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국에서 드리는 편지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
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사55:3)”
그 분의 평안으로 문안드립니다. 다른 무엇보다 그 분 앞에 나아와 들으라 하시는 그 분의 마음과 만납니다. 참 연약하고 부족함 많은 저희이기에, 그 분의 공급하심과 은혜가 아니고서는 넘어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 분 주신 말씀 좇아, 그 분 앞에 나아가며 그 분께 귀 기울이고, 그 분께서 허락하시는 확실한 은혜가 무엇인지 조아립니다. 여러모로 어려움 많은 때임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으시고, 두 손 모아 주시고 함께 하시는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 귀한 섬김과 사랑으로 오늘도 이 땅에서 저희가 섬기고 사랑하며 삽니다. 저희도 공동체들과 여러 귀한 분들 떠올리며 두 손 모읍니다. 늘 귀한 중보에 고맙습니다!
한글학교를 통한 섬김과 사랑
그 분께서 저희에게 허락하신 사명 중의 하나는 그 분의 몸을 세우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것 많은 저희이지만, 함께 몸을 이루고 그 분의 충만을 흘려 보내는 통로로 세워지길 구합니다. 연합을 위해 애쓰면 애쓸수록 참 사랑이 잘 안되는 연약한 저희 모습을 보며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애통하며 애쓰는 모습들조차 귀히 여기시고 사랑해 주시는 주님의 마음과 만납니다. 세 가정이 함께 한글학교를 섬기며, 함께 함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 아이들은 지역에서 점점 적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을 섬길 기회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재외동포재단에 더욱 빨리 한글학교가 등록이 되어 지원도 일부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부분 뿐 아니라, 문화, 역사, 미술, 음악 등의 여러 부분들을 시도해 보는 기회도 얻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 저희에게 허락하신 공간도 비용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교육센터를 시작함에 있어 여러 경험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센터를 시작함에 있어 여러 어려움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여러 유치원이나 교육 관련된 곳들이 문을 닫고 있는 곳들도 있고, 비즈니스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관공서의 여러 비용은 점점 높아갑니다. 적어도 1년 정도는 버틸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물가가 워낙 비싼 지역이고, 환율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 이 부분도 부담입니다.
이미 코로나 전에 교육센터를 위해 헌금해 주신 전주 안디옥 교회와 돕는 손길들이 있기에, 무작정 뒤로 미룰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도님들의 피땀인 후원금을 불확실성에 기대어 모험을 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우선은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들과 교육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 그리고 한국인들의 존재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반을 시작하면서 홍보가 참 쉽지만은 않은 것을 저희들이 발견했습니다. 여러 요청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를 시작은 했는데, 막상 등록을 해 보니, 학생들 모집이 너무 안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저희가 준비의 시간으로 삼으니까 괜찮은데, 장소 임대하고 회사 설립을 한 뒤에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비용적인 부담이 무척이나 크게 됩니다. 이곳이 건물임대료와 회사 유지비, 행정적인 비용 등이 무척이나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기ㄷ하기는 이런 경험들과 여러 준비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기ㄷ를 더욱 쌓아서, 내년 9월이나 내후년 초 즈음에 교육센터를 시작하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저희가 교육센터가 시작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을 지금의 환경에서 여러모로 진행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몇 분의 선생님들은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함께 예배하며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희의 연약함과 상처들을 드러내기도 하시고, 서로 다름 때문에 힘들어 하는 과정도 지나가게 하십니다. 지금 한글학교의 공간과 저희 선생님들의 연합, 그리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섬김의 기회들, 이것들로 조금 더 시도들을 하고, 또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채우심을 구하며, 내년 9월 또는 내후년 초쯤에 교육센터를 시작하는 부분을 놓고 그 분의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 분의 인도하심을 잘 듣고, 순종할 수 있도록, 저희가 남은 시간들을 잘 준비하며 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성령께서 저희 안에 코이노니아(교제)의 은총으로 함께 해주시고, 그 분의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도록, 그 분의 충만을 드러내는 통로로 뜨겁게 사랑하며, 겸손히 잘 순종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라마단 풍경과 여러 변화들
올 해 라ㅁ단은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난 해이긴 하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보통 라ㅁ단이 되면 곳곳에 대형천막들을 치고, 대규모로 노동자들이 천막에 모여 곳곳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이 이 때면 축제와 같은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노동시간은 단축되고, 직종에 따라서는 낮에는 하루 종일 잠을 자고, 반대로 밤에 일어나 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음식을 제공하는 곳들이 적어졌고, 대형텐트로 모이는 곳들도 이전에 비해서는 훨씬 적어졌습니다.
