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일본 소식
할렐루야. 찬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이곳 일본은 거리와 상점마다 이른 성탄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케잌을 주문하고, 선물을 고르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정작 그들의 성탄에 예수 그리스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위해 죽으러 오신 그 날 마저도 자아추구의 구실로 삼고야 마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송구하게 느껴지는 겨울입니다. 하루 속히 일본인들이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그래서 그들의 기쁨의 이유가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일본 소식을 전합니다.
1. 태풍

올 가을은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강력 태풍인 하기비스 부터 너구리에 이르기까지 10월에 찾아온 태풍만 서너개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많은 분들이 그 시간동안 걱정하며 기도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태풍 예보가 있는 날은 모든 상점의 식료품이 거의 동이납니다. 매번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고작 하루 이틀이면 지나갈 태풍 때문에 사재기를 하는 일본인들이 참 유별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을 겪으면서 이들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자연 재해가 일상이 되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태풍이 주는 두려움과 염려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사뭇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자연은 그 자체로 신과 같은 존재일 것이고 거스를 수 없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그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그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일본인들이 만물을 주관하시는 우리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의지하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예수 믿는 자는 다 그런가?”
노조미 교회에 얼마 전부터 새로 나오시는 [치바 상]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노조미 교회의 한 집사님의 이웃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분을 전도한 집사님은 평소에도 손대접 하기를 잘하고 사교성도 좋은 분입니다. 그런 집사님은 이웃의 치바상에게도 계속해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여러 가지로 대접하고 섬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일이 계속되자 치바상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다 저렇게 잘 나눠주고 잘 대접하나?”
이런 호기심이 든 치바상은 집사님에게 자신도 교회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고, 그렇게 교회에 등록한 후 한 주도 결석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새신자 교육을 통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지금은 그토록 좋아하는 일요 소프트볼 모임도 빠지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치바상 같진 않겠지요. 하지만 치바상과 집사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의 섬김이야말로 크리스천을 가장 돋보이게 하고, 구별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치바상을 붙들어 주셔서 뜨겁고 바른 믿음을 가진 참된 크리스천으로 자라게 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お泊り(오토마리)전도
일본어로 하루 묵는 것(묵어 가는 것)을 お泊り(오토마리)라고 합니다. 얼마 전 첫째 복음이의 친구가 저희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드문 일이긴 하지만 그 아이의 어머니도 저희와 친분이 있고, 전도대상자이기도 한지라 가끔씩 아이를 돌봐주거나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교제하고 있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이들이 연휴를 맞아서 하룻밤 같이 자도 되냐는 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아이가 저희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고, 이것이 뜻밖에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일 자기 전에 김혜영 선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그 시간은 하루 중 아이들이 가장 순수(?)하고 고분고분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 아이도 함께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늘 하던대로 성경을 읽었고 그 아이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아이도 복음을 잘 받아들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하룻밤 묵어 가는 작은 이벤트가 뜻밖에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아이들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하루 묵어 가는 이벤트를 자주 가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오토마리 전도라 이름을 붙이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에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많은 아이들, 그리고 그 부모님들과 교제하게 하시고, 자연 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 노조미 교회가 사랑으로 연합하고, 말씀을 성장할 수 있도록
- 새해부터 보육원에 입학하게 될 셋째 시온이가 잘 준비되도록 (배변과 식사, 좋은 보육원, 좋은 선생님, 적응에 문제 없도록)
- 방사능의 영향으로부터 지켜 주시도록
- 다양한 방법과 계기를 통해 관계 전도가 이뤄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