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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바우리 들이여!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 전형구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15.07.21 19: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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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리 들이여!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전형구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지난 3월 5일 오전 7시 40분경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 마당이라는 시민단체 대표에게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얼굴에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당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국민이 보내 주신 응원에 저와 제 가족들이 감동받았습니다. 한미동맹 진일보를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복귀하겠습니다”라고 영문으로 쓴 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말의 원조는 백선엽 장군이다. ‘같이 갑시다’라는 말은 1950년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 시초다. 용산 미8군 기지 드레곤 힐호텔 정문 옆에 1951년 맥아더 장군과 백선엽 장군이 인사하는 그림이 걸려 있으며 그 그림 아래에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가 적혀 있다. 
 

 

우리는 세계의 영적 전장에서 복음을 증거하며 사단의 세력과 싸우면서 함께 가고 있는 그리스도의 영적 전사들이다. 우리의 대적인 사단의 최고의 전략은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교회와 선교단체가 분열하여 스스로 와해되어 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엡 4:3). 우리는 주 안에서 복음 전도자로 부르심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기 위해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고 서로 긍휼히 여겨야 한다(엡 4:1~2).
 

 

둘째로 우리는 마음을 함께 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분쟁하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고 권면하였다. 비록 우리 개인 개인은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는 연약한 사람들이지만 바우리 424명이 마음을 함께하기만 하면 결코 두려울 것이 없다. 바우리는 함께 가다가 누가 넘어지면 붙들어 일으켜 주고 서로 위로와 격려, 때로는 도움과 용기를 주고받는 가족 공동체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9~12) 이 말씀은 서로 협력하여 서로의 유익을 함께 도모하는 것은 자신만의 유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행동과 비교할 때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네 가지 예증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1) 주로 거친 광야와 산악 지대로 이루어진 팔레스틴에서는 여행 중에 다치거나, 도둑이 출현하거나, 사막성 기후의 냉기와 맹수의 공격 때문에 예상치 못하는 큰 화를 당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때 동행하는 친구를 가진 자는 그로부터 위로와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나 홀로 행하는 자는 쉽게 좌절하고 갈 길조차 포기하고 만다.
 

 

2) 팔레스틴 지역은 한여름일지라도 독특한 사막성 기후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밤에는 매우 춥다. 따라서 여행 중에 동행하던 자와 끌어안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사막 여행의 상식과 같은 지혜다. 서로 인간의 약점을 인정하고 타인과 협력하여 서로의 유익을 도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3) 나그네가 혼자 인적 없는 길을 여행할 경우에는 강도의 범행 표적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둘 이상이 함께 이동하는 여행객에게는 함부로 덤벼들지 못한다.
 

 

4)'삼겹줄'은 문자적으로는 세 가닥의 삼으로 꼰 밧줄 혹은 끈을 의미하지만, 이 말씀에서는 그 이상의 많은 가닥을 겹쳐 만든 튼튼한 동아줄을 가리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줄은 단 한 가닥만의 끈이나 그 가닥들이 각기 나뉘어져 있는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인력이 강하다. 오래전에 아내와 같이 세계 최초의 현수교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에 가서 조형물을 만져보고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놀란 적이 있다. 6차선 너비의 다리가 2,825m 길이로 뻗어 있는 이 길고 육중한 다리를 붙드는 힘은 가느다란 철사들의 ‘함께 함’에 있다. 227m의 주탑에 매여 있는 1m 굵기의 철선은 한 통으로 된 쇠붙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1번 철사 2만7천 개의 가닥이 함께 꼬여 있다. 한 가닥 한 가닥은 맨손으로 끊을 수 있는 만큼 약하지만, 2만 7천 개가 함께 붙어 있을 때는 그 엄청난 하중의 다리를 붙들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이 함께 함의 위력이다.
 

 

셋째로 우리의 목표는 “건강하고 행복한 바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이 인생을 가장 살맛 나게 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국의 긍정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피터슨(Christopher Peterson)에 의하면 ‘행복하게 사는 삶’,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요소로 나눔, 봉사, 격려, 공동체 등 타인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행복론이 결코 아니다.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마음속 어딘가가 아니다. 지도 위의 어딘가도 아니다. 그곳은 ‘나와 너 사이의 공간’이고 우리가 그 공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 공간을 더 편히 여길수록 행복도 더 커진다”고 답변했다. ‘건강과 행복’은 타인과의 좋은 관계에서 얻어지고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부부관계, 부모와 자녀와의 좋은 관계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주어진다.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바우리”를 만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서로의 나눔, 격려, 섬김, 배려, 이해, 관용 등의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넷째로 우리가 함께 가는 데 있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소통이 원만치 못한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것은 큰 고역이다. 우리의 과제는 바우리 동료 간의 소통, 본부와 바우리와의 소통, 본부와 이사회와의 원만한 소통이다. 이 과제의 해결 비결은 무엇인가? 서로의 자존심과 권위를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낮추며 상대에게 칭찬, 격려를 아끼지 않고 따뜻한 배려와 넓은 이해와 서로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작년에 본부는 원활한 소통의 지속화를 목적으로 바우리 모두와 이사들에게 본부행정 서신을 발송하였다. 그 결과 본부, 바우리, 이사회와의 사이에 상당히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올해에도 계속 시행하고 있다.
 

 

 
 

 

25년 전 직원 5명의 쓰러져 가는 회사를 100만 달러(약 11억 원)도 안 되는 금액에 인수, 지난해 직원 3,000명에 연 60억 달러(약 6조 6330억 원) 매출을 올리는 한국 출신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 리(이태희). 그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에 선정됐다. 그는 미국 뉴저지주 서머싯에 본사를,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홍콩 등에 30여 개 지사를 둔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 ‘SHI(Software House International)’를 이끌고 있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SHI가 성장한 데는 독특한 그의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그는 직원을 귀히 여긴다. 경영자와 직원 간 차별을 두지 않는다. 직접 자가용을 운전해 출근하며 본사 주차장에도 CEO용 주차 공간은 따로 없다. 회사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직원이 고객에게도 온 힘을 다하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려면 직원을 소중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비서도 없이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며, 직원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상하 구분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한다. 그는 소통의 달인이다. 그의 소통의 비결을 우리의 선교의 현장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이제 제15회 바우리전체수련회와 제8회 MK수련회가 시작된다. 물론 그 중간에 권역수련회가 있지만 4년 만에 선교사 365명, MK 307명 모두 672명의 바우리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교제의 즐거움과 은혜의 향연 속에서 기쁨을 만끽하면서 수련회의 주제대로 “우리 여호와를 더욱 힘써 알게 될 것”(호 6:3)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설렌다. 바우리들이여 이번의 홈커밍대회를 통하여 피로로 지쳐버린 심신이 활력을 찾고 연약해진 영성을 회복하며 재충전하자. MK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바우리의 소속감을 확립하도록 하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새롭게 정비하고 무디어진 말씀의 날을 예리하게 세우자. 오염되어 있는 우리의 영혼을 청결케 하고 식어버린 냉랭한 가슴에 뜨거운 성령의 불을 붙이자. 흐트러진 전열(戰列)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손에 손을 굳게 잡자. 바우리들이여,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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