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자리
한국에 방문하여 병원에서 2주 입원 및 치료 후 지난 7월 중순에 단체의 모임을 갖았습니다. 열방에 흩어진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웃고 울고 마음을 다시 돌이키며 힘을 얻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아버지께서 각 선생님들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계신지 이야기를 들으며 또 나누며 도전과 힘을 얻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버지 나라를 위해 달려가는 마음이 하나라는 동질감에 위로와 쉼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의 바통을 이어갈 400여명의 자녀들을 보면서 이제 막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부터 어느새 청년이 되어 버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영적으로 지친 아이들, 몸이 병든 아이들, 마음이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지역에서 어려움을 뚫고 견뎌내는 친구들 선후배들을 보며 다시 한번 서로 서로에게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복된 소식을
이번 한국 방문은 정말 뜻깊은 시간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가족들의 마음이 주님께로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 십 년간을 애타게 기도하며 형제, 자매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장모님의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위로와 선물을 주시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게 되었고 복된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인 저희 가족들에게도 정말 기쁨과 소망의 시간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이 자신의 민족이 오히려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가슴아파하며 편지를 기록하며 간절했던 마음과 돌이키는 자들을 보며 기뻐하셨던 우리 주님의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생을 완고하게 오직 절에만 다니며 가족들 모두를 절로 끌고 다니셨던 올 해 86세가 되신 큰 이모님이 주님을 영접하며 감사의 고백을 하셨습니다. 이모님의 며느리가 요양병원에 있는데 기도해주러 갔으면 한다는 장모님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부터 “가서 기도하면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그 순간 “우선 이모님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그렇게 이모님께 찾아갔고 복음을 전하자 생각을 주신대로 이모님은 목자의 손에 이끌림을 받는 순한 양처럼 복음을 받고 영접기도를 하였습니다. 옆에 계셨던 장모님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한 것은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방문했고 전달했을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모든 일은 이미 주님께서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환경을 통해 마음을 낮추시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셨습니다.
2주정도 지나서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고 재방문 때 다시 이모님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확연히 달라보였습니다. 다시 받아들인 복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주님과 동행해야하는지를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양병원에 있는 며느리를 위해 기도할 때도 담대하며 전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셨고 방문 후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회복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지면이 부족하여 그 이야기들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주신 마음을 따를 때 아버지의 행하심을 맛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
고국방문동안 저희 부부와 아이들은 주중에는 계속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을 장소도 부족했고 마침 아이들 이모가 돌봐주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기쁨으로 아이들을 케어해주었습니다.
주말에 볼 때마다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부쩍 부쩍 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큰 딸 별이는 키가 175까지 자라버렸습니다. 홀이도 154까지 컸습니다. 몸 뿐 아니라 마음도 부쩍 성장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생 처음으로 미술학원도 다녀보고 수영도 배워보고 플롯레슨도 배워보고 별이, 홀이 에게는 신세계와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두 개의 캠프를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상태를 보며 충격으로 가슴아파하는 별이와 홀이의 고백을 듣게 되었고 우리나라를 위해 더 기도하자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SNS로 공부에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들을 직접 얼굴을 뵙게 되어서 아이들도 저희부부에게도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성장케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역의 재배치
한국 방문을 끝내고 K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러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문비자를 신청해 놓았는데 저희 3가족들 모두 거절이 되어 그 사이에 정책이 바뀌었나하고 순간 놀라기도 했으나 감사하게도 무사하게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번의 경유지를 통해 돌아오는데 19시간만에 돌아오는 스케쥴이었는데 비행기의 연착으로 26시간에 걸쳐 돌아오게 되는 해프닝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것도 저희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것은 없었고 가족 모두 전혀 마음이 요동치 않고 기쁘게 K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본부와 권역대표, 지역대표와 함께 저희 가족의 지역의 재배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현재 K국에 한인 일꾼이 아무도 없기에 깃발을 꽂고 있는 것 만해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서로가 인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과 이번 여름에 활발히 일할 수 있는 중동 J나라에서 2가정이나 비자발적인 철수를 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가정이 K국에 깃발을 꽂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현재 걸프 쪽에는 아직까지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흐르고 있지 않기에 아버지께서 더 활발하게 일하게 하시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생각을 주셨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지 K국에서의 섬김과 생활을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K국에 돌아가는 상황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권역대표와 지역대표께서도 인정해주셨기에 지역의 이동도 고려해보아야 하겠다는 것을 더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J나라의 현지 상황을 잘 알고 계신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저희의 지역 재배치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재배치에 대해 계속 서로 기도해왔고 본부에서도 권역, 지역 대표들의 현장의 이야기를 더 경청하여 듣고 결국 최종적으로 지역 재배치할 것에 대한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래서 9월말까지 이곳 생활을 다 정리한 후 10월 첫째 주에 저희 가족모두 J나라로 재배치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를 이동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리를 하게 되고 국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함께 마음 모아주세요.
함께 마음 모아 주세요.
- 주님의 말씀에 더욱 민감히 반응하는 저희 가족 되도록
- 재배치 받은 나라에 이사하는 것과 정착하는 것이 순조롭게진행되도록
- 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마다 주님의 생명을 흘려보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