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이곳에는 제법 함박눈 같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양지바른 한 편에서는 복숭아꽃, 살구꽃이 피어납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직 윗분의 은혜로 때로는 힘겨운 삶 가운데에도 작은 희망의 꽃망울이 피어나기 소망합니다.
Y 학생에게 베푸신 은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 되기에 참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한 편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는 많은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낙심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난번 소식 가운데, 한국으로 교환학생 과정을 가는 Y 학생이 한국 체류 기간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 것을 보시고 제 대학 은사께서 이 학생에게 믿음의 선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Y 학생으로부터 소개받은 좋은 선배와 함께 모임에 다니고 있다는 감사한 소식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는지 학생이 보내온 메시지를 보며 굵은 감사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2학년 학생들과 ‘미나리’ 영화를 보며, 중간중간 나오는 교회 모습에 학생들이 가능한 긍정적인 느낌을 갖도록 설명하고 숙소로 돌아온 후였습니다. 매일성경 묵상에 따라 출애굽기 말씀을 통해, 비록 지금 하고 있는 한국어 강의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나 대학 총장도 할 수 없는(왜냐하면 그분들은 너무 높은 지위에 있기에...) 오직 나에게 허락하신 사명임을 묵상한 후 받은 소식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는 오랜 기간이었기에 더욱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을 것입니다. 사실 직접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분들의 소식을 보며 최근에는 매우 상심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리석고 부족한 종을 위로해 주신 윗분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Y 학생이 주님을 영접하고, 뒤이어 교환학생 과정을 가는 많은 다른 학생들에게 ㅁ음의 씨앗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교제와 섬김
지난 3월초 개강을 위해 학교로 돌아오기 전, 청년 시절 같은 교회를 섬긴 집사님 부부가 남쪽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거의 천 킬로미터의 돌아가는 길을 마다하지 않고 저희 가정을 방문해 오랜만에 기쁨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오래전 저희가 사역 가운데 어려움을 겪으며 한국에서 거주할 곳이 없을 때 자신의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섬겨주었던 고마운 집사님 가정입니다. 그밖에도 여러 번 귀한 섬김을 받았었습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유치원생이었던 두 가정의 아이들이 이제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현지에서 대면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모아둔 주일 헌금을 저희에게 맡겨 주었습니다. 현지에서는 그동안 거의 전면적으로 모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현지 일꾼분들도 매우 힘겨운 상황일 것입니다. 그래서 H 성의 G 선생님과 제자인 W 선생님과 Z 선생님께 적절한 액수대로 전달해 드렸습니다. 오랜 기간 주님 안에서 사랑의 교제를 허락하신 윗분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각자 부르심을 받은 모습대로 협력하여 윗분의 나라를 이루어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슬기로운 자취 생활 ^^
군 복무 시절 근무조의 막내로 라면을 끓여본 것 말고는 자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지난 학기에는 대충 식사를 했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숙소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카레와 된장국에 이어 김치찌개와 미역무침 등도 도전해 보고 있습니다. 아빠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는 큰아이가 ‘슬기로운 자취 생활!’이라며 웃었습니다.
두 아이가 학교에서 교우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서 계속 손 모음 부탁을 드렸었는데, 작은 아이는 지난 학기부터 그리고 큰 아이는 이번 학기부터 학급 친구들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손 모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이는 WH시 한인회 주최 C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고등부 1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안이가 중등부 1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아내의 한국학교를 통한 전문가증과 취업비자도 순조롭게 발급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자 발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미처 생각지 못한 것까지도 넘치도록 베풀어 주시는 윗분의 은혜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 손 모아 주세요
- 저희 가정이 윗분께서 기뻐하시는 착하고 충성된 종의 가정 되도록
- Y 학생이 주님을 영접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믿음의 씨앗이 되도록
- 양가 부모님의 건강과 믿음 생활을 위해
- 진이와 안이가 윗분께서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자라가도록
2021년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에 이바울, 박나영, 진이와 안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