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 84:5)
샬롬~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하루, 한 주, 한 달이 성큼 지나 어느 새 2021년도 40여 일만 남 았다니 정말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 듯 합니다. 이곳 카메룬은 with Corona 시대가 아닌 without Corona 시대처럼 자유롭게 지내는 듯 합니다. 물론 물가가 많이 올라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 기만 해 보이지만요. 유,초등 학부모 중에는 월급을 몇 달째 받지 못했다고 석달이 거의 다 되어가 는 지금까지도 학비를 전혀 못낸 가정도 있답니다. 게다가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 로 기온차가 커서 그런지 아픈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감기로 며칠 전부터 약을 먹고 있는데 조금 씩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주변에 가족이나 친척 장례 소식을 많이 듣게 됩니다.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조심한 다고 마스크를 쓰려고 노력하지만, 수시로 현지인을 만나는 일이 많고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되지 않 아 의식하지 않으면 안 쓰게 되더라구요. 그렇기에 순간순간을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고 있음을 날마다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초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학생 중 등굣길에 계부에게 납치되었던 아이는 감사하 게 무사히 친부에게 돌아왔습니다. 치루지 못한 졸업시험은 내년에 다시 보기로 하고, 열방학교 중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별일 없이 다치지 않고 돌아와 밝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도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알게 모르게 어린이 납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주님께서 늘 보호해 주시고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 회의를 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학부모 요청도 있고 해서 하게 되 었습니다. 예상 외로 많은 부모들이 참석을 해서 놀랐고, 그만큼 아이들과 학교에 관심이 많음에 한 편으로 감사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학교나 운영에는 만족하는데, 교사 한 명이 한 교실에서 두 학년을 가르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냈습니다. 학기 초에는 그 문제로 아이들이 3명이나 바로 그만두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교실증축은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있는 일인데 요. 교실 부족으로 몇 년 째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워낙에 건축자재가 비싸고 코로나까지 겹 쳐 건축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열방학교가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현재 십 수년이 넘었는데요. 고등학 교를 건축하고, 그 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축해 오면서 교실을 한 칸씩 늘려가면서 항상 건축 중인 상태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그 때 그 때 맞춤형 은혜를 주시어 학교건축 과 재정도 넘치지는 않지만 채워주심의 은혜를 지금까지 이어져 온 듯 합니다. 어느 학부모가 교실 이 마련될 때까지 한 교실을 반으로 나누어 가벽을 쳐서 두 반으로 나누어 가르치면 좋겠다는 의견 을 주었습니다. 아직 학년당 학생 수가 많지 않기에 그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6 명의 교사를 더 채용해야 하는 부담감은 생기지만요. 결코 근심걱정거리가 아닌 주님께 아뢸 수 있 는 기도거리이기에 힘을 내어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함께 구해 주실거죠?^^ 감사합니다~
카메룬 학교는 수업과목으로 노동시간이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있는데요. 이름도 어마무시한 마체트 라고 들어보셨나요. IS나 보코하람 무슬림들이 포로나 적들을 죽일 때 사용하는 무기로 알고 계실텐 데요. 보통은 풀이나 나무를 벨 때, 농사지을 때도 많이 사용합니다. 아이들이 노동시간에 집에서 그 마체트, 괭이 같은 것을 가져와서 학교 안에 있는 풀을 베고, 뽑는 등 일을 합니다. 얼마 전에 노동 시간이 있었는데요. 학교가 워낙 풀이 잘 자라서 수시로 정리를 해 주어야만 합니다. 우기라 키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랍니다. 문제는 풀이 많으면 뱀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작지만 실뱀같은 것들이 많이 목격되었고 잡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유치원 문앞 직전까지 온 것을 다행히 직원이 발견해서 없앴는데요. 저한테 보여줬는데 정말 기겁을 했습니다. 학교가 시골인 데다 무성한 밀림을 깎아서 지은 것이라 아직도 학교 내에 한쪽에는 바나나, 파파야 나무, 온갖 잡 풀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답니다. 학교 안 건물 주변에 워낙 풀이 많아서 늘상 벌레에 물리기 일쑤 랍니다. 그래서 팔과 다리에는 항상 모기와 벌레에 물린 자국이 사라지질 않고 있답니다. 운동장에 도 무성히 나 있는 키 큰 풀을 수시로 정리해도 얼마 안 있으면 또 자라기를 반복합니다. 축구나 농 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들은 공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좋아라 하면서 뛰어다닙니다. 이런 아이들을 코로나, 말라리아, 에이즈, 풍토병, 감기, 안전사고, 교통사고로부터 눈동자같이 늘 지 켜주시길 함께 기도해 주세요.
