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의 사역 소식(21-1)
Ministry of Reconciliation in South Africa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고린도 후서5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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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3위1체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이 한해가 더욱더 충실한 열매가 있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년간 선교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택에 팬데믹과 그에 따른 록다운의 곤란을 극복하고 화목의 사역이 하나씩 하나씩 진전되어 갔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스텔렌보쉬에서 포체프스트롬으로 무사히 이전하고, 미션 하우스와 선교 농장을 기적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간증: 이번에 간증을 하나 하게 됨을 관대히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당시 출석하고 있던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돌연히 공동체의 비전이 마음 속에 주어졌습니다. 같은 교회에 장애자 친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아무런 벽이 없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를 꿈꾸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 비전을 두고 탐색과 연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동체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기도원, 카톨릭 수도원, 프로테스탄트 수도원,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집, 재침례교도의 브루더호프, 모라비안 교도의 미션 스테이션, 크리스천 키부츠, 자급자족의 농촌 공동체 등, 수많은 공동체를 방문하였습니다. 그 방문들은 제게 큰 기쁨이요 발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도주의적인 이상이었던 것이 세월이 지나 가면서 현실적이고 선교 지향적인 것으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지금 가장 좋은 모델로 생각하는 것이 모라비안 교도의 헤른훗트 (Herrunhut)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종교 개혁 시대에 모라비안 교도들이 박해를 피하여 진첸도르프 (Zinzendorf) 백작의 영내로 모여 왔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매일 밤 기도집회를 가지다가 어느 날 초대 교회의 오순절과 같은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후로 그곳에서 세계 각처로 팀을 이루어 선교하러 나아 갑니다. 가는 곳마다 또 그곳에서 선교 공동체 (Mission station)를 건설하고 그 지역의 복음화에 힘을 쏟게 됩니다. 그 공동체 가운데 아이슬란드 에스키모들을 위한 “신 헤른훗트”(Neu-herrunhut), 남아프리카의 토텐토트 부족을 위한 “흐나덴달” (Gnadendal), 북미의 인디안 선교를 위한 “베들레헴”(Bethlehem) 등이 있습니다. 모라비안들은 평신도 선교, 팀 선교, 자비량 (tentmaking) 선교로 세계 선교 역사에 큰 공적을 남겼습니다.
요셉의 꿈: 구약 성경의 요셉은 청소년 시절에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 꿈은 실제의 꿈으로 형제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 절하는 꿈과, 해와 달, 열 하나의 별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 때문에 형제들에게 미움을 사고 나중엔 아버지 야곱에게 꾸중까지 들었습니다. 요셉의 그 꿈은 많은 시련 뒤에 약 23년이 지난 후에 현실화되었습니다. 그 꿈은 단지 심리적이거나 두뇌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계시적이고 예언적인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흔히 꿈이라고 불리워지는 비전이나 소원을 품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그 비전은 이루어진다는 한때 유행했던 적극적 사고주의자는 아닙니다. 어떤 비전은 인간의 과욕과 허탄한 이상에서 나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성령의 감동으로 나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소종이 감히 자신의 비전과 요셉의 꿈을 비견할 수 없지만 지금에 와서 50년전 고등학생 때의 그 비전이 혹시 성령의 감동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되새겨 보게 된 것입니다.
선교 농장의 구입: 2년전 (2019년) 공동체에 관한 비전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현실화의 제일보를 내딛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어느 한인 교회에 2박3일의 선교 집회에 초청받아 다녀 왔습니다. 남아프리카에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그 교회로부터 2020년도가 그 교회의 설립 40주년인데 그 기념 사업의 하나로 소종의 사역지에 교회당 하나를 건축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소종은 깜짝 놀랐습니다만 그 귀한 호의를 믿음과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고 곧 그 교회당 건축을 선교 공동체의 기반이 될 농장 구입으로 변경해 줄 것을 당 교회에 청원하였습니다. 다행히 당 교회는 소종의 청원을 쾌히 승락해 주었고 그후로 1년여 동안 물색과 교섭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적절한 농장을 구입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가깝고 수리 시설과 토질이 양호한 35,500여평의 농장입니다. 공동체의 비전이 주어진 때로부터 50년이 지난 현재의 현실입니다.
이 농장을 기반으로 하여 선교를 위한 공동체가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져 갈 것입니다. 다음 소식 때 선교 농장의 용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현실은 배후에 여러분의 고귀한 중보기도가 있었기에 된 일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 제목: 주어진 농장이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되어 선교 공동체의 기반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인적, 재정적, 영적인 자원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주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선교 동역자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안이 충만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선교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