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호[95.06.30] 외유내강

by 관리자 posted Sep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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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예수님의 외모는 천하박색이었다. 이사야 선지자가 표현한 예수님의 인물평을 보자. (사53:2-3, 공동번역)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눈길을 끌만한 볼품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 매력적인 것은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천민이셨다. 건축자들이 미련 없이 내버릴 만큼 인기가 없는 못생긴 돌이었다. 그러나 한번 입을 여셨다 하면 권세 있는 새 교훈에 천지는 고요해졌다. 성경학자 서기관의 달변도 그분 앞에서는 무색해졌으며, 궤휼에 능한 사두개인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도 진흙 속에 파묻힌 화살이 되었다. 그의 명령에 죽은 자가 벌떡 일어났으며 앉은뱅이와 중풍병자가 들노루처럼 춤추어 뛰었다. 일곱 귀신이 들려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흉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가 꽃송이보다 아름다운 성녀가 되었으며 무식한 뱃놈 베드로가 천하무적의 명설교자가 되었다. 예수님에게는 인간을 용해시키는 힘이 있었다. 겉보기에는 어수룩한 상민이었으나 그의 내면에는 불이 끓고 있었다.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좋은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놓고 가셨다. 그것은 바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는 덕목이 다. 속사람은 강하나 겉은 온유함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반대다. 구력(口力)만 강하다. 피곤을 주는 쓰레기용 속어(俗語)만 남발한다. 문명이 찬란해지면 포장술도 첨단적이 되어 곰보를 미인으로 만들고, 오징어 다리 하나를 팔면서도 진상품처럼 포장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인다. 자가 선전술이 기묘하고, 집단 최면술처럼 훌륭한 사람들을 명태 꾸러미 꿰듯이 한꺼번에 등장시켜 어마어마한 능력 집회에 참석하라고 위협을 준다. 모두 광대 놀음이시다.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
자신 속에 생명이신 예수를 모셔라. 좋은 글, 좋은 사람을 만나보고 읽어보라고 선전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고 배우라. 이 나라에 의인이 없다고 또 다시 비판하지 말고 입 꽉 다물고 의인이기를 연습하라. 비평에 사람들은 진력이 났다. 자신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어라.“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예수님은 네 한 가지 단점과 싸우라고 하신다. 내 열심을 뽐내지 말고 영적인 실력을 갖추라. 천둥소리처럼 회개하라고 외치며 요단 들판에 찾아 온 유대 사람들을 질타한 세례 요한,군인, 세리, 바리새인 할 것 없이 모두 뛰쳐나와 그에게 굴복하고 죄를 자복케 된 털사람 요한, 그러나 그의 외모는 처량하기만 했다. 퇴색해 버린 약대 가죽을 찢어진 채로 입었고 , 뛰어다니는 메뚜기를 손에 움켜쥐어 허기를 채웠으며 그의 잠자리는 자갈밭으로 삼았다. 유대 사막에 사정없이 내리 쬐는 태양의 열기처럼 타오르는 정의와 사랑 때문에 그는 강한 자가 된 것이다. 외유내강 하라. 부드러워라. 겸손하라. 뽐내지 말라. 바보가 되어라. 혈기를 죽이라. 동굴에서 성자가 나오는 법이다.

이동휘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전주안디옥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