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바울선교사 훈련 간증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길 원하며
글·손주란 선교사
저는 작년 8월부터 4개월의 훈련을 마친 48기 훈련 선교사 손주란입니다. 2021년부터 새벽마다 은퇴하실 선교사님들의 거처를 위해서 기도하였고, 그러던 중 설교 말씀을 통해서 먼 곳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연로하신 평신도 어르신이 이불을 세탁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평신도 선교사라는 빛을 보여주시고 뜨거운 마음을 주신 주님의 뜻을 깊이 간직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남편과 함께 세계 곳곳에 나가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기도를 하게 되었고, 하루하루 기도를 더 할수록 곧 선교지로 나가야 한다는 믿음이 커졌습니다. 작년 3월 바울선교회 소속 선교사님을 통해서 실버 선교사 제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 선교에 대한 마음을 각각 가지고 있던 저희 부부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고 확신하게 되어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의 사명을, 나아갈 바를 알지 못해서 마음 판에 새기고 몇 년을 보내던 저는 그토록 소망하던 선교사 훈련을 받게 되었다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그동안 저를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에 합당한 자로 만들기 위해서 일하고 계셨던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홀어머니 가정에서 자랐기에 사역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줄 아시고, 찬양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익히게 하시고, 의료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선교지에서 수지침으로 치료하도록 수지침 자격증도 취득하여 시술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말씀도 잘 알아야 하니까 성경을 지난 2년 동안 9독을 하도록 인도하셨고, 한글을 가르칠 수 있도록 자격증도 주셨습니다. 이것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순간순간들이 이제와 돌아보니 주님께서 사용하시려고 주셨던 훈련이며 축복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나님은 저의 사소한 것들까지도 쓰실 것이라는 선배 선교사님의 조언을 간직하고 하나님께서 쓰신다면 아낌없이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울선교회 훈련 기간 동안 저는 내 생각과 힘으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되는 귀중한 깨어짐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귀한 목사님과 선배 선교사님들, 강사님들의 생생한 삶의 간증과 가르침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섭리를 더욱 알게 되었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기도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셔야 사역도, 선교도, 한 사람의 인생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며, 기도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알았으나, 그렇게 살아가는 산증인인 여러 목사님과 선배님들의 간증과 훈련을 통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수없이 만날 수 있었고 더욱 굳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꿋꿋하게 메고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목사님들과 선배님들을 보았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삶을 이겨내며 오히려 즐거워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는 굳은 믿음을 배우게 되어 너무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이후 나를 내려놓고 주님께 의지할 그때 일하시는 하나님을 여러 번 체험하였습니다. 그래서 내 힘과 지식과 욕심으로 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안되던 것이 내 힘도 지식도 욕심도 모두 내려놓고 잠잠히 있을 때 꽉 막혀 있던 그 길을 기가 막히게 활짝 열어 주심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무지한 저는 당시에는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다 된 후에야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내려놓음의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로 결단한 후에도 여러 가지 고난이 있습니다. 교회 성도로 인해 이유 없이 핍박을 받기도 하고, 건강하던 가족 중에서 갑자기 수술하거나 또 몸이 매우 아프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처분한 상태인지라 낯선 환경에서 어렵게 적응하는 일들과 낯선 사람들과 지내는 환경도 계속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연단 과정임을 믿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말도 통하지 않 는 선교지에서 경험해야 할 것들을 미리 체험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임을 알게 됩니다. 이 고난들이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 어져 갈 것을 믿습니다. 저는 힘도 능력도 아무것도 없으니, 주님께서 일하시길 원합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영광에 있는 기독교 순교 성지인 야월교회와 염산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빨치산과 북한군에 의해서 전교 인 65명이 순교한 야월교회와 교인 중 3분의 2인 77명이 순교한 염산교회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저절로 엄숙해지고 눈물이 나면서 고 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동족에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전 가족이 몰살되었고, 몸을 피했다가 다시 돌아 와서 순교에 동참한 신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믿음 앞에서 저는 정말 믿음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순교지를 보면서 이러한 믿음을 갖도록, 이 땅에 들어와서 빛도 소망도 없었던 칠흑 같은 어둠의 민족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자신을 돌보 지 않고 헌신하신 선교사님들을 다시 새겨보았습니다. 자신의 담요 한 장을 가위로 반절을 잘라 나환자에게 주었던 서서평 선교사 님과 어린 나이에 순교하신 여러 선교사님과 대를 이어 이 땅과 민족을 사랑하여 이곳에 묻히신 선교사님들 등등.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님을 위해서 헌신했던 선교사님들의 모습처럼 저도 그곳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달려가겠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도록 일하며 중보기도의 사명을 놓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마음을 주시는 것 들은 놓치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중보기도의 응답 받은 일들로 인해서 기도해 놓고도 이게 웬일인가 하면서 놀랐던 일이 종종 있습니다. 베드로가 옥에서 나왔을 때처럼 깜짝 놀라게 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도를 통해 사역을 통해 경험하며 더 장성해 가 는 제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훈련기간 중 어느 날 고넬료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단련시켜서 정금같이 나오게 하리라”는 말씀을 주 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라고 지금도 저를 단련시키고 계시며 앞으로도 계속 단련시키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스스 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순종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곳으로 보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저를 이곳에 서게 해 주신 바울선교회와 안디옥교회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가 힘이고 능력입니다. 제가 알지 못하나 어느 곳에서나 기도로 동역해 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