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땅”
2021년 10월 1일 세네갈에 도착해서 어느 덧 두 달이 지나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편지를 씁니다. 지금 한국은 겨울 날씨로 두꺼운 점퍼도 입고,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라 들었습니다. 지금 세네갈은 건기라서 공기는 탁하지만, 한국의 가을날씨처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저를 산뜻하게 맞아줍니다. 저는 현재 건강하게 아프리카 문화를 이해하며 이것이 아프리카구나! 온 몸으로 느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 막연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현지인을 만나다보니 아프리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9월 15일 파송 예배를 마치자마자 15일 후에 바로 선교지에 오게 되어서 정신없이 출국준비하며 지인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왔지만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해서인지 그리 마음이 무겁지 만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누군가 나를 위해 지금도 기도해 주는 음성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새로운 에너지가 저를 움직이게 합니다. 처음 다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만세를 부르던 저의 모습이 생각이 나며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시작이다.”를 외치면서 어느 곳에 가든지 여호와께 만세를 부르는 저의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
현재 저는 두 달 넘게 불어를 배우면서 현지인과 인사하는 것들이 익숙해지고, 어설픈 불어로 다가가면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야 물건 사는 것들이 조금 편해졌으며 주변 거리들이 낯설지 않고, 친근해지고 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차, 좋은 집, 맛있는 음식점들이 있지만 아직도 여기에는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네갈 평균 임금이 아직도 한국 돈으로 12만원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하고 비교하면 현재 아프리카 생활수준을 조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는 무슬림이 95%이라서 십자가를 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혼탁한 영이 이 땅을 지배하게 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혼들이 주님을 모르고,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하므로 제가 아프리카에 왔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일꾼이 되어 이 생명 다하는 그 날까지 오직 복음만을 위해 살고 그것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이 유익이라! 결단하게 됩니다. 이 순박한 사람들이 주님을 알고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는 그날까지! 기독교가 95%로 바뀌는 그날을 위해! 이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이 하셔야 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이 땅에 영혼들이 살아계신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불어가 쉬웠어요”
어느 서울대 수석 입학자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그렇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공부가 쉬웠을 겁니다. 저 또한 불어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불어가 제일 쉬웠어요! 말하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10월 4일부터 크리스티앙 선생님과 불어 공부를 했었는데 11월 중순부터 GPA 방식으로 새롭게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글로 배우는 언어가 아닌 소리로 언어를 익히고, 생활 속에서 그 양육자와 같이 이들의 문화에 들어가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언어습득 방식입니다. 이것은 글이 없는 종족사회에 갔을 때 언어를 배우는 데 유용한 학습방식입니다. 기존에 배워온 틀을 깨부수고, 현지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배우는 이 방식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은혜가 있었기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재미있게 언어를 익히고 있습니다. 현지인 언어 양육자는 수잔 자매인데 매우 친절하게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면서 열심을 다하여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수잔 자매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어렵게 대학을 다니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매입니다. 좋은 취업에 문이 열리고, 주님을 신실하게 믿으면서, 이 자매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알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꼭 필요한 사람을 붙여주시고,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십니다. 이 귀한 시간을 잘 활용해 나중에 누군가에게 불어공부에 대해 말할 때 불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 쉬웠다 말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천국 소망을 항상 가져라”
제가 여기에 와서 보름 이상은 기도가 되지 않고, 말씀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예수님 없이 제 힘으로 살아가는 저를 발견하면서 다시 시간을 정해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말씀이 들어오고, 그 말씀 가운데 “천국을 소망에 두는 자” 이 말씀으로 다시 회복하고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여기에 있는 영혼들을 “내가 어찌할꼬”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사람들은 천국이 아닌 다른 것에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아니 천국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이 메마른 땅에 성령에 단비가 내려와 이 영혼들이 천국 복음을 들었을 때 회개하고 주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은 지금 그 부르짖음을 원하고 계십니다. 여기에서는 복음을 전할 때 귀기울이며 듣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 영혼들이 예수님 말씀이 생각나고 예수님을 알아 회개하고 주님의 자녀가 다 되어지길 바랍니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분명합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이 지금 이 땅을 주목하고 계십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요! 역전되는 그 날까지 여호와의 깃발이 땅 끝을 향하는 그 날까지.
“기도 제목”
- 세네갈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고, 현지인과 소통하는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온전한 성품을 가진 선교사 되도록.
- 영적 분별력, 사람을 잘 분별하여 옳은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 불어 양육자 수잔 자매에게 좋은 취업에 문을 열어주시고 이 자매를 통해 온 가족이 구원받는 역사가 있도록.
- 세네갈 바우리 센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채워주시도록.
-하나님의 땅 베냉을 품으며 김승식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