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에서 보내는 스물한번째 선교편지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 37:23-24)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좀 더 성공하고 좀 더 즐겁게 누리는 삶보다 좀 더 주님 사랑하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주님 사랑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땅끝에서 주님을 맞으리,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한국에서 눈물을 가득 담게 했던 찬양을 이젠 기쁨으로 부를 수 있으니…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조급하지 않고 여유있는 이 사람들에게서
기다림과 친절함을 배울 수 있으니…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기도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자리를 펴고 알라를 향해 기도하는 이들의 시간에 맞춰
우리도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니…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부모님과 형제와 보고픈 사람들과 섬겼던 교회와의 그 이별의 눈물만큼
하나님 아버지의 세네갈의 잃어버린 영혼들 향한 간절함을 헤아려 볼 수 있으니…
선교사가 되길 잘했지
세 아이들과 투닥투닥대는 일상이지만 이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꼬마선교사로 자라게 하시니…
선교사가 되길 정말 잘했지
하나님을 떠난 이들을 찾으시기 위해 정신없이 찾아 헤매시는 아버지의 마음과
그리고 하나님의 선교를 직접 볼 수 있으니…
사랑은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칼릴지브란-
샬롬!!
지난 12월 27일 출산 휴가를 마치고 세네갈 입국 후, 사랑하는 하늘의 동역자 여러분께 스물 한 번째 선교편지를 띄웁니다.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그 자신을 주신 하나님을 매일 만남으로 하나님만을 원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의료단기팀 세네갈 사역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전주제자교회 고등부와 의료팀 23명이 이곳을 방문해주었습니다. 하루꼬박의 긴 비행시간을 견뎌내고 온 고등부 친구들의 얼굴엔 웬일인지 피곤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훈련을 많이 받은 것처럼 정말 고등부 아이들 답지 않게 수준높은 기특함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저기 이동할 때마다 우리 세 아이들을 어찌나 잘 돌봐주고 놀아주던지, 우리 아이들이 팀들이 있는 동안 한번도 엄마 아빠를 찾지 않았습니다. 선교지에서 처음 맞는 호사였습니다. 이것 만으로도 저희는 정말 감격이었습니다. 팀들은 선배 선교사가 사역했던 선교사 자녀학교를 돌아보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또한 세네갈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초음파 검사를 해드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모시송편과 단팥빵과 보약과도 같은 라면과 김치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종류별 약과 라면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초음파로 검사중 좋지 않은 혹을 발견하고 한국으로 급히 검사차 들어가시는 선교사님도 계셨습니다.
또한 리차드톨이라는 북쪽에 위치한 곳에 가서 3박 4일동안 현지인들을 상대로 의료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모든 학생들도 단어장을 찾아가며 통역을 해주었고, 의료진들은 쉴 새 없이 환자들을 진료해야했습니다. 23명이나 되는 인원이 이 먼 곳, 서부아프리카 세네갈까지 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많은 경비와 시간과 그리고 체력과 달란트를 이곳에 부어주고 갔습니다. 어느 선교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23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이렇게 세네갈을 밟은 건 처음이라고… 전주제자교회에서 그 일을 해주셔서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저희 가족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와 도전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23명이 떠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리 아이들은 형아 누나를 잊지를 못하네요.
ATI 사역
단기팀이 가고 난 후 바로 이어 ATI(American Theological Institute) 16회 신학강의가 열렸습니다. 옆 나라 감비아에서 교수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이 오셔서 구약학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제대로 된 신학 교육 자체를 받기 어려운 이 곳 세네갈에서 ATI 사역은 실로 중요합니다. 0.01% 밖에 되지 않는 기독교가 더욱 복음이 흘러가고, 선교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가족 이야기
지온이는 언어가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첫 등교 때 지온이의 긴장한 모습을 보는 제 가슴이 왜이리 콩닥이던지요, 지켜보며 잔뜩 얼어있는 지온이를 향해 마음속으로 강한 응원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엄마를 향해 눈을 껌뻑이며 눈물을 참는듯한 지온이는 그렇게 낯선 환경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무리 속에 혼자일수도 또한 온전한 전체가 될 수도 없는 그 내면이 참 벅찼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리하는 그 부적응을 이겨내고 지온이는 “함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태는 사회성이 있는 아이인데 보내고 싶은 유치원 자리가 꽉 차서 이번 학기는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형아도 학교에 가고 난 후엔 어찌나 심심해하는지 그 어떤 놀이로도 지태의 마음을 다잡아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평이는 백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친한 선교사님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세네갈의 지평을 넓히는 아가가 되라며 덕담을 해주셨지요^^
기도제목
- 매일 생명의 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며 우리 안에 참된 기쁨이 환경과 상황을 이겨내도록
- 세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게 하시고 지치지 않도록
- 하나님이 맡겨주시는 사역을 성령충만함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 가족의 건강을 위해
- 제자교회 16명의 학생들의 비전과 진로가 하나님 안에서 세워지고 인도함받도록.
- 한국에서 살아가는 가족들과 동역자들의 하루하루의 삶이 아버지와 연합하여 승리하도록
2019년 1월 20일
세네갈 선교사 정우석 이유진 지온 지태 지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