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선물은 웅장하고 옹골지다. 여섯 날 동안 친히 창조하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평판을 내리신 걸작품 지구를, 미련 없이 인간에게 건네주시면서 다스리라(창1:28) 사용권을 위탁하셨다. 비용 부담을 첨부하시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선물이다. 인간은 당장, 갓 빚어낸 싱싱한 지구의 주인이 된 셈이다. 하나님 사랑의 풍성함이며 신비함이다.
영적인 선물 역시 엄청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내려 보내사 희생물로 주셨다. 인류 모두에게 골고루 영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이다.(요3:16) 믿음조차도 믿어지게 하시려는 선물이고,(엡2:8) 성령님도 풍성한 은사를 성도에게 부어주신다.(행2:38) 자녀도 하나님의 선물이라 감격하고, 시간도 하나님께서 하사하신 진기한 작품 자료다. 장차 살게 될 천국의 삶도 역시 영생을 누리는 선물이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은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온다.(약1:17) 우리는 선물의 홍수 속에서 고풍스럽게 살고 있다.
‘직분은 선물이다.’라는 성경 선언이 신선하다. 무겁게 느껴지는 의무나 사명의 멍에가 아니고, 권리나 계급도 물론 아니고, 명예나 봉사만도 아니다.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민18:7) 스스로 가택연금을 선언하며 갇혀 사는 옹졸한 나에게, 냉큼 오셔서 천사도 흠모할 직분을 안겨주셨다. 네게 주는 ‘선물이라’ 하시면서, 주님께 감격할 뿐이다.
필자는 센터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직분을 감당 중이다. 충성을 요구하는 의무일 수 있다. 그런데, 아니다. 선물을 받는 새벽이다. 새벽을 깨우는 신성함과 항복 훈련을 받는다. 새날의 처음을 하나님께 첫 열매로 바치면서, 내려받는 ‘새벽 선물’ 안에는 여러 종류의 포장된 선물이 골고루 갖춰 있다. 선물 속의 선물들이다. 찬송으로 시작되는 예배는 찬송가 한 장을 일주일간 매일 같은 찬송으로 우렁차게 부른다. 잡념과 졸음이 고요함을 타고 잠겨 들까 해서이고 밋밋한 찬송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다. 하나님도 아침의 선물로 찬양을 받는 순간이다. 이어 세계를 위한 합심 기도다.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새벽, 세계의 지역을 31개로 나누어 그 민족과 국가를 위해 기도의 표에 따라 중보기도를 드린다. 흑암의 세력을 추방하는 파수꾼의 사명이다. 설명 1분과 기도 1분, 2분이면 된다. “아침마다 내가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멸하리니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에서 다 끊어지리로다.”(시101:8) 이후 성경 한 장을 읽고 말씀을 나눈다. 3년이면 일독이 된다. 오묘한 말씀의 진리를 깨우치며 가슴을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의 생수를 마신다. 새벽 선물을 촘촘히 담는 은혜의 시간이다. 설교자의 기도가 있고, 주님 가르친 기도로 마친다. 주님의 기도보다 더 심오한 간구가 없기에 큰소리로 똑똑히 아뢴다. 이어 각자 정성을 다해 기도한다. 새벽 선물을 선점하는 자들이다. 하늘의 고급 정보를 입수하는 자들이다.
교회는 벌떡 일어나 이른 아침을 깨우고 새벽의 선물을 받아라. 두세 사람의 기도로 예수님이 초청된다.(마18:20) 어찌 감히, 새벽의 문을 닫을까? 주일학교 학생을 가르친 교사의 고백이다. “학생을 가르친 것이 아니고 제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직분에 충성하는 과정에 헐렁한 영성이 하늘의 진리를 깨달아 풍성한 생명으로 무장한다. 빈약한 나에게 직분 주심을 감탄하여라. 그리고 장차 내려 줄 천국 선물을 쌓는 작업이 되게 하라. 머리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영성으로 교체하여라.
이동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