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주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시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금년에 들어와서 어느덧 4월이 되었네요. 시간을 동일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의 시간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목표 지향적인 것 보다도 관계지향적이기 때문에 늘 기다리는 문화입니다. 한국 사람처럼 성격이 급하고 목표 지향적인 사람들은 정말 살기가 힘든 곳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느 문화를 특별히 편애하지 않으시고 인간들과 그냥 더불어 사셨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는 예수님을 늘 선교의 롤모델로 삼지 않으면 많은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며 살 것입니다. 선교사는 아브라함처럼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난 것처럼 사명감 하나 가지고 선교지에 왔지만, 모든 여건들이 녹록치 않습니다.
선교사비자문제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규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습니다. IS 테러분자들이 인도네시아 잠입을 감시하는 법을 적용하는 가운데에서 그 영향이 외국 선교사들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교육분야에 일하는 선교사들은 이제 더 이상 학교 커리큘럼에 교수 이름을 올리지 못합니다. 현지 교수들 이름 밑에 보조 교수로 이름이 기입됩니다. 저희들은 학교내에서 종교적인 사역(Rohaniwan)들 외에는 다른 사역을 공식적으로 금지 당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비자 연장에서도 이민국에서 저희가 사역하는 사진(강의 사진은 금지)을 첨부하여 보내라고 하였습니다. 채플 시간 설교, 학생들과의 활동 등입니다. 사실 신학교내에서 미국선교사들과 저희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서 이러한 제약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사역나눔
금년들어 신학교를 졸업한 석사 과정의 졸업생 목회자들 교회에 초청받아 집회를 하고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특히 반둥에 있는 제자 목사의 교회는 드물게 한국처럼 매일 새벽기도를 하여 교회가 부흥되고 있는데, 역시 기도하는 교회는 생명력이 강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현지 교회들이 자기 교단내에 활동을 많지만 선교에 열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라바야도시 집회 가서는 갑작스럽게 목사님 사모의 오빠의 장례식을 인도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신앙생활 잘하고 주님께로 갔다고 주변인들이 저에게 알려주었는데, 다소 당혹스러운 것은 장례식장에 몇명의 부인들과 여러 자녀들이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4명의 부인을 두었다고 합니다. 설교 후에 숙소로 오는 도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어서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어떻게 신앙적 판단을 할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이런 문제들도 선교 사역지에서 이슈이기도 합니다.
- 신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영적 신앙적으로 세워가며, 학기 말에 졸업생들의 논문을 지도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번 2주 동안은 학교가 수업을 하지 않고 전체 학생들이 그룹을 나누어서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미션 트립을 떠났습니다.
- 섬기는 브느르교회는 후임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나이 75세이신 밍키 목사님 후임으로 이본 전도사가 결정이 되었지만, 여성 사역자라서 저희 현지 교단에서 여성 목사안수가 통과 되지 않아 후임 임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후임 사역자가 오시길 기도합니다.
- 다음주 토요일(4월 15일)에는 캄보디아에서 저희 바울선교회 서남아시아 지역 수련회에 참석차 떠납니다. 동남아지역 수련회에 참석해야 하지만 비자 연장 날짜와 맞물려서 부득이하게 서남아로 참석합니다.
- 지난주에는 동료 선교사가 섬기는 중부자바 목회자 세미나에 가서 "지역교회와 세계선교" 라는 주제로 지역 목회자들에게 강의를 하여 지역교회의 선교 사명을 강조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일반적인 상황
자카르타에 "아혹"이라는 시장(a mayor)이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부정을 하지 않고 정직한 시장입니다. 너무 정치를 깨끗하게 잘하여 자카르타 무슬림들도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강경 무슬림들이 그 사람을 협박하고 그 자리에 끌어내리려고 온갖 죄명을 다 붙여서 재판에 회부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은 재판주이면서 시장 출마를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는 아니지만, 다수의 무슬림들이 국가의 모든 권력 기관에서 권력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기독교 관료들과 시민들은 정직과 성실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슬림들의 압력이 많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신실한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특별히 교회들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소식
5월 20일에 저희 아들 예영(데이빗)이 미국에서 결혼을 합니다. 예비 신부의 부친이 대만계 중국인이며, 증조 할아버지가 과거에 독일 선교사로서 대만에서 사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모친은 한국인이며, 갈보리 채플에 다니는 분들입니다. 저희 딸(혜지)은 5월 12일 대학 졸업을 합니다. 4년 동안 선교지에 있는 부모와 헤어져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김강인 선교사는 지난번에 갑자기 심한 천식이 발생하여 호흡곤란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 응급실로 급히 갔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 되었습니다. 계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김철용, 이강인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 인도네시아의 정치적인 안정과 선교사들의 체류비자의 문제 해결
- 신학교 사역을 통하여 미래의 인도네시아 좋은 교회 지도자 양성사역
- 정부부처에 있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을 무슬림 압력에서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기를
- 5월 결혼하는 아들의 준비와 예배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