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일본 소식
할렐루야!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일본에는 연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코 끝에 느껴지는 봄기운이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기대하게 합니다. 일본 선교를 위해서 언제나 사랑으로 협력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일본의 소식을 알립니다.
1. 도서관에 성경을
몇 해 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던 중 놀랍고도 마음 아픈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도서관에 성경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공공기관에서의 종교적인 활동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성경도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검색을 해 본 결과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사이타마시에는 24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종교 관련 서적을 제외한, 각 종교의 주요 경전만 검색해 본 결과,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 한 권 있었고, 여호와의 증인들이 사용하는 신세계역 성경도 한 권 있었습니다. 그밖에 현재 일본의 각 신흥종교에서 사용하는 경전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지만, 오직 성경만이 단 한 권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이타마시를 넘어서 사이타마켄까지 확대해서 검색을 해봐도 도서관에 비치된 성경은 30권도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대부분 1980년 이전에 출판된 것들이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 나온 신구약 합본 성경전서는 사이타마켄 소재 도서관을 통틀어서 10권도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의 독서습관을 언제나 최고의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이들을 대함에 있어서 선교 전략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노조미 교회 문서선교부에서는 사이타마시 소재 모든 도서관에 성경을 비치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며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이타마켄 소재의 모든 도서관에 성경이 비치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형태로 도서관에 성경을 비치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중에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종교단체인 교회가 기증을 하는 것이 허용이 될지 알아봐야 하고, 혹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희망도서 신청의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일본 기드온 협회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에 지혜와 은혜를 허락하셔서 일본의 모든 도서관에 필요한 만큼의 성경이 비치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노조미 교회가 이 일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이 주님의 손으로 공급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노조미 교회의 새로운 사역을 위해
작년 11월로 12년째를 맞은 노조미 바자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의 하나입니다. 이전에 이미 소개드린 바와 같이 지역 선교라는 점에서, 한국 교회의 선교 동원과 협력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전교인의 연합과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 행사입니다.
그런데 노조미 선교 바자는 협의 끝에 지난 12회를 끝으로 종료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수익에 있어서도 수익을 통한 지역 선교에 있어서도 여전히 효율성이 있는 행사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결과를 통해서 내린 분석은, 지역의 알려진 행사의 하나로 자리는 잡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선교전략으로는 한계가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전략적인 한계가 드러난 이상, 굳이 정례화 된 행사로 진행하기보다 새로운 사역을 보다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쪽이 더 옳다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제 노조미 교회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더 가까이 침투할 수 있고, 더 많은 복음의 접촉점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사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더 나은 지혜를 허락하셔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필요가 무엇인지, 그들의 마음을 알게 하시도록, 또한 노조미 교회에 주신 사명과 목적에 충실한 새로운 사역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역사와 하나님의 마음 사이에서
지금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한류 열풍으로 뜨겁습니다. 욘사마로 인한 한류가 중년 여성들에 의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열풍은 어린이부터 청년에 이르는 보다 젊은 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열풍이라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이냐 하면,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둘째 영원이의 친구 중에는 한국이 너무나 좋아서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글을 써 온 후에 영원이에게 확인을 받는 아이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는 한국 김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고백(?)도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상과 별개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는 정치가들의 행태입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한국과의 분쟁을 조장하는 정치 세력과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는 언론들로 인해서 한류 붐 가운데서도 묘한 긴장감과 갈등이 안개처럼 드리워 있는 상태입니다.
때로는 뉴스를 통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행태를 볼 때마다 분노가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당연히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 하지만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일본인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역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역사의 문제가 분노케 할 때, 하나님의 마음 안에서 일본인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십자가 사랑으로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독도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땅이지만, 일본인들은 적어도 하나님께는 천하보다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는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일본인들의 영혼이 한국 교회의 사랑과 기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언제나 기도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 노조미 교회의 새로운 사역을 위해서
- 말씀 양육이 활성화되어, 노조미 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 일본과 한국의 적대적인 정서가 사라지고, 관계가 회복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