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에 태양을 봅니다. 아무리 먹구름 검게 끼고 하늘이 어둡고 빗줄기 거세어도 낮이기에 태양이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코로나 너머 우리 소망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을 더욱 의지하시길 바라며 소식을 올립니다.
40년만의 눈물의 기도 응답-부모님
아버지께서 위독해 돌아가실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안식년을 신청해 부랴부랴 한국을 나온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안식년이 끝나가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불신자여서 주님도 모른 채 제가 나오는 도중에 돌아가실까봐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기도를 쉴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언니의 말로는 병원 진료 후 의사가 지금 돌아가셔도 내일 돌아가셔도 이상할 것 없는 몸 상태라면서 입원을 시키되 오늘 밤 돌아가셔도 놀라지 말라고 하였답니다. 아버지 입원 후 가족면회가 안된다하여 복음을 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혹시 믿는 간호사가 있는지, 믿는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면서 맘을 졸이는 중 아버지께서 집에 가시고 싶다고 병원에서 억지와 난리를 피우시는 바람에 병원에서 쫒겨나다시피 하여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이것이 주님 주신 기회라 여기고 격리가 끝남과 동시에 집으로 달려와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십여 년 전부터 귀가 안 들리셔서 시각 그림과 글자를 크게 써서 보여주면서 깨어 있는 시간에는 예수님을 전하였는데 거부하는 태도를 자꾸 보이셔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밤에 돌아가실 지도 모르는데 거부하니 손발이 떨리고 걱정에 잠을 잘 잘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은 잘 들으시더니 영접기도까지 따라 하셨습니다. 너무 놀랍고 믿기지 않아서 아버지께서 깨어 있는 날에는 무조건 복음을 전하고 영접 기도를 따라하게 했는데 잘 따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우리 아버지 성격에 싫으시면 바로 거절 하시는 분인데 영접 기도를 매번 따라하셔서 주님 사랑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오라는 하나님의 뜻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고비를 넘긴듯하여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몸 상태는 여전히 염증에 피가 없고 신장을 비롯한 기관들이 기능을 잘하지 않고 살아계신 게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알츠하이머 중기라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지력이 너무 떨어지신 것 같아 이상히 여겼는데 알츠하이머 증세였습니다. 오늘밤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는 몸을 가지신 아버지는 아직도 살아계십니다. 어떨 땐 몇 년 더 사실 것처럼 보여 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께 복음을 전하면 '네네 감~사 합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년 먼저 주님을 영접하신 어머니와는 집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대체로 '아멘'하며 잘 들으시지만 불신자인 동네 분들과 어울리다보니 듣고 온 온갖 비신앙적인 말이나 부정적인 말씀들을 하십니다. 미신적인 죄의 습관을 아직도 끊지 못하고 계십니다. 또 예수 믿는 것을 친척이나 동네 분들이 알고 비웃거나 따돌릴까봐 두려워하셔서 교회를 나가지 못하고 계십니다. 사단이 밀까부르 듯 충동질하고 방해하는 것을 봅니다. 동네 분들이 거짓과 미혹과 불신, 미신에 사로 잡혀 헛된 것들을 섬기고 주님 자녀들과 교회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것을 봅니다. 믿는 가정이 한가정도 없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후 50년의 세월 동안 한가정도 믿음을 가진 가정이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가 구원 받아 하나님 자녀가 된 것은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예수님을 영접한 것도 기적입니다. 40년만의 기도 응답입니다.
지금 저는 뜨거운 불 가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저희 가정과 동네를 향해 주님의 주권과 주인 되심을 선포하고 사단을 결박하는 기도와 축복의 기도를 드리지만 혼자 싸우기엔 힘이 듭니다. 부모님이 주님을 영접하였으나 구원에 견고히 서지 못하고 교회를 나가지 못하는 가운데 믿음에서 떨어질까 봐 너무나 걱정됩니다. 함께 기도의 힘을 실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실 그동안 기도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또 하나님의 은혜로 부모님이 주님을 영접했다고 믿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기도 부탁을 급할 때마다 동역자님들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시간을 들어 동역자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일상
저의 하루는 기도의 사람들과 만나 같은 기도 제목을 놓고 부르짖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서로 있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톡으로 만나 기도하지만 일찍 일어날수록 많이 기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합니다. 기도가 끝나면 청소, 세탁, 식사 준비 등 집안일을 하고 하루 종일 누워 계신 아버지와 얘기를 하기도 하고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귀가 안들리셔서 (오른쪽만 아주 쬐끔 들리심)똑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하고 이해하실 때까지 얘기해야 하므로 쉽게 지치지만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즐거우실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합니다. 또 밭일도 합니다.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께서 통증에 시달리시면서도 밭일을 놓지 못하시고 하루가 멀다 하고 밭에 가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도 같이 가서 일을 합니다. 두 개의 독서 모임을 하기 때문에 매주 두 개의 책도 틈틈이 읽습니다. 또 선교현장에서 쓰일 것을 대비해 인터넷으로 한국어 공부도 합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가서 놀랠 때가 많습니다. 잠깐 한 것 같은데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주님 오실 날보다 내가 주님께 갈 날이 더 가까움을 느낍니다.^^
주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금요일엔 부모님 일로 제가 주일 예배 드리는 교회 목사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당장은 교회 못 가셔도 자주자주 오셔서 예배도 드리고 말씀도 가르쳐 주시도록 부탁드리려 합니다.
저의 안식년이 4월에 끝납니다. 5월에 들어가기가 어려워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여름엔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비자 문제도 변동 사항이 있어 정확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는데 자주 바뀌는 비자법이 꾸준히 연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길 기도합니다. 조금씩 몸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나이대가 되었는데 작년부터 오른쪽 무릎 관절염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연골이 닳고 염증이 있다는데 벌써부터 고장이 나 어이가 없긴 했지만 잘 관리해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길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 코로나가 빨리 잡혀서 T국교회들이 대면예배를 드리고 느슨해진 신앙을 회복하도록, 이들을 붙잡고 있는 맘몬의 영이 결박당하고 믿음을 따라 살도록
- 어려운 때일수록 한국 교회들이 근신하여 더욱 기도하고 예배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 만경 수련원의 진행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주님의 간섭하심이 있고 본부 이사가 순조롭도록
- 부모님이 예수님을 더 알게 하시고 은혜를 경험하도록, 교회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친척, 이웃의 비방이나 따돌림)을 주님 주신 힘과 은혜로 극복하고 교회에 나가실 수 있도록, 목사님이 심방 오시는 것에 대해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동네에 믿는 가정이 생기도록
-21.4.5 김새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