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소식_봄이 왔네요
루마니아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따뜻한 봄 기운이 조금씩 돌기 시작합니다. 동네 길 모퉁이마다 심겨진 나무에는 꽃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푸른 잎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겨울에 움추려 있던 것은 그저 추위 때문만은 아닐텐데, 봄이 오는 것이 왜 이렇게 반갑고 어깨가 저절로 펴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생명이 꿈틀대는 시기일 때문일 것이고 내가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피어나는 봄 꽃을 볼 수 있는 신비로움을 선물 받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오랜 고민 끝에 들었습니다.
봄이 오면서 이곳 농부들은 밭을 갈고 유채와 밀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어깨를 펴고 또 복음의 씨앗을 뿌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일과 함께 밭은 기경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돌밭, 가시밭 각 종 잡초가 무성한 밭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는 뿌려 두었던 씨가 싹을 틔워도 잘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기 쉽상이지요. 사역하고 있는 오비디우 축구팀과 오비디우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을 경험하다 보면 그들이 자라온 환경, 가정, 집시 문화 등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건강하게 뿌리 내리기에 얼마나 척박한지 보게 됩니다.
올 한해도 계속 말씀의 씨를 뿌리고 땅을 기경하고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하는 일들을 계속 할 것입니다. 해 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열매가 없음을 호되게 꾸짖지 아니하시고 다만 충성된 일꾼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깨달아 또 눈물로 씨앗을 심는 자가 되어보겠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6
루마니아에서 박만순 선교사 드림
Elim Ovidiu 축구팀
지난 겨울 동안 엘림 오비디우 축구팀은 시(市) 에서 운영하는 실내 축구장에서 훈련과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공짜로 실외 인조잔디 축구장을 사용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경기장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시(市)와 계약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시간을 배정 받아서 사용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주일 오후에 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축구장에는 참석하지 않고 같은 시간에 있는 오비디우 주일학교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지인 사역자 다니엘 전도사와 제가 출석 중인 골고다 교회 청년 트레이너가 축구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따뜻해지는 4월 중순이 넘어가면 다시 토요일에 축구교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주일학교가 끝나고 나면 오비디우 집시 마을의 예배에 축구팀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어도 매주 5-6명의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토요일 교회에 모여서 짧게 말씀을 듣고 저녁을 함께 먹으며 교제하고 게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나쁜 일 하기 쉬운 나이의 아이들이기에 친밀하게 교제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올해 1월부터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지내면서 아이들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축구 할 때면 자주 부딪히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크게 싸우거나 나쁜 말을 내뱉지 않습니다. 예배에 참석해서도 꽤나 진지하게 말씀을 듣기도 합니다. 벌써 8월에 있을 수련회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레이너로 돕던 골고다교회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수도로 떠나거나 교회의 다른 사역에서 리더십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사역에 도움을 줄 청년들이 필요하게 되었으나 마땅히 사역을 도울만한 청년이 보이질 않습니다. 트레이너로 사역에 참여할 청년을 보내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Coffee with Friend_카페 사역
루마니아 Youth Mission에서 운영하는 International Cafe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7부터 바리스타로 커피 사역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올 3월부터는 수요일 아침에도 Coffee with Friend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사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유가 많은 편이지만 YM 사역자들과 좀더 깊게 교제하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4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한글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곳 역시 지방 도시임에도 K-Pop의 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한글 수업이 인기가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다양한 주제로 강의 형식의 워크숍(workshop)이 진행됩니다. 올 상반기에는 포르투갈어, 한국어, 영화 이론, 공예 등 다양한 워크숍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영화, 음악, 게임 등 여러 문화 활동을 열고 있습니다.
카페에는 루마니아 청소년, 대학생, 외국인 학생, 청년 등 다양한 젊은 세대의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이곳에서 제 커피는 꽤 인기가 좋습니다. 한국에서 배워온 기술이 감사하게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생두 가게도 찾게 되었고 직접 커피를 볶은 신선한 커피를 맛 본 친구들이 ‘Best in the town’ 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워 줍니다.
지난 여름 방학에 YM에서 카페 사역을 외부 전도 사역으로 전환하면서 9월 새 학기에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된 사역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조금씩 줄어서 겨울에는 조금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봄이 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마다 커피의 향과 함께 주님의 향기를 가득 즐기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Ovidiu 주일학교
오비디우 집시마을 주일학교에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드디어 주일학교 공과 공부 교제가 생겼고, 선생님들의 준비된 설교 말씀에 집중력이 좋아 졌어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만들기와 색칠 등의 활동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은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새로운 아이들도 몇명 왔지만 기존에 참석하던 아이들이 여럿이 주일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없는 마을에 예배할 수 있도록 집을 빌려주는 집시 형제가 몇몇 마을 사람들과 관계가 나빠지면서 예배에 오지 말라며 다투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을 때는 서른을 족히 넘길 때도 있었는데 참 속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빨리 이전 교회를 회복하여 집시 성도들과 백인 성도들이 연합하여 한 예배를 드리고 주일학교도 교회에서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다만 교회가 이전처럼 다시 연합하고 사역자가 세워지면 모(母) 교회인 골고다 교회에서 독립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니 미리부터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아름답고 평화롭게 사역이 진행되도록 계속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함께 두 손을 모아주세요
- 날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로 영성 충만한 삶을 살도록
- 아버지학교 사역이 현지인 리더십에게 은혜롭게 잘 전수 되도록
- 미디어 사역, 예배 스트리밍 방송을 위한 장비가 준비되도록
- 오비디우 주일학교에 헌신된 교사들을 보내주세요
- 하나님의 예비하신 배우자 만나 가정을 이루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