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I국에 온지가 이제 3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는 도움의 손길에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믿음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언어와 지식보다는 사랑과 돌봄이 말씀과 함께 나타나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나하리아 교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25명 정도의 성도밖에 되지 않지만, 5만 명의 이 도시 유대인들에게 선교를 하기 위한 터전입니다. 교회 구성원들도 모두 동유럽, 러시아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로 막노동, 청소를 하면서 살아가는 유대인들입니다. 아직 히브리어도 저 같이 서툰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럼에도 이곳 나하리아 교회의 부흥과 선교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 명의 인도계 유대인 할머니인 로즈도 있습니다. 이제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고 지체도 불편하십니다. 저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많이 가는 할머니입니다.
교회 목사 미하엘은 저에게 교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할머니를 제가 돌보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로즈는 외롭고 몸도 불편하고 홀로 살아가시기에 성격도 좀 모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와 많이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연약한 사람들을 통하여 함께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교회도 모셔다드리고 섬길 것입니다.
정통파 유대인들이 보기에는 학벌도 언어도 직업도 변변치 않은 우리 교회 사람들의 삶이 하찮게 여겨질 것입닏. 이런 연약한 교회로 여리고 성 같은 나하리아를 어떻게 선교할 수 있을지 많이 기도합니다.
미카엘 목사도 열심히 소책자를 만들어서 전도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테러와 위협이 계속되고 경찰에 신고해서 예배시간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지 아직도 2,3%밖에 예수를 영접하지 못하고 있고 선민의식이 가득한 이들을 위하여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더욱 많은 지혜를 주사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히브리어 성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로 가는 재무장관에게 나타나서 이사야서를 읽는 그에게 예수님을 전도한 빌립과 같이 저에게도 그런 지혜와 은혜와 능력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윗집과 아랫집에는 할머니들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약하고 병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과일을 사다가 드립니다. 윗집 할머니는 이곳에서 태어나서 사셨습니다. 외롭기도 하셔서 저는 시간이 되면 찾아가서 히브리어도 배우고 제가 아는 성경을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들과 살아가는 목적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사이 할머니가 저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서로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될 때는 매일 찾아뵙고 이야기하고 할머니가 맛있는 커피와 빵을 만들어 주십니다. 부모님이 생각날 때마다 할머님과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아랫집 할머니는 영국에서 30년 전에 이주해 온 유대인입니다. 고양이를 많이 키우시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시면서 고양이를 돌보십니다. 고양이밥을 한 달에 10포이상은 사셔서 저녁 10시에는 어김없이 나가셔서 고양이들을 돌보십니다. 집안에도 야생고양이들이 들락거리도록 창문을 열어놓고 있어서 할머니집에는 항상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할머니 집에 커피와 빵을 먹으러 가면 고양이들이 막 싼 똥냄새와 함께 커피와 빵이 어떻게 목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신실한 유대교 교인입니다. 할머니는 사랑도 있고 겸손하십니다. 할머니를 따라서 회당에도 4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나하리아교회와 시간이 겹쳐서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할머니와 성경도 공부하려 합니다. 할머니는 랍비를 소개해서 같이 공부하자고 하십니다. 저에게 조금 더 히브리어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할머니는 따스하셔서 가끔 솔이를 만나서 영어도 가르치시고 같이 동물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십니다. 솔이는 동물 곤충에 관하여 전문가라서 할머니를 아주 잘 통합니다.
할머니가 솔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할머니는 고양이들과 대화를 하시고 할머니가 나타나면 동네고양이들이 줄지어서 따라다닙니다. 어떻게 하든 할머니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능력이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히브리어를 조금 더 쓸어올리고 이제 복음을 전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더욱 많은 은혜와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조그만 일들을 더욱 귀한 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작은 소자가 바로 예수님인데 욕심을 내면 소자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로 하고, 다른 사람들 일에 관심 갖지 말고 제가 하나님 앞에 집중해서 저의 할 일에 충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00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