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오랜만에 편지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랜만이다 보니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렵기만 합니다.
이곳은 이드(명절)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어서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가족들은 예전에 설빔을 사 입듯이, 이드를 위한 새 옷들을 사고, 풍성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저희 집 옆에 있는 회사의 회장은 자선을 위해 몇 백 벌 옷을 준비해 두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 일주일이 넘는 명절 기간동안에 아버지와 단둘만의 조용한 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이 소홀해 졌고, 차가워진 관계가 이 시간을 통해 좀더 친밀해지고, 제 안에 뜨거움이 회복되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달부터 센터에서 재정일과 함께 영어수업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센터가 설립될 때부터 비전 주셨던 장학생 사업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만큼은 현지 교사가 아닌, 우리가 맡자는 원장님(김선생님)의 뜻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화를 위주로 하는 공부를 한 것은 필리핀 경험이 전부인지라 저의 실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업 첫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너무 긴장을 한탓에 발음도 꼬이고, 그나마 못하는 영어가 더욱 생각이 나질 않아 얼마나 땀을 흘렸었는지 모릅니다. 수업을 이틀하고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원장님께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일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아버지께서 생각나게 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프간에 다녀왔던 한 형제의 발표였습니다. 컴퓨터를 영어로 가르쳐야해서, 수업시간에 할 말을 모두 노트에 적어갔었다는 것입니다. ‘그래... 나도 내가 할 말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적고... 적지 않은 말은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니 너무 긴장이 돼서 생각이 하나도 나질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노트를 들고 수업을 했습니다. 한 일주일 그렇게 하고 나니깐 노트를 내려놓을 용기가 생겼고, 이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노력하게 되는것을 보면서 보족함이 오히려 감사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면 한마디로 이해하지 못할 만큼 초급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기본 문법들을 설명할 땐 어쩔 수 없이 아랍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영어로 설명을 하고 아랍어로 다시 설명을 해주는 형식을 취합니다. 이런 형태의 수업을 진행할때 영어수업보다 오히려 아랍어 수업이 제게 더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이유가 있었더군요. 제게 2년의 언어공부시간이 주어졌고 그동안 계속해서 학교 환경속에 있었습니다. 듣는 말들이 거의 문법과 수업에 관련된 표현과 용어들이었다보니... 저도 모르게 익숙해졌고, 제가 수업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주신 기회와 시간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시간후엔 아버지께서 그 기회의 결과물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은 첫 영어수업의 한텀을 마친 날입니다. 거의 만점의 점수를 받아서 좋아하며 돌아간 아이도 있고, 커트라인에 못미친 점수를 받고 제 품에 안겨서 울다 돌아간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도 역시 아버지께서 주신 시험지를 여전히 풀어가고 있는 중인데... 마지막에 그분을 뵐 때, 좋은 점수에 웃을 수도, 부족한 점수에 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날 웃기 위해 오늘은 기꺼이 울자고 생각하니... 어려울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일이 되었든, 관계가 되었든 말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많이 기억해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1. 이드기간동안 아버지와의 깊은 교제를 통해, 그분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회복되도록
2. 영어와 아랍어의 재능을 주시도록
3. 수업을 준비할 때 지혜주셔서 학생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이 끊임없이 개발되도록
4. 학생들에게 아들이 들어가고, 인생이 변화될 수 있도록
5. 출퇴근용 차량이 생길 수 있도록
오랜만이다 보니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렵기만 합니다.
이곳은 이드(명절)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어서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가족들은 예전에 설빔을 사 입듯이, 이드를 위한 새 옷들을 사고, 풍성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저희 집 옆에 있는 회사의 회장은 자선을 위해 몇 백 벌 옷을 준비해 두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 일주일이 넘는 명절 기간동안에 아버지와 단둘만의 조용한 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이 소홀해 졌고, 차가워진 관계가 이 시간을 통해 좀더 친밀해지고, 제 안에 뜨거움이 회복되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달부터 센터에서 재정일과 함께 영어수업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센터가 설립될 때부터 비전 주셨던 장학생 사업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만큼은 현지 교사가 아닌, 우리가 맡자는 원장님(김선생님)의 뜻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화를 위주로 하는 공부를 한 것은 필리핀 경험이 전부인지라 저의 실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업 첫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너무 긴장을 한탓에 발음도 꼬이고, 그나마 못하는 영어가 더욱 생각이 나질 않아 얼마나 땀을 흘렸었는지 모릅니다. 수업을 이틀하고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원장님께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일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아버지께서 생각나게 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프간에 다녀왔던 한 형제의 발표였습니다. 컴퓨터를 영어로 가르쳐야해서, 수업시간에 할 말을 모두 노트에 적어갔었다는 것입니다. ‘그래... 나도 내가 할 말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적고... 적지 않은 말은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니 너무 긴장이 돼서 생각이 하나도 나질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노트를 들고 수업을 했습니다. 한 일주일 그렇게 하고 나니깐 노트를 내려놓을 용기가 생겼고, 이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노력하게 되는것을 보면서 보족함이 오히려 감사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면 한마디로 이해하지 못할 만큼 초급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기본 문법들을 설명할 땐 어쩔 수 없이 아랍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영어로 설명을 하고 아랍어로 다시 설명을 해주는 형식을 취합니다. 이런 형태의 수업을 진행할때 영어수업보다 오히려 아랍어 수업이 제게 더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이유가 있었더군요. 제게 2년의 언어공부시간이 주어졌고 그동안 계속해서 학교 환경속에 있었습니다. 듣는 말들이 거의 문법과 수업에 관련된 표현과 용어들이었다보니... 저도 모르게 익숙해졌고, 제가 수업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주신 기회와 시간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시간후엔 아버지께서 그 기회의 결과물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은 첫 영어수업의 한텀을 마친 날입니다. 거의 만점의 점수를 받아서 좋아하며 돌아간 아이도 있고, 커트라인에 못미친 점수를 받고 제 품에 안겨서 울다 돌아간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도 역시 아버지께서 주신 시험지를 여전히 풀어가고 있는 중인데... 마지막에 그분을 뵐 때, 좋은 점수에 웃을 수도, 부족한 점수에 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날 웃기 위해 오늘은 기꺼이 울자고 생각하니... 어려울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일이 되었든, 관계가 되었든 말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많이 기억해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1. 이드기간동안 아버지와의 깊은 교제를 통해, 그분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회복되도록
2. 영어와 아랍어의 재능을 주시도록
3. 수업을 준비할 때 지혜주셔서 학생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이 끊임없이 개발되도록
4. 학생들에게 아들이 들어가고, 인생이 변화될 수 있도록
5. 출퇴근용 차량이 생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