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북미 원주민 선교편지 (주간 선교일기)
(2020년 2월2일)
교회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중에 누군가가 예배당을 사용한 흔적이 보였다. 처음 이곳에 와서 목회를 시작할 때, 마을의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던 백인 선교사와 작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그는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장으로 예배당을 사용했고 마친뒤에는 아무런 정리와 청소없이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한 이름을 두신 교회건물을 ‘예배’와 ‘경배’ ‘말씀교육’이 아닌, 게임과 오락 그리고 파티장소로 사용하는데 분개 했었다.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서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사용하자고 했더니 납득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러니 하게도 선교지에서 가장힘든 상대는 마약중독자가 아니라, 훈련되지 않은 기독교 사역자들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다 나눌수는 없다,,하여튼 지난 주중에 그들이 다녀간것이 분명한데,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서 세심하게 보지않았다면 모를뻔했다. 예배당을 존중하기 시작한 그들에게 감사했다..인간 공동체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처음 직접 통치를 시작하신 곳이 ‘성막’이다. 오늘 우리들의 예배당이다. 예수님의 첫 유월절에서 사역이 ‘성전을 거룩하게 하신것’을 우리는 잘 안다. 마지막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시기 전에 방문한 예루살렘에서의 사역도 역시 ‘성전을 아버지의 집으로 만드시는 일’이었다. 그분의 종 우리 선교팀은 그곳을 사수한다.
(2020년 2월9일)
강추위가 주춤하는 사이에 귀한 영혼들이 기지개를 켜나보다. 처음보는 얼굴들이 꽤 앉아있다. 지난 2주간 “못살겠네~” 했던 폴린 부부도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있고, 시한부 삶을 살고있는 바바라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를 격려한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콜린은 뒤에서 한참동안 서있다가 뻘줌하게 앉더니 말씀듣기에 집중한다. 알콜 중독자 토니는 웬일로 두주 연속으로 일찍 왔는데 정작 예배를 시작하니 밖에나가 망아지처럼 교회 주변을 맴돈다. 앤디는 맨뒤에 앉아서 하나님 말씀에 연실 고개를 끄덕였는데, 예배후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앤디,,그리고 그의 아내 글레니스,, 카운셀러(추장대행)인 아버지의 부정과 부패로 인한 불신때문에 사람들의 원망을 받고 사는 그들이 측은하다. 교회와서 다른사람들과 같이 있는것 자체가 가시방석일거다. 뒷모습이 안타깝다. 주님께 손을 내밀며 그들을 위해 아뢴다. “주님 당신의 어린양을 안아주소서. 이제 찬양을 부르기시작한 이들! 아멘으로 화답하기를 시작한 이들! 그냥 지나치지 마소서!”
(2020년 2월 16일)
“Peace~ Peace~, Wonderful Peace, Coming down from heaven above”(평화,평화로다,하늘위에서 내려오네) 찬양을 부른다,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주님을 높인다. 맨 앞자리에 앉은 오벌이 왼손은 가슴에 얹고 오른손을 높이 들면서 하늘의 평화를 갈구한다, 노구의 손이 하늘을 향한다. 아내의 시한부삶과 자신의 노쇠함속에도 진정한 소망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찬양을 인도하던 중에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때마다 주님의 은혜에 울컥하여 몇번이곤 박자를 놓쳤다. 주여, 이 마을이 찬양하며 춤추게 하소서, 모두가 하나님만 경배하게 하소서!.
바바라는 간에 박혀있던 작은 돌들을 지난주에 제거하여 고통이 많이 경감되었다고 아내에게 간증하면서 주님께 영광 돌리며 눈물을 쏟는다. 이제는 이든밸리 예배시간이 산만하지않다. 모두 진지하게 성경 말씀을 듣는다.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주님 이 마을을 통해서 영광, 영광, 영광, 받으소서!! 주님만이 우리의 왕이십니다!!
