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M국을 이처럼 사랑하사
조00*김00(환희,온유,이재) 이야기
고국은 산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선선한 바람 청명한 하늘이 가득한 완연한 가을을 맞이했을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더 깊어지겠지요. 소망의 땅에서 매일 감사거리를 주시고 저희 입으로 감사를 고백하게 하십니다. 인도차이나 서쪽 끝에 위치한 이곳 M국도 날씨가 변해가는지 비가 내리는 우기가 2-3주 일찍 시작하더니 한 달이나 빨리 비가 그쳤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습한 것이 많이 줄었지만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가운데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크기에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사 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녀도, 원수 앞에 설지라도 우리를 회복하시고 소생시키시며 안위하시는 목 자되신 주님 손 붙잡고, 주님과 함께 걷는 저희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특별히 계속 교제하는 한국어 공부모임 친구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께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연, 난다, 에프리표, 인진킹 그리고 수 띤자 아웅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M국 둘러보기
M국 10월 명절인 더딘줏(보름)에 아이들에게 방학이 1주일 주어졌습니다.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인레호수를 제외하고는 M국 다른 지역을 가보지 않아서 M국을 함께 둘러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혼자 둘러보는 것이야 버스를 타도 되고, 기차를 타도 되지만 가족이 움직이려면 짐, 숙소 등 여러 가지로 신경쓰이고 특히나 북쪽 도시인 만달레이나 바간을 가려면 운전을 해서 약 10시간을 가야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지역을 둘러보아야 하나님의 필요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오후 늦게 만달레이(양곤-만달레이 약 600km)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하루 쉬어갈 수도 있었지만 조금 무리를 해서 10시간을 휴게소에 한번 들르는 것 외에는 계속 달렸습니다. 만달레이는 양곤보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건물들이 나지막했습니다.
소문을 들었던 대로 중국인들이 많았고, 오토바이도 많아서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때문에 운전할 때 양곤에서보다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불교유적지인 바간(Bagan)은 만달레이에서 약 4시간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1만 개 이상 불탑과 사원이 있었던 지역이지만 지진으로 인해 소실되고 지금은 2천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유네스코 지정 유산인데, 유적들을 보기 위해 미얀마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큰 도로 외에는 비포장길이 대부분이라 차로 이동을 하면서 유적들을 보았습니다. 조금씩 모양은 다르긴 하지만 몇 개 사원을 보고나니 비슷해서 하루만 묵고 수도인 네피도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만달레이까지는 높은 산이 없고 거의 평지여서 바간에서의 일몰은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양곤-만달레이-바간-양곤 약 1,500km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길이 험하고, 운전도 거칠고 차도 소형차라 아내에게 운전을 맡길 수가 없어서 혼자 운전을 했습니다. 마지막 네피도에서 양곤까지는 밤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밤 운전은 중앙분리대가 없어서 더 운전하기 힘들었습니다. 밤 운전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탐방을 하면서 M국이 얼마나 넓은지, 복음을 들고 가야 할 지역이 아직도 너무나 많음을 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20차 인도차이나 한인 선교사대회
매년 인도차이나(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M국) 5개국 선교사들이 모임을 갖는 선교사대회가 올해는 20주년으로 M국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귀한 강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의 인도차이나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눔은 물론 5개국 선교사님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 교제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500여명의 선교사들과 120명의 MK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도 쉼과 회복이 있는 시간이었지만 특별히 아이들이 오랜만에 미얀마에 있는 모든 MK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행복해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모임을 갖는 선교사대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인도차이나 한인 선교사대회를 치르면서 지난 사역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결단과 도전 앞에 서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참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여했던 선교사님들이 한결같이 M국 선교사회가 행사진행을 참 잘해주어서 은혜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대회서기 목사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가셔서 서기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연차가 어린 제게 대회서기 직분이 주어져서 섬김의 자리에 있을 수 있어 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자녀 선교사들의 일상
한국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을 때 환희, 온유가 독감으로 학교를 며칠 빠졌습니다. 다행히 엄마가 수액을 놔주고, 밤새 간호한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옮아서 그 뒤로 한 주간은 아빠, 엄마가 독감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감기 사건을 빼고는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M국으로 돌아와서 잘 적응하였습니다. 한국을 다녀와서 1-2주 간은 M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한국의 주변 환경과 교육환경 등이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이 났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언제 한국을 다녀왔냐는 듯 M국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어서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도 거의 생기지 않았고, 한국 방문 일정으로 인해 개학 후 학교를 3주간 빠지게 되었는데, 진도도 맞춰야 하고 과제도 많이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수월하게 진도를 따라가서 감사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M국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친밀함이 쌓여갑니다. 아이들도 M국 친구들의 순수함에 감동하고 배울 때가 많아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 예배때마다 기도하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두손 모아주세요.
M국을 위한 기도
-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M국 135개 종족이 되게 하소서
- M국에 있는 각 소수종족 교회들 안에 선교 비전을 심어 주옵소서
- M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게 하소서
- M국인들의 삶속에 태어날때부터 자리잡은 불교의 영이 완전히 깨어지게 하소서
저희 가정을 위한 기도
- 내 발을 디디고 선 M국 땅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 온 가족이 성령으로 충만하고 말씀으로 무장된 예배자 되게 하소서
- 지금보다 좀 더 탁월한 언어의 진보를 허락하소서
- 환희, 온유, 이재가 사랑이, 기쁨이 충만하여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로 자라게 하소서
- 기도하고 준비하는 사역(선교센터, 기독국제학교)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2019년 10월 29일 소망의 땅 M국에서
조00, 김00, 환희,온유,이재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