저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심지어 차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에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라마단을 엄숙히 지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심지어 무슬림들이 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낮에도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몰 안에 있는 카페 등은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차와 음식을 먹고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경제가 때론 다른 여러 이슈들을, 심지어 종교까지도 집어 삼키는 형국입니다.
이 때면 명목상의 무슬림들도 영적인 일들에 더 관심을 갖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 때면 더 자주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교제들을 하며 복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여러 만남들을 가졌고, 또 복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더욱 친해진 친구들에게 그 분의 은총과 역사를 구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그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과 복음이 심겨지도록 두 손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예수님을 선지자 중의 한 명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 영접할 수 있도록 중보를 바랍니다.
연합과 섬김의 은혜
지역에 계신 선생님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다섯 가정 정도가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세 가정은 매주 함께 예배하며 두 손 모으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참 많이 다른 저희들입니다. 저희 사이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은총이 늘 저희를 이끄시도록 구합니다.
교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선생님들 모임을 섬깁니다. 늘 그렇듯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을 향한 그 분의 마음, 그를 그 되게 했던 그 분의 은총을 사모하며 대회 전에 9번의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인원이 참석하는 대회가 아니라, 자녀들까지 함께 하는 대회로 도전하여, 참석하는 선생님들(29명)은 많아졌고, 자녀들도 16명이 참석을 합니다. 항공료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너무 올랐고, 지역이 넓다 보니 각 가정에 부담이 많은 분들도 많습니다. 항공료를 일정 부분 지원을 할 수 있길 구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그 분의 도우심 속에 채워질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6월 말에 불가리아에서 진행되는 대회 가운데 주님께서 임재해 주시고, 주님의 마음을 부으시며, 그 분의 영으로 충만하도록 두 손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정 및 자녀들 근황
아내는 종종 건강으로 어려울 때도 있곤 하지만, 늘 그렇듯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글학교 교장의 직임을 충성되이 감당하고 있고, 주위에 섬길 분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특히 맛난 음식들로 섬기곤 합니다. 늘 강건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세요.
예나는 4학년 1학기인데, 학점을 받으면서 인턴으로 회사를 다니는 과정을 신청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주위에 기쁨과 사랑을 주던 녀석인데, 학교에 다닐 때 여자 아이들에 대한 상처가 지금은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 아빠로서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 하곤 합니다. 잘 극복하도록, 무엇보다 그 분께 대한 사모함과 열정, 굳센 믿음을 주시도록 늘 두 손 모으곤 합니다. 이 부분과 앞 길 가운데도 그 분의 세밀하신 인도하심을 위해 두 손 모아 주세요.
예준이는 자신의 한계를 한 번 실험해 보고 싶다고 해병대에 갔는데, 대규모 사격장에 통역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엄청 넓은 곳에 사병은 4명 밖에 없는 곳이어서, 여러모로 참 편안한 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혼자 인터넷으로 예배생활을 하다가, 후임병이 들어오면서 함께 예배하게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주님을 깊이 만나고, 굳센 믿음으로 날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세요.
이미 잘 아시듯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지진으로 너무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재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리아와 예멘의 내전은 그 끝이 언제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수단에서도 내전이 발생해서 참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무릎을 꿇으라고 함성을 치시는 듯합니다. 무릎 꿇어야 보호자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 걸음에서 늘 승리하시길 구합니다.
기도의 제목들
- 연합과 섬김 가운데 이 땅과 중동에 아버지의 충만함이 흘러가게 하소서
- 한글학교 가운데, 그리고 교육센터를 향한 여러 준비들 속에 함께 해주소서
- 여러 부르심과 연합사역 위에 성령으로 함께 해 주시고 필요들을 채워 주소서
- 영혼 구원을 향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주님의 때에 아름다운 결실로 이끄소서(모함마드, 마리얌, 왈리드 / 카디자, 셰이마, 샤하드)
- 예나와 예준이에게 굳센 믿음을 허락하시고, 회복과 충만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 어머님들 영혼육을 강건하게 붙들어 주시고, 큰 믿음을 주소서
-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의 삶 속에 충만함과 기쁨, 감사와 축복이 늘 가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