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국 초임 갓 지난 풋내기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이 땅에 온 지 벌써 6년 하고 3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단지 살아가는 데 급급한 나머지 어떻게 지내는지 조차 점검하지 못한 시간들이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이 땅의 영혼들을 이해하며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며 꾸짖지는 않았는지, 과거 서구 사회의 관점으로 미개한 문화로만 접근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걸 보면 제 자신이 그 문화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걸 본능적으로 꺼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천장에 친 거미줄을 치우라고 늘 얘기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미온적이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왜?” “교수님! 거미줄을 왜 치워야 되죠?” 한국 사람에게 거미줄은 치워야 할 대상이지만, 이 곳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천장에 늘 있던 것이 거미줄인지라 왜 치워야 되는지 몰랐던 것이죠. 아마 주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문화와 종족의 장벽일 것입니다. 이 땅을 품고 살아가지만 아직도 이방인에 불과한 제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여! 더 사랑하게 하소서!”
두번째 이야기
MRPST는 2학기 기말고사와 졸업식을 끝으로 학기를 종료 합니다. 이 번 학기는 많은 한국 단기팀을 통해 한국 음식을 마음껏 맛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 내에서도 조금은 영적으로 성장한 학기였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술에 취해 헤매는 학생 두 명(3학년, 4학년)을 정학 처분했고, 매일 큐티와 기도시간을 점검하고, 밤에는 핸드폰을 모두 수거하여 개인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도록 도왔습니다.
학기 중 체육대회와 신학 논문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의 단결과 학력 증진을 도모하였고, 여러 과목과 여러 나라 선생님들(한국, 호주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습니다.
특별히 이 번 학기를 마치며 “현지인 학교 이양”이라는 큰 과제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해 나가야 할 지 고민하게 되 었습니다. 향후 10-15년 계획을 수립하고 한 단계씩 진행함 으로써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이뤄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졸업할 친구들과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3박 4일을 계획 했었는데, 3박 6일이라는 엄청난 일정(?)으로 바뀌 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유인 즉슨 밤 버스를 타고 가야해서이고, 밤에만 우등버스가 다니기 때문입니다. 끌로와 인레호수, 나웅쉐, 따웅지라는 기나긴 일정을 지난 9월 9일부터 14일간 통과했습니다. 여행을 특히나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참으로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옛날 모랫재(전북에 있는 아주 꼬불꼬불했던 산등선길)를 방불케 하는 그야말로 정신 없는 여행길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관광지에 아직도 길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끌로의 아름다운 자연관경과 인레호수의 끝없는 장관을 보며 주님의 위대하심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힘든 학업을 마치고 미흡하나마 작은 추억을 만들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일 겁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어떻게 지혜롭게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지 향후 10년의 계획을 세우고 나누며 기도했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TEE(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습니다. 학생들과 교제하며 그들의 깊은 내면까지 나눌 수 있는 귀한 교재임을 확신하며 기초과정에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학생 모집을 위해 1박 2일 간 양곤에서 3시간 거리의 따웅우라는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교회를 방문하고 학생들을 만났습니다(10월 9일 – 10일).
Pann Pyoe Lett Foundation이라는 NGO단체와 유아교육을 위해 다음 학기 교수 요원 초청과 관련 MOU를 체결했습니 다.
오는 11 월 20-22 일 3 일간 Sunday School Teacher’s Camp (주일학교 교사 수련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땅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일학교 전도가 무엇보다도 우선시해야 할 과제입니다. 12월은 정부가 특별히 규제를 완화해주는 시간이라서, “Sweet December”라는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전하고 선포하는 귀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기도제목
- 그 분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신실한 종 되게 하소서.
- 이 땅의 죽어가는 95%의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 시어 복음의 기회를 확장하소서.
- MRPST와 MRPC의 부흥을 허락하소서. 말씀으로 뒤집어지고, 기도로 소통하여 매 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을 맛보는 사역자로 거듭나도록. 39개의 예배처소가 초대교회의 부흥과 함께 고난을 통해 더욱 튼튼히 세워져 가도록. 신입생 모집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은혜가 있도록.
- 온 가족 영육간에 강건하여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 누리도록. 하늘이가 늘 주님 안에서 주의 종으로, 이 땅의 선교사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 고국의 동역자들의 영육간의 강건함과 조국 교회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9-12월(2018) 일정
- 10월 중 학생 모집 및 전도여행
- 11월 20 – 22일 SST(주일학교 교사 캠프)
- 12월 4-6일 개강심령수련회
- 12월 7일 양곤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