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간 주룩주룩
내리는 봄비
슬픔이 모이고 모여
더 이상 넣어 둘 하늘이 없어
넘쳐 흘러 내리는구나!
아! 그 때가 봄이었지…
온 땅은 춤을 추고
검은 악마가 마을을 뒤 덮은 때가
그 절규가 하늘을 사무치게 했던
그 일이…
온 세계가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며 기도하게 했던
어느 봄날의 일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올 겨울
가시도친 추위가 무서워
땅 속 깊숙이 숨어들어
겨우 생명을 부지했던 새싹들이
봄비의 기도소리에
연두 빛으로 살아나고 있구나!
칠흑 같이 어둡던 절망들이
봄비에 대롱대롱 매달려
흘러 가고 있구나!
두려움에 질식한 체 가지에 붙어
근근이 살아남은 꽃봉오리가
봄비의 기도에
스르르! 회생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분신들을
먼저 보내 놓고
반 쪽으로
반에 반 쪽의
불구의 생명들이
용케도 살아서 봄을 맞는구나!
사랑하는 이들을 가슴에 묻고
아리고 절인 상처를
그냥은 삼킬 수 없어
몇 갑절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라도
살아남게 한 이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봄비는 기도를 드린다
***2011. 3. 11 일본대지진 1년을 맞아***
http://www.bauri.org/index.php?document_srl=60533&act=trackback&key=914
なりた(나라타) 선교편지 - 일본대지진 1년을 맞아(봄비의 기도) / 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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