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동역해주시는 형제자매님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날마다 저희를 영원한 사랑으로 품으시며 천성의 푯대를 향해 힘있게 나아가도록 새힘 부어주시고 저희의 걸음걸음을 세밀히 인도해가시는 좋으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알바니아의 춥고 습한 겨울은 주변에서 여기저기 코로나 환자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긴 겨울이었지만 봄에 접어들어 어느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해 과거 2000명이 넘었던 통계가 오늘은 22명이라는 뉴스를 접하며 안도의 숨을 쉬게 됩니다.
지난 겨울의 여성모임과 어린이모임은 코로나의 상황 가운데 조심스럽게 이루어진 모임들이었습니다. 릴리아나와 티나가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고 임신중이어서 저희들의 모임은 제가 사는 동네의 가정들에 국한되어 이루어졌지만, 모임과 심방을 통해 기도의 끈이 끊어짐 없이 그리고 겨울 내내 어떠한 사고 없이 모임이 이어져오는 가운데 릴리아나와 티나가 안전하게 각각 여아를 출산한 것은 온전히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두 여성들이 출산의 어려움을 통과하며 그들의 입술에서 떠나가지 않은 이름은 주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티나를 만나 출산의 경과를 듣게 되었을 때 티나는 정말 열심히 기도하였노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소식이 티라나를 떠나 카바야로 시집 간 이나를 통해 다시 들려왔습니다. 할머니 밑에서 자란 이나는 카바야의 시집을 떠나 친정인 저희 동네의 할머니 집에 와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고, 열흘 전 즈음에 남자아기 고니를 건강하게 분만했습니다. 저는 며칠 후 이나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집에 들어서니 할머니 베라가 이나를 돌보아주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자 베라는 손녀 이나가 출산하는 동안 정말 정말 열심히 기도했노라 했습니다. 베라는 요사이 인근의 교회모임에도 새롭게 나가며 믿음의 출발을 다지는 여성이어서 함께 같은 동네에서 8년 반을 지내오며 근래에 보이는 영적인 변화로 인해 저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베라와 대화를 나누며 제게 곧바로 떠오른 질문은, "베라,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셨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라의 입술에서 즉시 나온 대답은, "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죠!" 였습니다. 그리고는 베라는, 더욱 놀랍게도, 아기 고니를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닫혀 있었던 베라의 마음을 여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그 이름을 의지하게 하신 분은 오직 주님이시기에 그동안 베라의 가정에 뿌려왔던 복음의 씨앗들이 헛되지 않게 하신 주님께 마음 다해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지난 2월 중순, 제 삶에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작다고도 할 수 없는 늑골 골절사고가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통증으로 인해 쉽지 않은 며칠을 보내어야 했지만 일 주일 후부터는 통증도 수그러들고 이제는 한 달의 시간이 경과한 후여서 일상생활을 그런대로 하며 성도들과의 만남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골절상을 겪고 있는 동안, 동네의 여성들이 보여준 친절 그리고 팀원들이 보여준 배려에 뭐라 답해야 할지요. 간간이 발칸집시 여성들로부터 걸려오는 안부 전화는 너무도 위로가 가득해 아픈 중에도 저의 큰 기쁨이 되어주었습니다.
지난 한 달의 시간 동안 주님께서는 예레미아서 묵상을 통해 저의 마음을 다루셨습니다. 예레미아서 4장 4절,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제가 다시 주님 앞에 정결하게 세워지고 제 마음이 주님 마음같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묵은 땅과 같이 된 굳은 제 마음밭을 갈고 마음에 할례를 받기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여성모임, 어린이모임, 팀모임, 그리고 심방 등으로 저의 삶이 채워져왔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사역들 중에 늘 기억해야 할 사역 이상의 것 곧 주님과의 더욱 깊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예레미야서 29장 13절,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는 말씀은 제게 도전과 소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전심으로 찾고 찾아 주님을 만나는 삶이 저희들의 삶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곳 발칸집시 공동체의 영혼들을 기도로 중보해주시고 예수님 사랑으로 사랑해주시는 형제자매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하시는 형제자매님들의 기도와 격려가 이곳 영혼들의 마음을 열어가고 이곳 성도들을 세워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형제자매님들의 가정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어 평안 가득한 가정으로 세워주시기를 좋으신 주님께 간구합니다.
알바니아에서, 양은숙 선교사 드림.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예레미아서 29장 13절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주님을 전심으로 찾는 마음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 코로나가 진정세로 접어든 알바니아의 상황을 주님께 감사드리며 여성모임과 어린이모임이 주님의 은혜 가운데 지속되도록
- 발칸집시 공동체의 가정의 가장들인 블레리나의 남편 겐티, 릴리아나의 남편 리시, 티나의 남편 플로리, 스웰라의 남편 로니, 베라의 남편 플룸비, 피디아의 아들 이브라이미, 레스마의 남편 아기미를 주님께서 만져주시고 주님을 영접하는 구원에 이르도록
- 발칸집시 팀 공동체에 주님의 지혜를 부어주셔서 사역의 지경을 확장시켜주시고 팀의 연합을 잘 이루어가게 하시도록
- 현지인 교회의 예배모임을 주님의 은혜로 지켜주시고 성도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되는 은혜를 더해주시도록
- 다친 늑골을 다시 회복시켜주신 치유의 주님께 감사드리며 더욱 온전한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