(2020년 2월 23일)
예배후에 밖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을의 똥개중에 하나겠지,, 잠시후에 멍멍 짖는다. 자기주인이 예배당에 들어온것을 보고 문열어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런것 쯤은 그냥 통역이 된다, 몸짓에서 주인을 찾고싶어 불안해 하는 마음도 읽어낼 수있다. 약 3-4개월 정도 된듯한 백구였다. “집에가!” 했지만 한국말을 알아 들을리 없다. 발이 곰발처럼 뭉툭한것이 내년 이맘때 쯤이면 꽤 덩치값 할 녀석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말한다 “이젠 예배시간에 찬양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요”, “그럼,, 금년말이 되면 아마 한국에서 교우들과 같이 힘차게 찬양했던 그런 모습이 될거야”.
곰발바닥 강아지가 늑대와 맞짱떠 볼만한 성견으로 커있을 모습을 그려보면서, 이든밸리 성도들을 ‘춤추며 찬양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영적 큰거인들의 모습’으로 상상해 본다. 참 기분 좋은날! 기쁜날! 이다. 우리를 일꾼으로 선택하셔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릴 뿐이다.
(2020년 3월1일)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인생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같다. 그들만의 전통인지 아니면 부모역할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것인지는 그들만 안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 입장에서는 속상하다. 아이들은 부모와 공동체에 의해서 보호받고 교육받아야지, 복권 당첨되듯이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타잔’처럼 되기를 기대하면 되겠는가?.
이든밸리 주일학교를 참석하는 어린이들중 대다수는 동 서양의 또래친구들 보다 월등하게 큰 덩치다. 그러나 그들의 사회성은 거의 제로수준에 가깝다. 그냥 ‘자~연’스럽게 산다. 어쩌면 그들을 위한 인성 교육기관은 교회가 유일할 수도 있다.
오늘도 원주민 아이가 주일학교 사역자 차량에 발길질 하고 갔다. ‘이~놈~이!!’ 하고 달려간 그들을 보면서 우린 하하 웃었다. 주님! 재미있고 귀엽게 봐주세요. 가끔 힘들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그 ‘이~놈’인 지미와 멜키를 용서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2020년 3월 8일)
설교후에 광고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멸될 때까지 포옹이나 악수를 금하고, 항상 손을 철저하게 씻으세요’. 아직은 바이러스 청정지역인듯한 원주민 마을이지만, 단 한명의 감염으로 마을전체가 재앙이 될수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려움에 위축되지 않고, 모두가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시기에 하늘의 백신을 전파한다. 오늘도, 죽음의 세력이 넘볼 수없는 교회를 세우신 주님을 증거했고, 이든밸리 교회가 예수님을 만났던 수가성 여인의 샘터로 만들어져가기를 가슴 저리면서 주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오늘부터 예배시간이 한시간 앞 당겨진것을 잊어버리고, 설교 끝날무렵이 되어서야 예배당문을 열고 들어온 몇 사람들은 마치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개구리 표정을 하고 멍~하니 앉았다, ‘왜 예배가 벌써 끝나가지?,,하는것 같다.
이든밸리가 예배공동체로 든든히 서는 그날에, 이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생명의 백신을 다른 마을까지도 전파하는 꿈을꾼다. 포로귀환 백성들이 성전건축을 16년동안 중단한 내용을 알아맞춘 파멜라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2020년 3월 15일)
‘밥’이 집에서 찬양을 큰소리로 계속 불렀더니 아내가 “쫌~작게 불러!!” 했다고 슬그머니 자랑아닌 자랑을 했다. 찬양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마음도 열리고 주님의 말씀도 사모한다. 체스터에게 찬양을 몇개 암기하느냐고 물어봤더니 7~8곡을 암기하고 혼자 부를수 있단다. 어쩐지 찬양시간에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있다. ‘하이람’은 ‘하이에나’ 처럼 눈을뜨고 말한다 “난 한개도 암기못해요, 근데 보면서는 부를수 있어요”.