여러 분들의 사랑의 기도와 후원으로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오픈했는데요. 비록 중고책이지만 깨끗이 닦고 찟어지고 헤진 부분을 투명테잎으로 붙여서 준비한 책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새 책은 엄청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지만, 유럽에서 수입된 중고책이라 상태가 좋은 책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도 많이 찾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성경, 사전류도 구비해 놓았는데요. 아직은 아이들 이 도서관 개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일종의 책놀이터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이 들이 책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도서관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통해 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책과 친해지기 연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열면 아이들이 떼로 몰려와서 이 책 저 책 꺼내보고, 신기해서 친구들과 자기가 보던 책을 자랑하며 떠들어서 정신 이 없지만,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흐믓하답니다. 어떤 어린 친구는 사전이 뭔지도 모르면서 두꺼운 사전을 가지고 와서 보기에 사전에 대해 설명해 주고, 바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단어 찾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주위의 아이들도 다른 사전을 가져와서 보면서 이 단 어는 어디에 있냐며 찾아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신기해 하였습니다. 아직은 저학년이나 고학년이나 대부분이 그림 위주로, 여러 책을 수시로 바꿔 보고 있어 어수선하지만, 책에 대해 흥미로워하는 아 이들의 반짝이는 눈과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이라고는 교과서 위주로만 접하고 있고, 집에서는 통제없이 TV에서 나오는 유해만화나 무분별한 방송에 많이 노출되 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학교에서나마 책을 많이 접해보고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을 모아놓고 교사나 고학년에게 책낭독/구연동화식으로 시키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발표하거나 독후감을 쓰도록 권장하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가 확장되고 꿈과 희망을 갖게 되고 찾기를 함께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크신 축복과 평강이 함께 하시 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 카메룬을 위하여
- 코로나로부터 카메룬을 지켜주시고, 카메룬 교회 목회자와 성도가 말씀을 분별하여 듣는 귀를 주시고 깨어서 기도하며 믿음의 실천이 삶으로 이어지도록
- 어려운 영어권 지역의 주민들을 지켜주시고, 완전한 평화와 불어권 지역과의 연합이 이루어지 도록
- 장기집권 중인 폴 비야 대통령 이후에 정치, 경제를 보다 안정시키고 국민을 위할 신실 한 일꾼이 평화적으로 세워지도록
- 개인과 사역을 위해서
- 일중심이 아닌 말씀중심, 예수님 중심으로 기도하며, 인내하며, 주시는 힘으로 사역하도록
- 어린이 제자훈련을 위한 교재준비를 붙여주신 현지인동역자와 시작하게 하심 감사. 잘 준비하고 새해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도록
- 아이들을 코로나, 말라리아, 독감, 안전사고, 교통사고로부터 지켜주시고, 열방학교 유,초등/주일학교 아이들과 교사들의 믿음을 자라 삶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 불어와 영어에 진보를 주셔서 주님의 말씀을 잘 전하고, 받은 사랑을 지혜롭게 실천하도록
- 주일학교에 챠드인 무슬림개종자인 신실하고 성실한 전도사를 붙여주심 감사. 함께 아이들에게 실천적 사랑을 전할 주일학교 교사를 붙여주시도록, 초등학교 6개 교실도 계속 증축할 수 있는 은혜의 손길을 붙여 주시도록
- 교회, 선교단체, 기도모임을 긍휼히 여기사 온전한 대면 예배와 소모임이 회복되도록
- 언니/오빠/조카 가정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고, 건강과 안전, 경제를 지켜주시도록
학부모회의 개회인사 10월 성적우수자 시상자들과
도서관에 모여 책을 고르는 아이들 두꺼운 사전도 흥미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