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우리는 여전히 완성돼 가는 과정 가운데 있다 | 데이비드 김 선교사
BY 관리자2023.10.31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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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리 칼럼

우리는 여전히 완성돼 가는 과정 가운데 있다

글·데이비드 김 선교사(중동권역장)

 

 

초임 선교사로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연결된 사람은 타 단체의 그 땅의 한인 초대 선교사였다. 그는 매우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고 15년째 그 황량한 땅에서 잔뼈가 굳은 사람이었다. 그는 강한 사람이었고 마치 현장 교관처럼 늘 내 앞에 서 있었다. 아무런 능력도 가진 것도 없는 나는 마치 메뚜기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현장 훈련을 그를 통해 받게 되었다. 그를 만난 지 2년쯤 지난 시점부터 그는 국외 출타가 많았다. 그땐 그의 출타가 왜 많은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9년 차가 넘어갈 무렵부터 나 역시 매년 출타할 일들이 생겼다. 초임 선교사와 15년 차의 최고참과의 연합이었고 동거였다. 내 입장에서는 그 동거가 아름답지는 못했다. 하지만 5년 후에 자립했을 때 그 2~3년의 경험은 큰 자산이었다. 

 

15년 차의 최고참과의 만남도 나를 연단시키고 강인한 정신 무장을 시키기 위한 주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던 것이었다. 비록 쓰디쓴 눈물을 먹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까지도 하나의 과정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마다 훈련시키시고 연단시키시는 방법과 과정을 다르게 하시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된다는 것이다. 회피한다면 언젠가는 그 단계를 통과하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마치 군인이 되기 위해 훈련의 과정이 있는데 어느 과정이 힘들다고 건너뛸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신실하신 분이셨고 그 신실하심이 매 순간마다 나와 내 가족의 삶 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그분의 신실하심이 나와의 관계에 힘든 상대에게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을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나 보다. 내 눈에 있는 들보를 볼 수만 있다면 더 평화를 누리고 긍휼과 자비함으로 연합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덧 그동안 몸담고 있던 권역을 섬길 수 있는 위치에 온 것이 믿기지 않지만 권역장으로 섬기고 있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힘겨운 일들도 있다. 선임자에게는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만큼 어렵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부드럽고 고귀하고 존귀한 시니어 선교사인데 선입견이었고 평소 교제가 없어서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는 것을 지난 전체선교사수련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지만 샤워실 바닥을 치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시니어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런 것이었다. 현장에서 먼저 살았고 그곳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가지는 권리를 내세우려는 경향이 나에게 있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내이다. 가끔 그것을 지적한다. 바우리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이사장님의 외침이었던 ‘권리를 내려 놓고 의무를 행하라!’ 이 말씀이 새롭게 내 마음에 들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바우리 정책 4-3-1에서 권역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권역장은 권역의 대표로서 권역 내의 전반적인 지도력을 행사하며 권역 선교전략을 수립한다."(4-3-1)   이 일을 위해 권역장에게는 다음과 같은 책임과 권한이 있다. "권역 내의 사역지를 방문하여 지부장과 함께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을 지도하며 선교사의 사역 평가서를 제출받아 연구 검토하여 국제 전략위원회에 제출할 책임과 권한을 갖는다"(4-3-1-2 책임과 권한) 라고 되어있다. 어떻게 권역장의 책임과 권한을 수행할 수 있을까? 해답은 정책에 나와 있다. 권역장의 책임과 권한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권역 내의 사역지를 방문하여- 이 정책이 근거이고 기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메뉴얼이 있다. 그 메뉴얼은 정책이다. 모든 영역에 대한 정책이 있고 그 정책에 근거하여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그런데 그 임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더 큰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세워주신 권위(지부장, 권역장)를 인정하고 믿음으로 순종해 나가는 권역원이다. 만일 권역원이 권역장이나 지부장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감사한 것은 비록 존재감 없는 권역장일지라도 인정해 주고 믿음으로 권역장의 조언을 받아주고 있는 훌륭한 인격을 갖춘 권역원들이 동역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가치가 있는 일들을 창출해 내 가고 있는 권역원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나는 그런 권역원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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