멜레온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아프리카 낮선 땅에서도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딸아이가 대견하게 느껴지고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삶속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면서 또한 더 넓은 세상과 부딪힐 때, 어떠한 낮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도 카멜레온처럼 빨리 대처하고 변화되어 적응할 수 있는 딸이 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ABC(아프리카 성경 대학: Africa bible college) 등록과 언어공부
  언어.jpg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어학원도 없고 자격 있는 튜터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대학을 나온 영어튜터를 새로 만나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배선교사님이 언어공부를 위해 조언해 주신대로 ABC에도 등록을 했습니다.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바이블 컬리지입니다. 영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막힌 귀를 뚫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80명의 곱슬머리들 사이로 동양인은 저 하나 뿐입니다. 첫날 제가 앉아 있는 것이 신기한 듯 여러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거리가 멀어 미니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5인승 미니버스(승합차)가 이곳에서는 20인승 미니버스가 됩니다. 조금이라도 사람을 더 태워서 돈을 벌려는 현지인들은 15인승 봉고에 차곡차곡 사람을 태워서 20명이 되면 출발을 합니다. 사정없이 밀어대는 덩치가 좋은 아주머니들 사이에 앉게 되는 날이면 자리도 비좁고 냄새도 심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래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있으니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

 

 

헤어디자이너(?) 김경미 선교사
  이곳 말라위는 에이즈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이발소를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태어나서 처음 머리를 잘라본다고 말하는 아내의 손에 제 머리카락을 맡겼습니다. 낮잠을 자던 예인이가 깨어나서 이발을 서둘러 끝내야 했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거울을 보니 그곳엔 생각보다 잘생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제법 그럴싸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놓았습니다. 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처음 가위를 잡아본 사람같지 않다는 칭찬과 함께 말라위에서의 첫 번째 이발을 마쳤습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jpg 지난 달 김경미 선교사가 몸이 안 좋다며 아침부터 침대에 누웠습니다. 이마를 만져보니 약간의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속이 안 좋고 아침에 몇 번이나 설사를 했다고 합니다. 오후가 되었을 때에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며 몸살기를 호소했습니다. 타이레놀을 먹고 조금 호전되는 듯해서 안심을 했는데 몸살기가 있어 이곳저곳이 아프다는 말에 선임선교사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의 설명을 들은 선교사님은 말라리아 같다며 한달음에 차를 몰고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병원에서 피를 뽑아 검사하니 말라리아 1단계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그곳에서 말라리아약과 설사약 두통약을 사왔습니다. 오래갈지 알았던 말라리아가 다행히도 빠르게 호전되었습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으로 빨리 완쾌되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신고식!!!
  앗! 아침에 일어나 세탁기가 있는 부엌쪽 뒷문을 열어보니 무언가 이상합니다.
이곳에서 만나본 한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거의 모든 분들이 도둑을 맞았다고 하는데 저희도 다른 분들처럼 신고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우기철이라 계속된 비에 하지 못했던 빨래를 오랜만에 세탁기를 돌리고 난 뒤 또다시 쏟아진 비에 세탁기 안에 두었던 옷가지들이 모두 사라지고 슬리퍼도 보이지 않습니다. 옷을 다 들고 가 버렸으니 어쩌나 싶다가 가족 모두가 무사함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TRP(임시 거주비자)비자신청
  말라위에 처음 입국해서 만든 3개월 비자, 그리고 잠비아로 비자여행을 통해서 만든 3개월 비자가 4월 6일자로 만기가 됩니다. 이제 6개월 임시거주비자인 TRP를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 서류중에 비행기 티켓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님과 함께 케냐항공을 찾았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들어갔는데 직원이 하는 말이 말라위 은행에 달러가 없어서 케냐에서 티켓판매를 중지시켰다는 것입니다. 말라위콰차로 티켓을 사면 그 돈을 달러로 바꿔서 케냐로 보내야하는데 은행에 달러가 없어서 판매를 중단시킨 것입니다.
중요한 서류를 준비하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기도와 고민, 고민과 기도의 반복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풀어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이민국에 가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아직 비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서류가 무사히 통과되어 처리되길 기도중입니다. 하루빨리 처리되어 비자를 받을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가족의 영혼육의 강건함과 성령 충만을 위해.
2. 이동시 차량이 없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안전하게 보호하시며 돕는 이를 주시길.
3. 모든 관계가운데 평안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며 만남의 복과 좋은 동역자를 주시길.
4. 언어공부를 통해 영어와 치체어를 잘 배우고 구사할 수 있도록.
5. 말라위에 정치, 경제가 안정되고 유류부족 사태가 잘 극복되어지며 축복의 땅이 되도록
6. 6개월 비자연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장기 비자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인도하시길
7. 예인이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혜롭게 자라도록
8. 후원교회의 부흥과 성장, 신실한 중보기도자와 말라위 중보 기도모임이 세워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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