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3
SLT가정 기도편지
Merhaba!! 뜨거워지는 햇살에 여기저기 색색의 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T국에서 인사드립니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채양처럼, 세상을 얼어붙게 만들던 추위가 어김 없이 지나가는 것처럼, 그 분의 약속은 신실하심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신명기의 말씀을 나누며, 40년, 그 오랜 시간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분이 원하셨던 것은 가나안 무사 입성이 아닌 그 분이 어떤 분이심을 알게 하려 하시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가정이 해야 할 많은 일들 속에서도 그 분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그 분이 누구신지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네가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번성하며.. 풍부하게 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신 8:12-14)의 말씀을 보며우리 마음을 한 번 더 부여잡게 되었습니다.
T국 이야기 - 시장이야기
T국 많은 사람들은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T국에서 가장 놀랐던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장인데요, 셀축에서는 수, 토요일에 쿠샤다스에서는 화, 금요일에 장이 서는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한국에 비해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모든 상품에 정가가 매겨져 있어서 바가지 쓸 염려는 없지만, 대량 구입 때는 흥정을 잘 해서 원가보다 조금 싸게 사기도 한답니다.
하음이는 어린이집에 다녀요
저희 가정이 거주하는 수양관은 주변 도시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 외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또래 친구를 만나 어울리기 어려운 하음이를 위해 1월 초부터 차로 약 15분 정도 거리의 쿠샤다스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두 달 동안 크고 작은 일들도 있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하음이는 매일 씩씩하게 어린이집에 간답니다. 아직 말도 전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부모로써 도와줄 수 없는 자신만의 싸움을 싸우고 있는 이 작은 아이를 보며 마음도 많이 아프지만, 내려놓고 그 분께 맡기는 것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함께 언어 수업을 시작했어요
에게 대학과 앙카라 대학의 언어교육 과정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하음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며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1월 말부터 셀축 시내에서 개인 레슨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현지인으로 몇 년 전 회심하게 된 자매인데, 유럽, 미국에서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선생님도 수업해 본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감사하게도 부부가 함께 수업을 받게 배려해주셔서 예성이까지 모두 함께 가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할수록, 언어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조급하지 않게 그렇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차근차근 잘 해나가야겠습니다.
예성이 돌잔치를 했어요
2월 27일은 예성이의 첫번째 생일날이었습니다. 현재 수양관에 머물고 있는 팀도 섬겨야 했었고, 언어 공부 중이었기에 가족끼리 조촐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선임 선생님께서 신경써주시고, 머물고 있던 한국 팀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생각지 않게 예성이의 돌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우리 선배님들도 1시간이 더 걸리는 이즈밀에서 오셔서 예성이를 축하해주셨습니다. 이제 태어난 지 1년,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작고 어린 예성이 때문에 모두가 그곳에 모인 것이 참 감사하면서도 우리 삶의 자세가 이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성이의 이름대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를 모두가 손 모았습니다.
이제 이곳에 온 지 반년이 넘어습니다. 익숙해진 것 같으면서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부끄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언어 공부를 하는 중이지만, 앞으로 배워야 할 일들과 해야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과 할 수 있는 일들 속에 고민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처음 이 길을 결심하며 품었던 그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우리의 생명과 같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한 밤 중에 집 밖을 나갔는데, 사방이 환해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고, 느낄 필요조차 없던 달빛이었는데요. 온 몸으로 태양빛을 흠뻑 적시며 태양이 뜨기 전 그 어두움을 밝히는 달빛처럼 어두운 T국 땅에 태양을 기다리며 그 빛을 온 삶으로 전달하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손 모아 주세요
- 매일의 삶 속에서 경건의 시간을 생명처럼 여기며 주님과의 친밀함을 가득 누리는 삶이 되도록
- 아르발리아 수양관이 더욱 지체들을 잘 섬기며 주님을 깊게 묵상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언어를 배우며 공부할 수 있도록
- 하음이가 어린이집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두 아이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