1년 반전에, 매월 첫주부터 마지막주까지 매주에 부를 찬양을 선정했다. 생소한 곡들이라서 이제서야 머리속에 기억이되고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나보다. 박자때문에 가끔은 서로 당황하지만 그래도 난 좋다~. 찬양이 힘있게 그들의 영혼을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이든밸리에 희망의 날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예수님, 염치없지만,,, 은혜를 조금만, 조금만,, 더 부어주소서!!
(2020년 3월 22일)
이든밸리 원주민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마을 전체가 헤어나기 어려운 위기에 빠질 수있다. 그들의 공동체적인 삶과, 낮은 위생의식 때문에 그렇다. 행여나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는 결론이 난다면 선교의 문은 아주 오랫동안 닫혀버릴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은 우리 부부가 28년동안 선교사로 사는 중에 가장 힘든날 중의 하루였다. 이든밸리교회 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교회모임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돌아오면서, 아내와 나는 조용히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울었다.
다시 이든밸리로 돌아가는 날,,이들은 과연 믿음을 유지하고 있을까? 여전히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하늘나라 백성으로 남아있을까?. 제발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빠른 시일내에 원주민 식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주님,,우리에게 맡기신 주님의 양들을 바이러스로 부터 지켜주소서 그리고 이 기간동안 굳건한 믿음을 지킬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2020년 3월 29일)
아직도 인디언들을 ‘말 타고 달려와서 머리가죽을 벗기던 사람들’로 생각하는가?. 그러나 지금 이들은 인디언의 전형적인 기질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측은하게 살고 있다. 거기에 따른 부작용인 공허함이 그들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삶 까지도 황폐하게 만드는 강력한 독성이다.
영적 공황상태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적인 삶도 둔화시키고, 내일을 계획하지도 못한채 살아가게 한다. 그래서 원주민에 관한 대화의 대부분은 알콜과 마약중독, 그리고 자살과 관련되어있다. 역사가들은 역사의 흔적에서 이들의 상처를 찾고, 정치인들은 시스템 보완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다. 선교사들은,,하나님께서 모든 족속에게 주신 기쁜소식과 치유법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
하나님의 인류 구원계획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취소되거나 보류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5년전에 이든밸리 원주민 마을을 찾았다. 성경 안에 이분들의 삶의 승리를 위한 분명한 해답과 치유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에도!!
(2020년 4월 5일)
캘거리 주변에는 씩씨카, 수티나, 몰리, 등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원주민 마을들이 있다. 그들 나름대로의 경제활동도 이루어 진다. 조금 외진곳에 이든밸리 마을이 있는데, 생산적인 활동없이 빈곤층에게 주어지는 국가 보조금으로 살고 있다.
2015년 8월. 그곳을 처음 방문 하던날, 누군가가 도끼로 우리를 공격할 것 같은 잘못된 인식때문에, 몸을 움추렸었다. 조용히 마을을 돌아보는 중에 낡은 교회건물을 발견했는데 거의 폐허 수준이었다. 이 마을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었다.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라고 외쳤던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심정이 우리속에 티끌 만큼이라도 생긴걸까? 긴장은 사라지고 신비로운 확신이 생겼다.
예배가 중단된 그곳에 ‘예배 공동체’가 세워지는 꿈을 꾸면서 그 다음주부터 “주님 우리와 함께 하소서”를 되 새기면서 이든밸리를 향했었다. 하나님의 땅 ‘이든밸리’와 당신의 가정에 하늘의 생명이 공급되는 ‘예배공동체’가 되기를!!
(2020년 4월 19일)
대부분의 원주민 교우들과는 전화도 연결이 되지 않지만 다행히 몇사람들과는 연락이 닿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온라인 예배가 불가능한 이든밸리사람들이 또 다시 기약없는 방황의 시간을 가질까봐,,깊은 근심이다.
