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s Letter
생명의 말씀을 온누리에
흔들리는 세속의 통치권, 하늘과 땅의 통치자는 영원하시다.
혼돈의 크로노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의 추위보다 권력자들이 자행하는 국정농단으로 인한 추위가 우리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시편 2편에서는 세속의 통치자들이 소동하고 헛된 일을 꾸미나 주의 통치로 인해 그들은 질그릇처럼 깨어질 것은 천명하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을 떠난 통치는 그 자체 안에 파멸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악인은 자기가 손으로 일에 스스로 얽히고 망하는 것입니다(시 9:16).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진 통치자이십니다. 하늘과 땅의 통치자 주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으로 제자삼는 자와 항상 함께 계십니다. 보내는 자이든 나가는 자이든 하늘의 주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으며 올 한 해도 복음을 위한 복된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생명의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져가는 주의 몸된 공동체
작년 8월부터 시작된 Suvday School이 형제자매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은혜 가운데 정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일 출석이 아닌 예배 전 2시간 정도 성경공부와 교제로 참여하기 위해 형제들은 보다 더 일찍 교회로 와서 찬양과 기도로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를 시작으로 호세아, 요엘, 로마서, 시편, 디모데전후서에 이어 누가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 중에는 성경공부와 연결된 본문을 묵상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썬데이 스쿨이 단순한 성경지식을 배우고 삶의 간증을 나누는 시간이 아닌 것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알고 경험하는 은혜를 갈망하는 형제자매들의 영적 성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로 찬양과 춤과 격렬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갈구하며 성령을 부르짖던 신앙에서 말씀 속에 계시되고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듣고 만지는 실제적인 은혜를 구하는 고백을 들으며 눈물이 납니다. 그러기에 저 역시 성경이 증거하는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하며, 어떤 본문을 배우고 나누게 되더라도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사건에 연합되어 생명으로 살아가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안에 거하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전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가 주께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아(엡 4:21), 감사와 복종의 기쁨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감사하게도 프레셔스 자매와 조셉 형제가 리더로 섬기고 있던 두 그룹에서 다시 두 그룹이 늘어 아미고와 마틴이 리더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숫자적인 부흥에 앞서 형제 자매들이 복음을 알고 나누고자 하는 자원의 기쁨이 증거되고 그에 따른 그룹 헌신자들이 세워진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적이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나이지리아, 카메룬 리더들이 기도와 말씀으로 잘 준비하여 함께 주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외국인 공동체의 특성상 필요를 공급하고 섬김과 배려에 익숙한 형제들이 예배에 대한 경외와 역동적 긴장을 회복하기를 기도해왔습니다. 이제는 수동적인 어린아이의 태도에서 벗어나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영생의 특권을 알고 그 기쁨을 누리는 형제 자매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다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동두천에서 오는 형제들이 많아 차량운행을 2-3대로 늘려 섬겨주시는 봉사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단순히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노동자들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들도 하나님을 자녀된 주의 소중한 형제자매들임을 알기에 이들을 디아스포라로 한국에까지 흩어 나그네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주의 섬김을 다하는 봉사자들이십니다. 그리고 물질과 기도로 늘 함께하시는 지체들 또한 몸된 교회의 겨자씨와 같은 분들이요. 사도적 사명을 다하는 분들이기에 주의 은혜가 한량없습니다.
형제 자매들 각자가 성령을 힘입어 주의 말씀 앞에 나아가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는 생명의 충만함을 입고 하나님의 자녀이자, 이 복음을 위해 부름 받은 자의 일상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형제 자매들의 동정.
12월 첫 주 어느 날 낯선 전화가 왔습니다.
부산 경찰서에 계신 형사의 전화로 걸려온 나이지리아 형제 오비 킹슬리의 다급한 연락이었습니다. 포천 공장에서 일하던 형제가 집에서 붙잡혀 부산지검 소속 경찰서로 압송 중이라고 했습니다. 형사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킹슬리 형제가 이메일 사기 범죄단에 연류 되었다는 것입니다. 중국 발송 이메일 사기행각이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킹슬리가 포함되어 있고 확실하 증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전화를 바꿔 형제에게 물어보니 누군가가 자기 은행계좌를 도용했을 뿐이지 자신을 결코 이 범행과 무관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형사는 오랫동안 추적하고 치밀하게 움직여 공범과 연류된 나이지리아인들을 체포했다고 했습니다.
