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매 속에 꽃이 있습니다.
무화과를 쪼개보면 안은 온통 작은 꽃으로 꽉 찼습니다.
작년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사서 심었습니다.
키가 1미터50센티 정도되는 나무에는 이미 열매가 몇 개 맺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매가 잎 사이사이에 줄줄이 달려 있는데도 자라지를 않았고
늦가을 서릿발에 얼어 말라버렸습니다.
잔뜩 기대했다가 아쉽게 끝나버렸습니다.
올 해는 길게 자라가는 줄기를 7월쯤에 잘라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줄기에 달린 열매가 하나 둘 갈색 빛을 띠며 익어갔습니다.
일본에서는 8월부터 무화과 열매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수확량이 많아졌습니다.
보통 열매들은 꽃이 피고진 다음에 열매가 커져 같은 시기에 익습니다.
그런데 무화과는 잎이 나오면서 작은 열매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열린 순서대로 하나하나 익어갔습니다.
짙은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몰랑몰랑해지며 꿀처럼 달고 맛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시장하셔서 길가에 있던 무화과나무 열매를 먹으려 하셨으나
없어 저주했던 사건이 성경에 나옵니다.
어쩌면 열매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익은 열매가 없었던 것은 아닐지요.
열매는 많이 맺어있으나 먹을 수 없는 열매, 즉 설익은 열매들 말입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에도 이런 일은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이파리에게 영양분을 다 빼앗기고 열매는 달렸으나
제때에 익지 않아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끝없이 뻗어가는 열정의 가지들, 무성하게 자란 야망의 이파리들...
먹어보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끝나버리는 열매들...
열매가 있으면 다 익을 줄 알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추운 겨울의 서릿발에 말라떨어지는 열매들...
이렇게 끝나는 무화과 열매처럼 되지않게 가지치기를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