선진국도, 개발도상국도, 이 무서운 전염병이 지나가기를 바랄뿐 그저 무기력한 모습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속의 전쟁무기를 개발하며 ‘내가 역사를 주관한다’고 서로 큰 소리치지만, 정작 비구름처럼 몰려온 코로나 바이러스앞에서는 사망자 숫자만 헤아리고있다. 아무도 ‘재난 종식’의 날을 결정하지 못하고 ‘백신’개발 소식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나님이 내리시는 징벌은 아니다”고 하지만, 하나님외에 누가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가? 우리 부부와 사역자들, 그리고 이든밸리 교우들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이 세상문화에 심취된 마음을 걸러내고 서둘러서 하나님께 돌아가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 주님, 바이러스를 뚫고 성령의 단비를 내려주소서!!
(2020년 4월 26일)
2020년도 재난상황에서 리더들에 대한 평가가 흥미롭다. 탄탄한 지지 기반으로 승승장구하던 어느 리더는 이 위기를 안이하게 바라보다가 혹독한 평가를 받고있고, 이제는 물러날것 같았던 유럽의 어느 총리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신뢰할수 있는 리더로 재 부상하고 있다. 리더는 분위기 메이커가 아닌, 고난 감당자요 위기 극복자이다.
모세는 힘든 환경속에서 군중들의 계속되는 비난과 원망때문에 고뇌에 찬 기도를 했다. 하나님은 모세의 권위에 도전했던 미리암을 나병으로 징벌하셨고,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집단을 반역의 대가로 땅을 갈라서 전 가족을 멸하셨으며, 아론의 마른지팡이에서 싹이나고 꽃이피고 살구열매가 열리게 하심으로 모든 군중이 따라야 할 리더임을 확증시키셨다.
이든밸리의 문을 닫은채, 섬겨야 되는 작은 리더로서의 선교사 고민은 오늘도 지속된다.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인내와 지혜를 주소서,
(2020년 5월 3일)
이곳은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이든밸리에도 감염자가 발생했고 몇일 사이로 급증하고 있는데 그들만의 전통적인 생활 습관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다. 주님의 은혜가 그곳에 쏟아지기만을 하나님께 두손 모으고 있다.
지난 목요일, 이든밸리 교우가 전화를 했다. 바이러스 소식인가? 조마조마 했는데,,요즘 자기가 읽고 있는 히브리서를 설명 해달란다. 그렇지, 불안해 하고만 있다면 어찌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나? 외부인을 차단시킨 상황이라서 방문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그들속에 심겨진 하나님의 말씀이 모두의 신앙을 지켜주기를 소원한다.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찬가를 부를 수 있다. 지금 많은 곳에서 영적각성이 일어나고 있는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덕분에 오염과 공해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주님, 우리 부부와 이든밸리 원주민들이 자신을 점검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정결케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2020년 5월 10일)
다윗은 양들을 돌보다가 곰과 사자와 마주치기도 했다. 훗날 군대장관이 되었을 때는 예상치 못한 왕의 질투로 도망자가 되어 광야로, 굴로, 심지어 적국으로 피신해야 하기도 했으며, 유목민들을 지켜주고 양식을 구걸(?) 하면서 자나깨나 죽음의 위협속에 살았다. 영적지도자인 레위인들 조차 방황하고 있던 그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다윗은 20대의 젊은이였다.
미래는 참담해 보였고, 소수의 무리외에는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그런 상황중에서 그가 기록한 시편을 보면 “하나님의 규율”과 “그 분과의 친밀한 관계”!! 이 두가지가 그를 살게한 생명샘이었다.
30세에 유다왕이 되고 37세에 통일왕국의 왕으로 등극하여 제일먼저 한 일은, 예루살렘을 영적수도로 만들어서 하나님의 궤를 그곳으로 모셔왔고 그 궤가 머물 수있는 성전을 건축하려고했다. 본인이 왕이었지만,,, 그러나 실제 통치자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용했다. 주님,,우리도, 이든밸리 교우들도, 다윗의 신앙,, 닮게하소서.
