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어느새 2021년도 한 달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흰머리가 더해가고 연수가 높아질 수록 더 예수님과 친밀하고 동행이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비가 늦게 와서 농부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삶이 풍요로우면 거만해지기 쉽상이고 좀 어려우면 낙심하며 한탄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들의 초라한 모습인데, 모든 상황에서 주님을 찾고 기뻐하는 욥과 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목회자 사모님 수련회
10월 마지막 주에 한 주간 성공회 목회자 사모님들을 위한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약 70여명의 사모님들이 왔고 젊음 세대와 은퇴하신 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보통 3년에 한 번 정도 하는데, 올 해는 독일에서 온 베아떼 싱글 선교사와 자네라는 현지인 여자 강사와 제가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루데와라고 하는 산들이 둘러싸인 지역에 성공회 성경학교와 교회와 조그만 병원까지 있는 센터입니다. 숙박과 여러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다 들 즐겁게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시간 내내 즐거워했습니다. 식사비만 해도 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자주 갖지 못하지만, 성도들을 잘 살피는 마태 노회장님의 베려로 다들 즐거워 했습니다.
두려움 없는 복종의 아름다운 믿음
저는 약 10회 정도의 강의를 했는데, 벧전 3: 1-7 의 본문을 바탕으로 “두려움 없는 복종의 아름다운 믿음"이라는 제목의 죤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내용을 나누었습니다. “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 (벧전 3:5). 대부분 남편이 목회자이기때문에 본문의 여인과는 다른 형편이지만, 주님이 남편과 아내를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를 나타내도록 계획하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생명수이신 예수님
그동안 문자 메세지로 나누었던 요한복음 1장에서 7장까지도 가르쳤습니다.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는 어려워 하면서도 , 예수님을 먹고 마실때 우리 영혼이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는 메세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프린트물이 부족해서 못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얻어 보려고 조르고 또 졸라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나의 구세주이실 뿐 아니라, 매일 나의 삶에서 참 된 음식과 생명수가 되시므로 예수님이 없이는 결코 만족을 얻을 수 없으며 예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예수님 안에서 참 만족을 얻는다고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뺀 그 어떤 화려한 메세지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예수님, 아무리 묵상하고 묵상해도 더 묵상하고 싶고 더 알고 동행하고 싶은 나의 생명수!
하나님 안에서 확신을 갖도록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확신을 갖도록 양육하라(시 78:1-8)" 는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를 전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부모와 교회의 교육의 최종 목적은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 안에서 확신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 78:4). 자녀들의 사회적 또는 직업적 성공이나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모들과 교회 모두는 우리 후손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믿고 그 안에서 확신을 가지도록 돕는 사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탄자니아도 교육열이 높아서 부부가 직장때문에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자녀들만은 비용이 매우 비싼 명문 기숙학교에 보내려고 정상적으로 가족들이 모여 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나님보다 말씀보다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이 우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지만, 말씀을 들은 사모님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며 주님의 말씀을 믿기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수련회의 후기
강사라고 좋은 테이블에서 고기에 생선에 후하게 대접 받고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날 정도였습나다. 사모님들은 팜비오라고 그들만의 가락에 맞춰 춤을 추며 찬양하기를 좋아해서 강의 시작할 때와 마칠때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가르쳤던 찬양과 율동을 가르쳤는데 신기해하며 잘 따라주어 하나가 되어 즐거웠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강사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이나라의 전통문양의 옷감 키탱게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마태 목사님이 흐뭇해 하시며 앞으로는 매년 사모님들을 위한 수련회를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부담되는데 그것까지도 투자하시겠다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의 강의가 좋았다고 들었다 하시며 격려해 주시고 선물로 교회달력과 키탱게 옷감을 주셨습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의 신성 강의는 좀 어려웠다고 들었다 하시니 앞으로 좀 더 쉽게 이해가 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인도자인 이마니 사모님 집에서 지냈는데, 그 남편 목사님이 얼마나 친절한 지 가족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이마니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왠지 불편했는데,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사역에 비협조적이고 방문사역을 하려 해도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방해를 합니다. 같이 강사로 섬겼던 독일 선교사에겐 깍듯히 대하면서 저에겐 왠지 얄밉고 무례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 목사님이 눈치를 채고는, 걱정하지 말라며 피곤하면 퉁명스러을때가 있다고…그녀를 아는 영국 선교사 페니가, 전에 자신의 친구에게도 비슷했는데, 질투심 같기도 하구…아무튼 기도제목이라고 했습니다. 퉁명하고 까칠한 이마니와의 협력이 앞으로 큰 기도제목이 될 것 같습니다.
집건축
올 해는 우기철이 늦어지고 있긴 한데, 일단 비가 오기 시작하면 그동안 쌓였던 화를 푸는 듯 우르릉 쾅쾅입니다. 온 세상이 갑자기 바뀌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한국보다 간단하게 지어서 금방 지을 것 같은데 말 같이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안전하고 좋은 이웃 근처의 땅이 있어야 하고 땅주인이 욕심을 부리니 흥정을 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목수이고 자신의 집 근처에 집을 짓고 떠날때는 그냥 두고가는 조건입니다. 간신히 방 두칸은 지었는데 이래 저래 핑계를 대는 바람에 아직 완성을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 마무리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보니 지금까지 안정되게 생활을 못해보고 피난민처럼 그럭저럭 지내왔습니다. 집을 지을때 너무 기뻐서 사진을 보내 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기대치도 않은 헌금을 해주셨습니다. 헌금은 차고 넘치는데, 목수가 과연 계획대로 마무리할지…오직 예수님께 기도드립니다. 헌금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제목
- 예수님을 매순간 묵상하며 영혼의 만족을 얻고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도록!
- 주일학교 교사들과 목회자 사모님들 약 90여명에게 매일 요한복음 묵상을 전할때 성령님이 역사하시고 말씀을 받는이들이 예수님안에 깊히 거하도록!
- 마태목사님 부부와 좋은 교제를 하고 앞으로의 사역에 많은 도움을 얻도록.
- 주일학교 교사 인도자인 이마니 사모님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복음전파에 동역자가 되도록.
- 집건축이 우기철 전에 마무리되도록.
-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홀로계신 어머니를 구원해주시고 부르시는 그 날까지 평안히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동역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탄자니아에서 방인혜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