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에스더입니다.
S반도의 D마을로 이사한지 두달이 지났네요. E국가에 처음 올때 같이, 다시 맨땅에 정착하는 기분이였습니다. 두달이 정신없이 지난 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짐을 제 차에 싣고 9시간을 달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부터 집을 알아봤고, 베두인 마을 안쪽에 집을 구했습니다. 집주인은 베두인 가정이고, 제 집은 주인집 형제들 사이에 껴있습니다. 그래서 문만 열고 나가면 주인아저씨네 형제들과 베두인 이웃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래도 수도는 수도인가 봅니다. 이곳 생활은 정말 시골의 삶입니다. 일주일에 4일 하루의 몇시간만 물이 옵니다. 그래서 그 날은 물탱크에 물을 채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물 사용량이 가늠이 안되서 물 오는 날이면 뛰어나가 호수를 물탱크에 꽂느라 바빴습니다. 이제는 대략 물 사용량도 파악이 되어서 매번 뛰어나가지는 않습니다. 아주 어릴 때 봤던 반자동 세탁기는 여기서 흔한 물건입니다. 이게 왜 반자동인지, 90% 수동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생활은 도시에 비해 좀 불편하지만, 주인 가족들과 이웃들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것들이 참아지곤 합니다.
주인 아저씨네가 참 믿음직하고 착실합니다. 이사와서 집 수리하고 인터넷이며 필요한게 많았는데 "너가 여기에 아는 사람이 누가 있니? 우리가 도와줘야지"라며 여러번 말을 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해결해주고 도와주었습니다. 현지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축복입니다. 이웃 집에 젊은 아줌마가 있는데 저를 많이 챙겨주고 제가 다른 이웃들과 안면을 트는 통로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베두들은 씨족사회여서 가족, 친척들이 근처에 모여 삽니다. 주변 평판이 중요한 공동체라 눈에 튀거나 나쁜 짓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베두마을에 살아도 치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현관문 열쇠를 밖에 꽂아두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열쇠가 그냥 그대로 있더라는... 베두 여자들은 아침 먹고 모여 차 마시며 수다, 저녁 먹고 모여 차 마시며 수다. 매일 이런 일상입니다. 그래서 하루만 제가 안보여도 어디있었냐며 안부를 묻습니다.
여지거지 옮겨다니며 살던 유목민이 이제는 마을에 집을 짓고 전기와 냉장고, 인터넷을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자기네들도 이제 베두인 삶은 없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집을 짓고 방이 있지만, 마당의 천막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는 여전히 유목민의 것이 남아있는데 삶의 겉모습은 바뀌었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따라갈 수는 없는 형편 정말 많은 것들이 언발란스, 모순적인 듯합니다. 여기 환경이나 이들의 삶을 보고있으면 오염된 에덴동산 같은??? 노아시대의 사람들이 이랬을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
이곳이 관광지이고, 예전에는 유대인들도 거주했었던 곳이라 이곳 베두인들은 외국인들을 많이 봐오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두인들은 베두인들의 공동체 문화로 살아갑니다. 할머니, 손자까지 몇대가 모여 살고 서로 돌보는 좋은 문화도 있지만 알아갈수록 사고가 닫혀있고, 전통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마, 이슬람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변화는 세상과는 별개로 자기들만의 세상을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이곳에 정착하고 청소하면서 많은 먼지를 닦아 내야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합니다. 이곳에 이렇게 먼지가 걷어지는 듯이 영적 어둠이 걷어지고 빛이 임하기를. 주님나라 임하기를.
기도제목
- 제가 베두 이웃들과 교제할 때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지혜가 있도록
- 이곳 물 상황이 좋지 않은데 건강을 지켜주시고 안전하도록
- 기독교 변증영상 편집 진행중입니다. 아랍어 지혜주시도록
- 영상이 꼭 필요한 곳에 쓰임받도록
- 가족들 구원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