(2020년 5월 17일)
혼란을 거듭했던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2세의 통치하에서 다윗왕시대 못지않은 번영을 누렸다. 모든것이 넉넉하다 보니 하나님의 계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냥 무시한것 같다. 사람은 자신의 삶이 부유해 질수만 있다면 불신과 불의가 있어도 ‘축복’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 바알신앙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들도 망하게 했다!! ‘다산과 풍요’라는 거짓약속으로 다가온 그 바벨론의 믿음은 아합왕 때 절정을 이루었다가, 정의와 공의까지 뭉개 버렸고 하나님은 “다시는 이스라엘 족속을 불쌍히 여겨서 용서하지 않겠다!”(호 1:6)고 하셨다.
2020년 5월.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 거짓환상인 바알의 속삭임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을지, 아니면 온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기간으로 삼아야 하는지, 각자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 우리보다 더 힘든 기간을 보내고 있을 이든밸리 교우들이 하나님께 마음을 쓸어담는 기간이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2020년 5월 24일)
오늘도 우리집 벨이 사정없이 울렸다. 누구인지 뻔하다, 옆집 5살짜리 꼬마 “에이사”다. 초코렛 한조각 얻어먹으려고 오는거다. 에이사, 한국 발음으로는 “아사!” 유다 왕의 이름이다. 솔로몬 이후 왕국이 분열된 뒤, 르호보암, 아비야, 그 다음이 아사왕인데,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따랐던 바알신앙과 그 우상들을 제거한 왕이다. 다윗 가문속에 타락의 흐름을 막고 하늘의 흐름을 회복시켰다. 심지어 어머니가 우상을 숭배한다고 태후에서 폐위시켰으며 그 우상을 찍어서 기드론 시내에서 태워버렸다.
옆집꼬마가 그 왕의 이름을 하고 시도때도 없이 우리벨을 눌러대고 있다. 초코렛 없으면 사탕도 괜찮다면서,, 어떨때는 성가시지만 그 녀석을 볼때마다 문득, 영적회복을 시도한 유다왕이 생각나기도 한다.
아직도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이든밸리안의 교우들이 스스로 우상들을 거부하는 날이 오기를 맘속에 그려본다. 주여 원주민들의 우상을 멸하소서! 이든밸리에 하나님의 영광만 차고 넘치게 하소서!!
(2020년 5월 31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은 ‘우상에게 경배하라’는 왕명을 거부한 유다 세 젊은이에게 “내가 너희를 용광로에 던져 넣으면 어떤 신이 내손에서 구출할 수 있냐?”고 했다. 그때부터 116년전, 앗수르왕도 남유다 사람들에게 비슷한 협박을 했었다. “너희는 앗수르에게 멸망당한 많은 성읍들을 못봤냐? 그들을 구원한 신들이 있었냐? 그러니까 여호와가 너희를 구원할거라는 말에 속지말라”고 했다.
유다왕은 성전에 올라가서 전심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국가 책임자들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보내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 히스기야왕의 업적은 오늘날 관광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수로터널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위협상황에서도 여호와를 신뢰할 수 있었던 영적 간절함과 그로인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경험한 것이다. 유다의 세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쁜 상황이 사람을 불신자로 만든다’고 하지만,,우리는 그 상황을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간다.
(2020년 6월 7일)
다윗이 우리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많은 전쟁에서 적들을 물리쳤기 때문인가? 오히려 그것때문에 그의 평생숙원사업이었던 성전건축을 이룰 수 없었다. 지혜와 지식? 그건 그의 아들 솔로몬이 월등했다. 그런데 뭔가 달랐다..
느부갓네살 왕은 당시 세계패권국가인 바벨론을 바라보면서 “내 능력과 권세로 이 나라를 건설했다”고 중얼거렸는데, 바로 그때!! 하나님의 형벌이 시작되었다.
