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주님이 주시는 팔복이 차고 넘치는 사랑하는 바우리 식구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입니다. 몇일 전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면서 수도권 곳곳에 정전사태가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이는 사건들이 적잖게 있었고, 이미 1주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불이 돌아오지 않아 지금도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다고 지난 2월 초부터 정부에서 전기세, 가스세를 35%나 더 인상하면서 정부에 대한 온 국민의 불만이 더욱 깊어만 가고 있고 정부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멈출줄 모르고 계속되는 물가상승, 점점더 심화되어가는 치안문제 등으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지금 방향을 잃은 현실입니다. 아르헨티나 정치, 사회,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이러한 위기가 현지복음화에 진보를 가져오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빵공장 프로젝트
지난 2월1일 국내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45분 걸리는 북쪽지방 훠르모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로는 약 13시간 거리인데, 순회사역한지 11년만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빠른 시간에 도착하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물론 방캉스 철이라 항공료가 더 비싸서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 여행은 특별히 훠르모사 지방에 위치한 인헤니에로 후아레스 지역에(수도에서 1630km) 있는 위치족 인디오 마을에 제빵공장을 설립할 목적으로 한 여행이기에 비행기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훠르모사 공항에서는 이미 마중나오기로 한 라몬 세르빈 목사님의 사모님이 딸과 함께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르빈 목사님은 성품이 좋고, 음악 악기를 잘 다루며, 훠르모사 수도근교에 위치한 씨르꾸이또 5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지방을 순회하다가 하나님의 인도가운데 만나게 되어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고, 선교사가 주최한 목회자 수련회에 몇차례 참석하여 함께 은혜를 나눈바 있고, 선교사가 매번 훠르모사를 순회할 때마다 집회를 조성하여 함께 말씀을 나누고, 집회가 끝나면 사모님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식사로 초대하여 가족처럼 주의 종을 섬겨주시는 귀한 분들입니다.
이번에도 선교사가 온다고 하니까 공항까지 나와서 픽업을 해 주셨는데, 공항에 내려 곧바로 훠르모사 수도에서 500km에 위치한 후아레스 지역으로 가기 위해 가까운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게 되었고,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 버스가 이미 출발해서 다음 버스를 타려면 5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목적지까지 아무리 빨라도 6시간은 걸리는 먼 거리인데 도착하면 새벽시간이 됩니다. 이때 세르빈 목사님 사모님(마르가리따 바르리오스)이 그럼 목사님 차를 타고 가라고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두가지 빌려주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는 마누라(^^), 또 하나는 개인 차인데 사모님이 이미 남편 목사님의 제안으로 자신의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선듯 내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선교사가 도와주어야 하는데....결국, 목사님 사모님의 특별한 배려로 선교사는 차를 빌려 타고 목적지인 후아레스까지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은혜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각되니 너무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세르빈 목사님과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에 큰 은혜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차를 타고 장장 5시간만에 목적지인 인헤니에로 후아레스에 무사히 도착하니, 제자이자 함께 동역하고 있는 주안에서 신실한 로베르또 소사 목사님과 그의 부인인 아드리아나 루이스 사모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분들을 이곳에서 만난지는 벌써 9년째 되어 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 두분은 외롭게 사역하고 있었고 선교사의 제안으로 함께 연합하여 오늘날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며 동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가 순회 중 방문할 때마다 숙식제공 및 집회를 조성하여 주어서 선교사가 순회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귀한 동역자들입니다. 이번에도 두분의 배려로 숙식문제가 해결되었으나, 그렇다고 선교사가 받기만 해서는 안되기에 고마움에 뜻으로 음식을 준비하는데 사용하도록 사랑의 헌금을 드렸습니다.