이제 킹슬리는 경찰서에서 조사과정을 거치고 부산 지검에서 검사의 취조를 통해 재판에 넘겨진다고 했습니다. 킹슬리에게 검사에게 정직하게 사실을 말하고 정말 이 범죄에 무관하다면 절차대로 인권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형사도 교회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찬양을 인도했던 킹슬리가 자신의 말대로 이 범죄와 연관이 없기를 바라지만, 주님만이 이 형제를 잘 알고 있다는 것 외엔 도울 길이 없음을 아니다. 죄가 있다면 그 죄를 자백하고 그는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형제를 통해 정직과 공의가 새롭게 되는 주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킹슬리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 형제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번 이와 같은 범죄사건이 교회에 발생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돈과 한탕주의에 잃어버린 것 같은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가끔 이메일에서 접하는 인터넷 사기에 남도 아닌 우리 형제가 연류되었다는 것은 결국 저의 삶을 다 아시는 주의 공의의 사건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주의 보혈로 씻어 새롭게 하시고 그의 죽음으로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새 영과 새 마음으로 산 제사를 드리기를 원합니다. 피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는 삶의 투혼으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거룩하고 선한 자로서 복종의 의를 이루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필리핀에서 마틴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일하던 양주 텍스타일 공장에 들어갔고, 신학 공부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금횡령사건으로 공동체를 훼손했던 죄를 낱낱이 고백하고 형제자매들에게도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가 가져간 헌금 2백여만원을 두 달에 걸쳐 월급을 받아 하나님께 다시 드렸습니다. 이번 사건이 마틴의 신앙에 하나님의 공의의 사랑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교회 공동체의 리더로서 의와 거룩함과 새롭게 하시는 주께 대한 경외를 회복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마틴은 새해 2017년부터 지속해오던 일산의 한 교회에서의 주일학교 봉사를 사임하고 공동체의 코디네이터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리더들과 형제들에게 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스라엘과 프레셔스 가정이 본국 나이지리아에 어머니 장례를 치르러 갔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2월 중에 돌아옵니다. K.C가 사업차 잠시 나이지리아에 가 있고, 우드카도 휴가를 받아 가족과 한 달 동안 보내고자 고향 토고에 갔습니다. 한편 펠릭스가 나이지리아에서 돌아왔고, 마베트가 아들을 순산하고 다시 공동체로 돌아왔습니다. 대부분 저희 공동체 형제자매들이 본국의 가정의 경제적 상황과 자녀 양육을 위해 향수병을 참아가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과 형편속에서도 하나님이 이들의 인생의 주체이시며 각자의 목적을 초월한 주의 통치를 깨닫고 주의 뜻에 합한 삶을 이루어 가길 원합니다.
악한 시대, 카이로스의 시간을 구속하며.
성탄절, 주 오신 목적을 기억하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하며 하나님의 시간을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져가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영원한 카이로스의 시간을 담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는 자기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구속하는 자입니다. 그것은 시대가 악하기 때문입니다(엡 5:16 ; 카이로스를 구속하라. 때가 악하니라). 하나님이 한시적으로 맡겨주신 그 분의 시간을 주의 뜻을 위해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동역자 여러분 또한 카이로스의 시간을 구속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주의 뜻을 이루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7년 1월 16일
파주에서, 아프리카 형제들과 함께 방은혜 드림
- 날마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께 나아가 그 품속에서 전적 충만을 입도록
- 생명의 말씀을 전할 때마다 성령이 친히 진리를 증거하시기를
- 동역하는 목사님과의 연합을 통해 진리의 공동체가 세워지도록
- 전 멤버가 참여하는 주일학교에 생명의 역사가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