“나일강은 내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만들었다” 고 말한 애굽의 바로왕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를 대적한다”(겔 29:3)고 하셨다.
다윗은 시145편 첫 구절부터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시여~”로 찬양드린다. 그리고 “나는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한다”고 했다. 다윗의 정복역사도, 그의 풍요와 번영도 하나님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땅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천대 받는 곳이 있고 가장 존귀한 분으로 높이는 곳이 있다. 이든밸리의 선교가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이 높아 지셔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14일)
바울은 1차 전도여행을 마친후, 사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차 전도여행에 나섰다. 든든한 동역자 실라와 디모데와 함께 유럽의 문도 열어버렸다.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지역에 교회를 잇달아 개척한 바울,,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다시돌아온 뒤 부랴부랴 3차 전도여행에 나섰고 그의 마음이 이제 헬라권을 넘어 라틴어권(로마와 스페인)으로 향하고 있었다. 포기할 수도있는 다양한 경험(고후11:23-27)도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사단도 덩달아 뛰었다. 얼마전에 개척한 갈라디아의 교회들은 율법주의자들의 교훈에 넘어가버렸고, 심혈을 기울였던 고린도교회는 바울에게 가장큰 고통을 주었다. 2대 목회자 아볼로도 두손 다들고 떠나버렸다. 디모데와 디도, 그리고 다른 형제들과 함께 문제를 수습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할 만도 했지만, 고린도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며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세계선교의 불꽃을 더욱 지핀다. 하늘의 뜻을 전하는 우리는 그 바울의 열정이 그리울 뿐이다.
(2020년 6월 21일)
바울의 2차 전도여행때부터 선교팀에 합류한 의사 ‘누가’는 빌립보교회가 세워질 때 협력을 시작으로 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후에 바울이 체포되어 가이사랴에서 2년동안 재판받고 있을 때에는, 상황에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자세히 조사’하고 예루살렘에 머물면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의 성실함으로 인류에게 구원을 알려주는 누가복음을 그때 기록했다고 우리는 추정한다.
누가는 바울과 함께 풍랑과, 폭동과, 죽음의 위협에 용감하게 맞섰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외로움과 고난의 기간을 보낼때 어떤이는 ‘이제 바울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떠나버렸지만 누가는 바울과 끝까지 함께 했다. 그는 생색내지 않고 조용하게 바울을 지원했다. 예수님의 12제자중에 한명도 아니고 예수님 사역 현장에도 없었지만 겸손히 진리를 연구하여 사도들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 성실하게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당신의 삶이 그와 같으리라,,
(2020년 6월 28일)
요셉을 총리로 등용하고 야곱의 가족들이 이집트에서 살도록 허락했던 왕은, 이집트를 침략하여 식민지배를 하고 있었던 ‘셈’족 계통의 ‘힉소스’ 왕조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요셉의 보호아래 ‘이집트 문명’을 발생시킨 나일강 주변에서 430년 동안 풍요롭게 번창했는데 기원전 1570년,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왕!! 즉 식민 지배자들을 몰아내고 ‘이집트의 독립’을 쟁취한 ‘아모세 1세’가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하여 고난의 기간을 보냈다.
야곱 가족이 이집트로 이주한 때가, 기원전1876년경!! 그러니까 306년 정도는 풍요와 번영을 누렸고 124년 정도는 노예 생활을 한 셈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모세와 함께 ‘여호와의 군대’(출12:41)가 되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위한 출발점에 섰다. 코로나로 인해 공동체인 교회가 약화된 상황일찌라도 개인의 영적 진보를 늦추지말자! 훈련과 고난을 통과한 사람만이 승리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기때문이다.
