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야기
Not Alone!!
주평화(대만 주석규 정양순 선교사 자녀)
할렐루야~!
저는 대만 주석규/정양순 선교사의 삼 남매 중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막둥이라고 하기엔 이제 나이를 좀 먹은 26살 주평화입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선교지에 갔습니다.
당시 현지문화와 현지인을 존중하고 현지어를 배우는 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시하신 저희 부모님의 결정하에, 저희 삼 남매는 국제학교가 아닌 대만 현지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주님의 은혜 안에서 저는 중고등학교를 잘 마치게 되었고, 한국으로 대학진학을 결정한 저는 2011년도에 한국으로 돌아와 그 유명한 "입시전쟁"에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엠케이들이 선교지에서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권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공부를 위해 태어나 공부를 위해 먹고 자고 공부에 죽고 공부에 사는 존경받아 마땅한 한국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숭실대학교에 최종합격하고 2012년도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큰 전쟁을 하나 치르고 난 뒤 찾아온 어려움은 바로 제가 정착할 '보금자리' 문제였습니다. 당시 저희 바울선교회는 엠케이 호스텔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친척 집에 신세를 지며 아는 지인분들을 통해 하루하루를 정처없는 나그네 인생처럼 지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희의 부족한 부분을 모두 저희보다 더 잘 아시기에 지인분을 통해 다른 선교회 호스텔을 선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인도 하심과 보호하심 속에서 타 선교회 호스텔에서 2년간 은혜 속에서 잘 지내며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해야 할 필수 의무가 있었기에 저는 2014년 3월에 해양경찰 중국어 통역의경으로 자원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23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16년 2월에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전역하고 나니 또다시 제게 찾아온 것은 보금자리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하나님께서 저희 엠케이들의 '마미' 허은영 선교사님을 비롯한 많은 엠케이 사역자분들을 통해서 폴하우스를 세우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고국이라고 하기에는 낯선 이 서울 한복판에서 저희에게 보금자리가 생겼다는데 어찌 가슴이 벅차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할렐루야! 그렇게 저는 또다시 주님의 은혜로 걱정 없이 바로 폴하우스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폴하우스는 엠케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엄청난 은혜이자 선물입니다. 한국에 머무는 엠케이들에게 귀한 보금자리의 역할을 잘 감당할 뿐만 아니라, 엠케이들끼리의 결속력과 한국에서 엠케이기에 겪는 많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중보해주는 공동체로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엠케이 맘 허은영 선교사님은 전주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올라오셔서 화요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일찍 올라오셔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땀 흘리며 진수성찬을 준비하시고 저희를 섬겨 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희 엠케이들은 항상 그리워하던 어머님의 손길과 사랑을 느낍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저희를 보듬어 안아주시고 환한 미소로 반겨 주실 때마다 얼마나 큰 행복감과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폴하우스가 남자 호스텔이다 보니 평소 다 같이 농구, 축구, 헬스 등 운동을 즐겼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께서는 같이 사는 형들과 엠케이 축구팀을 하나 만들라는 마음을 주셨고 저희는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먼저 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들 6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바울선교회 엠케이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 소속의 엠케이들, 교회 지인분들과 함께 'FC MK'라는 이름의 팀을 만들고 유니폼도 제작하여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서울에 흩어져 있는 엠케이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다 함께 모여 축구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같은 한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사회에 많이 실망하고 지쳐있는 엠케이들이, 서로 얼굴만 얼핏 알고 성장배경이 자신과 비슷한 정도로만 알고 지내던 저희가, 축구를 통해 믿음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하심이라 믿고 앞으로 이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 8:29)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