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권역 수련회를 마치고
치유와 회복, 그리고 새로운 헌신
이바울(35기, 동북아)
저는 35기 선교사로 2015년 전체선교사수련회에 이어 처음으로 권역별수련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역수련회는 한마디로 치유와 회복의 충만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권역수련회에 참석하기 전 저는 다소 긴장하고 염려하였습니다. 지부장님께서 간단한 간증을 준비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 삶의 부끄러움을 그대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야 할 간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런데 개회예배를 준비하며 드렸던 첫 찬송이 바로 ‘은혜로다 주의 은혜 한량없는 주의 은혜 변함없는 신실하신 주의 은혜’였습니다. 바로 그 시간부터 찬양과 경배마다, 새벽기도와 저녁 집회마다, 간증이나 선교보고와 축복의 시간 순간순간 저는 흐느끼고 있었고,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흐느끼는 선임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친정집에 돌아와 이렇게 흐느끼게 되는 것은 사역지에서의 저 자신의 믿음의 부족과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인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오직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고 몸부림친 상처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울고 회개하며 새롭게 결단하는 은혜와 감사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새로운 결단이 있는 바우리 수련회는 우리 선교회의 귀한 전통이고 자랑입니다.
또한, 지부별 모임과 선교보고를 통해 다른 선교사님들의 귀한 사역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이 현지 행정 당국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동성애자의 집회를 허용하는 서울시장의 방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지 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 삭감과 무엇보다도 현지인들의 탄원을 통해 병원을 정상화시켜 주셨다는 사역보고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바로 바우리의 순종이며 바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대로 행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용기와 결단과 헌신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장례조차 필요 없다시는 대표이사님의 삶의 본을 보며 저도 그 모습 본받아 살겠습니다 결심하게 됩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 성공하기를 바라기보다 오직 믿음으로 양육할 것을 도전하시는 어느 이사 목사님의 당부도, 목회 은퇴와 함께 26년간의 바울 이사직을 사임하시며 마지막 폐회 예배를 인도해 주신 다른 이사 목사님의 모습도 같은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개인별로 나눠준 말씀 카드 가운데 제가 받은 카드에는 이용도 목사님의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나보다 낫게 여기고 겸비하므로 순종하며 말없이 주님을 늘 묵상하고 땀이 흐르도록 노동할 것, 이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이 말씀대로 행하겠다고 다시금 결단해 봅니다. 이번 권역대회를 통해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며, 대회를 섬겨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