(2020년 7월5일)
이제 선교동역자분들께 다시 이든밸리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기다림끝에 이든밸리의 외부인 통제가 해제되었다. 다음주부터 예배를 재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지난 4개월동안 닫혀있던 예배당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부랴부랴 주일학교 사역자 집사님과 수리를 목적으로 교회를 방문했다. 출입문은 당연히 부숴져있겠고,,예배당안은 난장판으로 만들었을거고,,스크린은 너덜너덜,,행사 사진들도 없어졌겠지,,사역 초창기부터 수년간 경험했던 일이라서 충분히 예상되는 그림이다.
이든밸리에 들어섰다. 마을입구에 외부인출입을 통제했던 초소가 누워있다. 잠시후 예배당이 저만치에 보인다, 눈에 힘을 주고 다큐멘터리 기자처럼 주변을 훑어보았다. 예배당 마당의 풀들은 정강이까지 커있고, 말들이 문앞에 똥을 싸놓았다. 당연히 내 시선은 말똥과 잡초가 아닌 예배당 문이다. 그!런!데,, 멀쩡하다!! 이상하다,, 이럴수가,,3월 20일 아내와 함께와서 코로나 확산으로 예배모임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붙여 놓았던 통한의 표지판도 햇빛에 약간 바랫을뿐 그 조차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붙어있다. 출입문에 키를 꽂고 돌리니 정상작동! 예배실은 마치 지난주에 예배를 드리고 갔었던 처럼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건 기적이다!!” 하나님께 지켜달라고 기도하면서도 마을의 술꾼들이 그냥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의자를 재배치를 하고 청소를 하면서도 믿기 어려운 현실에 싱글벙글했다. 하나님께 영광! 감사드립니다. 이든밸리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이든밸리 원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인식변화에 감사 드립니다.
기쁨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뉴스가 들린다 “캘거리지역 원주민 마을 ‘식시카’에 코로나 확진자 급증! 마을 야간통행금지 실시!” 오 주님,, 북미 원주민들을 지켜주소서,,종들이 하늘의 복음을 전달하겠나이다!!
(2020년 7월 12일)
선교지의 땅을 처음 밟았던 날,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많았었다. 오늘 또 한번의 설레임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로 4개월의 침묵을 깨고 예배를 재개하는데 간신히 서너명에게만 연락이 닿았다. 예배참석자들을 위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준비하고 이든밸리로 갔다. 길가의 유채꽃은 바이러스를 비웃듯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의자간격을 배치한 예배당은 최대 15 -16명은 수용할 수 있을것 같다. 아직도 어디엔가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오는 발걸음에 귀 기울였다. 예배시간이 되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역시 아직은 무리구나,,”. 3분정도 지나면서 교우들이 들어왔다. 12명이 예배실에 앉아 경건히 주를 경배했다. 이들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사람들이다. 표정이 무뚝뚝 하면 어떠하리,,복음으로 살아나고 있는 하나님 백성들인데,,예배후에 “다시 와줘서 고마워요”,,그말이 우릴 더 설레게 한다. 이분들을 마음에 품어주세요,,
2020년 7월 13일
북미 원주민 사역자 김문영, 이순양 선교사 드립니다.
북미 인디언?
- 캐나다에 140만 여명이 2천 3백개의 지정된 원주민 마을에서 적게는 몇 백명에서 많게는 만 여명씩 모여서 살고 있다.
- 원주민 최초 캐나다 주 의원이었던 하퍼(Elijah Harper)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원주민들은 백인들에게 처참하게 짖밟힌 역사가 있다. 이러한 반감때때문에 백인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원주민 복음화는 1%-5%에 불과하다.
- 알콜, 마약중독, 자살률 심각(거의 모든 마을)
- 먼저 구원받은 우리는, 그리고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복음의 빚진자로써, 북미 원주민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기도해 주세요
- 김 선교사 부부의 삶과 사역이 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도록
- 이든벨리 원주민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교제할 수 있도록
- 제자양육으로 이든벨리가 하나님의 나라로 잘 건축되어 지기를
- 이주민 교회 지도자들 성경교육을 위해서
- 아들(김의주, 전혜연, 주안, 선유) 가정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이 풍성하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