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트디부아르 박광우 선교사입니다.

아이들 축구 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보냅니다.

 

<아내의 운동화>

얼마 전에 사랑하는 아내 고선교사가 운동화가 밑이 닳아 부분이 떨어졌다고 가져와서 밑을 본드로 다시 붙여 준 적이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붙여준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한쪽 밑 바닥은 부분이 아예 떨어져서 없어지고, 다른 한쪽은 너덜너덜 해져서 밑바닥을 붙이다가 손에 강력순간 접착제가 묻어서 거의 3주간을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다닌 적이 있었네요

그렇게 붙여주면서 언제 아내 운동화를 샀는가 생각해보니 전에 2004년인가 아내가 대학에 전도 다닐때 발목이 아파서 당시 어떤 미국선교사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운동화를 신으라고 권고를 받은 것이 생각이 납니다.

 

당시 그 말을 듣고 나서 한국의 선교대회차 4년만에 갔었는데,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아내의 큰언니가 아내를 일본에 오라해서 당시 세일하는 운동화를 아주 싸게 사준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운동화가 아직까지 있는겁니다.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운동화 하나 살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고 하나 사라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직 한쪽은 바닥에 붙어 있으니 신을만하다고 하는 겁니다. 여러번 말해도 안들어서 그러고 넘어갔었습니다.

 

어제 아이들이 잘하면 유럽에도 갈 수 있는 축구테스트가 있다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축구반중에 잘하는 4명을 선발해서 한명당 테스트비용 1만세파(한화 약 2만5천원)를 지불하고 보내보기로 결정을 했는데 한명은 이곳에 출생증명서를 가져오기에 멀어서 3명이 어제 결정되었으나 문제는 아이들 축구화가 없는겁니다.

전에 2010년 전쟁전에 축구화를 한번 사준적이 있으나 이미 아이들 발이 크고 헤어져서 더이상 사줄 수 없어서 그동안 고심하긴 했습니다.

 

급히 아내가 가까운 슈퍼에 가서 알아보았으나 한켤레가 세일하는 것이 있고, 세일하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가격을 주고도 싸이즈가 맞는 신발이 없다고 토요일 아침에 영어,한국어반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좀 먼곳에 가서 아이들 축구화를 급히 사주어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내가 어려운 아이들이 부모도 못사주는 그 비싼 운동화를 제가 직접 데리고 차에 태우고 가서 사주면 얼마나 마음에 좋아할 것 아니냐고 하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아이들을 차에 태워 데리고 가서 싸지도 않은 축구화를 그나마 가장 저렴한 것으로 한켤레에 29900세파(약 7만2천원씩) 주고 두명에 사서 신기고 데리고 왔습니다.

전에 아들 규형이가 전쟁 전에 이곳에 있을 때에 사줘보지도 못하던 비싼 축구화를 그래도 이 아이들에게는 신길 수가 있구나 착잡한 마음에 값을 지불하니 판매원이 무슨 종이를 주면서 쓰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지 못하고 급하게 돌아와야 하기에 이름과 주소, 전화 등을 써주니 받더군요. 아이들이 똥볼라라고 하는데 그거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고 하고 돌아와서 아이들 특별활동등을 스탶과 봉사교사들과 마무리하고 돌아왔는데 저녁 8시 경에 저를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 날에 영수증을 가지고 신발 산 곳으로 오라 하더군요.

뭐 작은 것을 주나보나 하고 다음 날에 그곳에 지날 기회가 있어서 들려보니 똥볼라에 당첨되었다고 그곳에 있는 아무 운동화 중에 69900세파(한화 17만원 정도) 아래 아무거나 골라가라고 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냥 그 돈만큼 아이들 축구공 낡은 것이 생각나서 축구공 가지고 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오직 신발 하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때 마침 생각나는 것이 아내의 낡은 운동화입니다..아 이것은 아내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아내에게 권했더니 왠일로 그러겠다고 합니다.

 

전 같으면 다른 사람 것을 고르겠다고 했을텐데 자기 것으로 고르겠다고 합니다.

제 것도 전에 만원주고 세일로 산 것이라 좀 이상한 빨간색에 거의 7년이 넘은 것인데도...

매장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재고가 많지 않으니 겨우 59900세파( 약 14만9천원)의 여성운동화를 골라서 같이 당첨 기념 사진 찍고 돌아왔습니다.

 

이럴 때도 있구나 싶었고, 아내는 너무 좋아합니다. 무슨 물건이건 전혀 욕심이 없던 아내라 좋아하니 마음에 좋은데, 생각해보니 아이들 운동화 사주고 그 값만큼 오히려 받고 100세파(245원정도)를 더 받은 셈이더군요.

아내가 웃으면서 우리가 이 돈주고 평생 언제 이런 운동화를 언제 신어보았느냐고 해서 저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한쪽으로는 주님께서 또 이런 방법으로 아내에게 주신 선물에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사코 운동화를 안사겠다고 하더니 결국 주님께서 신기시는구나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돌보시고 채우시고 먹이시고 입히시는 주님 은혜에 감사가 되는 겁니다.

 

요즘 다시 시편으로 돌아와서 매일 큐티와 더불어 묵상하는데, 역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는 고백이 나오게 하시는군요. 그간 아이들을 돌보느라 수고한 아내 고선교사에게 또 이런 방법으로 상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박광우 선교사 드림

 

첨부사진

지난 2010년 축구부 아동들 축구화 사준 기념

올해 축구부중 테스트 보낼 아동들3명

축구부 사진과 올해 새 유니폼과 봉사교사 에릭(코치)

테스트갈아동3.JPG 테스트갈아동1.JPG 테스트갈아동2.JPG 2010년6월축구반축구화사줌.JPG 축구반유니폼과코치인봉사교사에릭.JPG 20120506축구반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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