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평안하신가요?
말라위 소식을 전하려 한국을 생각하니 시원한 가을 바람과 청명한 가을 하늘, 울긋불긋한 단풍과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곳 말라위는 요즘 예년과 다른 이상 기온으로 무척이나 덥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사리 지치고 땀이 흥건해 지지만 기도해 주시는 은혜로 가족 모두 평안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늘 기도로 물질로 사랑해 주시고 섬겨주시는 은혜로 오늘도 저희 가족이 이땅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감사한 마음과 말라위의 소식을 전합니다.
< 가족이야기 >

지난 9월 9일 한국에서 다시 말라위로 돌아왔습니다. 말라위는 지난 5월 대선 이후 계속 시위가 있었는데 시위가 예상보다 확대되어 예상보다 늦게 말라위에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말라위로 돌아오기 전 우리의 길과 계획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정말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과 응답이 절실했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었고,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쉬었다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달랐는지 하나님은 다시 말라위로 나아가길 원하셨고, 말씀으로 새 힘을 주셨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내세울 것 하나없는 사역과 삶, 나 자신이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많이 부족했던 선교사로서의 삶이기에 많이 지치고 어려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족한 저희를 계속 사랑하시고 지키시며 기대하고 계심을 말씀으로 깨닫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창 49장 22절)
심히 연약하여 매일 쓰러지고 넘어지고 실수뿐임에도 선교사로 세워주시고 새 힘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광야에 있어도 하나님 샘 곁에 심겨지면 예수님 가지에 잘 붙어있으면 다시 생명을 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냥 겨우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무성한 가지로 담을 넘는 축복을 허락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찬양합니다.
< 사역이야기 >
* 중고등학생 제자양육(학비지원, 학부모 면담, 성경공부)
매주 토요일 오전 중고등학생 제자 양육을 위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몇 년째 함께 하고 있는 6명의 아이들과 이번학기부터 새로 참가한 기드온까지 모두 7명의 아이들입니다.
말라위는 고아원이란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를 잃고 혼자된 아이나 부모의 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은 그들의 친척들이 데려가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친척들의 삶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제대로된 양육이나 교육은 잘 이루어지지않고 방임되거나 일을하게 됩니다. 말라위에 돌아와 함께 동역하는 현지 목사님을 통해 한 아이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아이 역시 부모를 잃고 친척집으로 온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척집 역시 생활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중학교를 입학한 이 아이를 방문하고 저희 제자양육반에 받았습니다. 이름은 기드온이고 한주 한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과 미래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라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학부모와의 일대일 개인 면담을 통해 아이들의 학업성적과 학교생활, 가정생활을 나누고 학비와 생활을 지원하고, 성경공부를 통해 아이들 개개인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학비를 얻고 교제하고 밥을 먹으며 뭔가를 얻기 위한 발걸음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님을 향한 꿈을 꾸고 하나님을 더욱 알기 원하는 발걸음이 되길 기도합니다.
* 카시야품비 유아학교, 돼지우리에 핀 꽃!!!
카시야품비 마을에 우리 차가 들어서자 까만 얼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호기심 많은 막내 아들 나엘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 마을은릴롱궤 시티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 외곽지역이지만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과 시티 안에 사는 아이들의 삶과 생활, 교육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유치원이 없는 마을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돼지우리로 쓰던 마을의 빈집을 고쳐 유치원 교실로 쓰고 있습니다. 냄새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허름하고 좁고 약간 어둡습니다. 그래도 건기의 뜨거운 태양과 모래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곳을 “돼지우리에 핀 꽃”이라 말합니다. 아이들이 꽃처럼 밝고 예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우리를 통해서나마 교육의 혜택을 조금이라고 누릴 수 있으면 좋겠고, 따뜻한 밥한끼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알게 되길 원합니다. 이 아이들을 위한 보다 좋은 공간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길 기도하며 마을의 땅을 사서 유치원을 지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마을의 샵 주인이 보여준 땅을 둘러 보았습니다. 요즘 이 마을 주변이 개발 중 이라 땅값이 전보다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저희의 눈에는 허허벌판이었지만 이루실 주님을 기대하며 땅 밟기를 하며 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분의 마음을 속히 보여주시길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기도제목
- 온가족 영혼육의 강건함과 성병재 선교사 두통이 치료되도록
- 가정예배와 말씀 묵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
- 사역의 돕는 이를 주시고, 비자의 연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 유치원 교사들이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되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길
- 카시야품비 마을에 유치원이 세워져 복음 전파되고 아이들이 믿음으로 자라길
- 제자양육하는 중고등학생들이 하나님의 꿈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