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총사령관되신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늘 부족한 저희들을 신실하게 섬겨주시는 동역자님들께 다시금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주님의 은혜가운데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코스타리카 재정착
저희는 지난 3월 중순 코스타리카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코스타리카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비워 두었던 집도 청소하고 생필품도 다시 사고 맡겨 두었던 물건들도 찾고 여러 가지 재정착에 필요한 은행과 관청의 행정처리들도 하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오랫동안 남의 손에 맏겨 두었던 자동차도 찾아서 고치고 일년간 밀린 월세도 내고 다시 재정착을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귀한 손길들을 통하여 공급하시는 은혜의 손길들로 모두 채워져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저희의 사역을 인도해주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역이 정말 자랑할만한 것들이 없는데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는 선명하게 느껴져서 이번 사역을 축복하시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저희를 인도하실 것을 기대해봅니다.
저희의 새사역 소개
지난 텀에는 여러 지역에서 어린이사역을 중심으로 하였는데 이제는 사역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저희의 새로운 사역은 개인 전도와 관계전도 사역이 될 것같습니다.
개인 전도는 주로 저희가 사는 마을에서 가까운 주변마을들과 지방 도시의 중심지역에서 합니다. 또 차를 타고 떨어진 마을들을 다니며 전도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관계전도는 저희가 교제하는 현지인 가정들을 중심으로 그들과 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전도는 사람의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성령님의 은혜의 사역이기 때문에 저희는 단지 복음의 통로로서 영혼들에게 가까이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전도할 때는 전도지와 함께 복음의 핵심인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관계전도에 관심을 갖고 마을 사람들을 방문하며 기도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서공회에서 신약성경들을 사서 저희가 꾸준히 전도하고 교제하는 사람들과 성경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성경을 사기 힘들고 또 여유가 없어서 성경을 사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성경책이 없는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사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가 간단하게 복음을 전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은혜가운데 자라가고 저희가 협력하는 현지교회나 다른 지역이라도 복음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희가 사는 지역은 카톨릭이 대대로 강한 지역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중심으로 자라오고 현재도 마을 행사들이 성당을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기에 카톨릭 신앙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의 전도는 쉽지 않지만 복음의 씨앗을 뿌리면 자라게 하시는 이는 성령님 이시기에 전도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안식년 기간 동안 한국에 저희가 있을 때 남북한의 긴장고조로 저희도 걱정했는데 저희가 교제하던 현지인들은 저희가 전쟁이 나서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와서 반갑다고 인사들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날 것이라고 뉴스에서 들었다는 것입니다.
코스타리카 여러 상황들
요즘은 코스타리카도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저희가 처음 도착했던 1995년때와는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이곳 시골에도 자동차가 없는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동차가 흔해졌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아졌습니다. 그와 함께 그때에 비해 이 나라 물가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월세도 비싸졌습니다.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도 심해져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도시의 많은 현지인들의 삶은 외형적으로 보면 많이 풍요로와졌고 생활수준도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가정이 쉽게 깨어지고 이혼율이 많은 것은 전과 같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시골문화는 요즈음은 많이 달라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대 후반이면 결혼하였습니다. 한국인에 비해서 결혼도 10여년은 일찍 하는 편입니다. 이곳 마을은 커피농사를 많이 하였는데 요즘 들어 커피 가격이 떨어지면서 커피나무 농장 대신 사탕수수로 업종을 바꾸어 사탕수수를 많이 심었습니다. 사탕수수는 일년에 몇차례 수확하고 가격도 좋은 장점이 있어서 커피밭을 사탕수수 농장으로 바꾼 곳이 많다고 합니다. 또 농사하지 않는 남자들은 주중에는 멀리 출퇴근하거나 대도시까지 가서 일을 하고 주말에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시골 사람들이나 도시 서민들에게 정부에서 중국의 원조 프로그램으로 집을 무료로 지어주는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골 집들은 공장에서 나온 맞춤형 주택 자재로 짜맞추는 형태여서 짧은 시간에 쉽게 조립하는 형태로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주말이나 명절 연휴이면 시골집들은 멀리 사는 자녀들이나 가족들이 놀러오는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인 저의 눈에 비치는 시골에서의 삶의 모습은 문화시설이 적어서 불편해 보이고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가족 중심으로 소박하게 삶을 즐기며 행복한 모습입니다. 우선 주택문제가 없고 먹을 것과 필요한 생활비만 있으면 낙천적인 성격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골까지 깊숙이 파고든 마약판매상들과 술집들과 주말마다 술과 함께 주말 춤 파티가 술집에 열려서 시골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골사람들이 특히 청년들이 주말 밤이면 술에 취하고 마약에 취하여서 밤늦게까지 술집에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희가 사는 지역이 산악지역이어서 시내로 한번 나가려면 차로 구비구비 언덕길을 달려야 하는데 차가 안보이는 모퉁이 길에서도 추월하는 현지인 차들이 많아 여간 위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주님의 지켜주시고 보호하시는 손길을 감사드립니다.
시골에 사는 것이 (문을 열면 비포장길이어서 수시로 지나가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흙먼지가 집으로 들어와 더워도 앞을 닫고 사는 것이) 불편하고 먼지로 인해 힘도 듭니다. 또 독사나 전갈이나 해로운 독충들이 가끔씩 나타나서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저희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우선 사역지가 가깝고 새로운 사역지를 쉽게 개척하거나 이동할 수 있고 도시에서는 힘든 관계 전도도 시골의 개방적인 문화로 인하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도시처럼 심한 교통체증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늘 저희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늘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정성으로 섬겨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정말 감사드립니다.다음에 또다시 저희들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그때까지 주님의 은혜가운데 승리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8년 5월 코스타리카에서 강성필 이은경(윤호) 선교사 올림
기도제목
- 저희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많은 영혼들이 주님을 만나도록
- 저희들의 건강과 안전을 늘 지켜주시도록
- 협력하는 까나다교회가 부흥되고 성경보급을 통해 복음이 확장되도록
- 한국에서 대학 4학년인 아들 윤호가 학업을 잘 감당하고 신앙생활을 잘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