다음 날(2월2일) 제빵공장 건물이 있는 위치족 마을을 방문해서 건물을 보니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였고, 너무나 낡은 상태였습니다. 과거에(1970년도) 그 건물이 위치족을 위한 빵공장으로 사용되도록 정부에서 도와주어서, 처음에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다가, 관리부재가 생기고, 개인의 욕심과 부족사이의 시기심과 이간질로 결국 설립된지 30년만에(2003년도) 문을 닫고 오늘날까지 폐허가 상태로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위치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이곳에 선교사들을 보내셔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교회가 세워져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수 있는 축복을 허락해 주셨는데,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니, 교회는 있고, 여전히 예배는 드리나(자기방식으로) 하나님께서 더이상 그들과 함께 하시지 않으심으로 예배도, 성전도, 빵공장도 다 무너지게 되고 만 것입니다. 지금은 위치족 많은 청소년들이 주님을 몰라 술과 마약과 담배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빵에만 관심을 갖고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을 모르는 죽은 믿음을 가지고 자기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을 합니다. 이러한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셔서 그들에게 다시금 생명의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선교사를 보내셨고, 이곳에서 에르실리아 아구에로 라는 위치족 자매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을 정말 특별했습니다. 8년전 이 지역에서의 집회를 위해 방문했을 때 당시 위치족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에 대한 반발로 도로를 차단하여 왕래하는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대모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 주동자가 바로 이 자매였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도움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고, 선교사의 전도로 복음을 믿고 그때부터 그녀는 선교사와 위치족 구원을 위해 지금까지 신실하게 동역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자매와 이곳에 제빵공장을 세우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고, 선교의 목적과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질 제빵공장이 성공하고 형통하려면,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곳에 함께 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위치족이 회개하고, 주님을 왕으로 주로 믿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여전히 죄악에 머물러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믿음없이 시작된 이 제빵공장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이 제빵공장을 세울 수 있는 기회릉 허락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폐허가 된 제빵공장 건물을 다시 새롭게 수리하고 리모델링하기 위해 공사가 시작됐고, 현재(2월5일) 계속 진행중입니다.
날씨가 섭씨 60도까지 육박하는 지역이라서 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무더위 속에서 공사를 할 수 있나 적잖은 염려가 되었었는데,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이곳에 그저깨부터(2월3일) 이틀간 갑자기 폭우가 와서 무더위가 쑥으러지고 지금은 한결 견딜만한 날씨 속에서 공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너무나 잘 아시고 비를 내리셔서 시원하게 하시네요...감사 또 감사합니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경비가 더 들게 되었습니다. 현지 물가가 계속 올라가니까 예상했던 견적에 변동이 생기게 되었고, 게다가 수리하다보니까 돈 들어가야 할 변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위치족 청년들과 어린 아이들의 배를 굼길 수 없기에 점심과 간식을 해결하면서 주머니 사정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소식을 알리니, 수도에서 제자가(송민근), 이곳에서 230km에 위치한 에스딴이글라오 델 깜뽀에서 사는 제자 올가 자매가 사랑의 헌금을 보내와서 일부를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의 은혜를 넘치도록부어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하시니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우리의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시는 약속의 말씀이 문자 그대로 이루어지니 신앙의 우선권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이제 내일(2월6일) 하루 더 공사를 진행하고 나면, 다음날(2월7일) 선교사는 이곳을 떠나 훠르모사 수도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를 빌려준 라몬 세르빈 목사님에게 차를 돌려준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수도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구아수 폭포 근처에서 과라니족 사역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님의 도움요청이 있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은 위치족 형제들은 에르실리아 리더의 지도아래 제빵공장 건물 수리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한달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수리하는 동안 선교사는 3월 중순에 북쪽 순회사역을 3주간 기간을 잡고 6개의 도시를 다녀오게 되는데, 3월 말 또는 4월초에 제빵공장 공사가 한창인 후아레스 지역에 당도하게 됩니다. 그때 쯤이면 이미 공사가 다 마무리 되어 제빵공장에 필요한 기계들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 속히 제빵공장이 가동되어 위치족 구원을 위한 선교의 비전과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고아와 과부들을 위한 구제사역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이루실 줄 믿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아르헨티나 훠르모사 지방 인헤니에로 후아레스 지역에서
최일근(장레베카)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제빵공장 공사가 원만하게 완성되어 하루 속히 가동되도록
- 제빵공장에서 함께 일 할 믿음의 일꾼들을 위해
- 제빵공장 공사가 아무 사고없이 잘 진행되도록
- 제빵공장에 필요한 물품들과 기계들을 구입에 필요한 금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또한 필요하다면 다 채워지도록
- 제빵공장이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어가도록
- 3월, 4월 순회사역과 10월 제 10회 목회자 및 지도자 수련회를 위해, 또한 필요한 경비가 다 채워지도록
- 하나님께서 선교사와 함께 해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