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본부  /  Headquarter
[본부장칼럼]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에게도 칭찬을! | 전형구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14.10.27 19:38:34
17330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에게도 칭찬을!


 

전형구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갑오경장이 있었던 1894년,
내부대신 박영효는 서양 선교사들을 만나 기독교를 조선의 국교로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양반이
폐지되고 유교질서가 공식적으로 부정된 조선에 새로운 정신적 토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광범과
선교사들은 조용히 반대했다. 그들은 단지 신앙의 자유만 있으면 된다고 답했다. 선교사 헐버트 역시 고종으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헐버트의
대답도 같았다. 당시 기독교가 어떤 존재였기에 고종과 박영효는 천주교나 불교가 아닌 개신교를 국교로
삼으려고 했을까?


 

 


 

최초의 근대식 학교 배재학당과 연희전문학교, 그리고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 세브란스 등은 바로 개신교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설립되었다. 한글 찬송가와 성경은 놀라운 속도로
조선의 문맹을 퇴치하고 있었다. 고종을 비롯하여 개항기의 지식인들은 천주교나 불교가 아닌 개신교에서
제국의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그 결과 기독교가 항일운동과 독립운동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대 교회 중6개가 한국에 있으며 한때 기독교 인구는 1,200만 명에 이른 적이 있다. 어느 정권 때는 국무위원 중 개신교의 비율이 56.3~62.5%로
역대 최대였다. 그때 국회의원의 48%가 기독교인이었고 새로
상장한 주식회사 중 40% 이상을 기독교인이 경영하였다. 유명한
탤렌트, 체육인 중에는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분명히
한국교회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사회적인 영향력은 대단하였다.


 

 


 

성서는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 14:18)”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 초대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고”(행 2:42),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 (행 42:46~47) 하였다. 더욱이 그들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다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다(행 2:43~44). 초대교회는 말씀과 기도 중심, 교회 중심이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고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았으며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해졌다(행 2:47). 1990년대까지 한국교회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결과 한국교회는 유례없는 성장의
시대를 누리면서 사회에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기독교 지도력은 상실되고 신뢰도는 추락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는 ‘한국교회 변혁을 위한 리포트’에서 한국교회의 직면한 현실에 대하여, “2000년 이후부터 강도 높게 일반 사회로부터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교회의
다양한 사건들이 일반 사회의 뉴스거리로 등장하여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하여 ‘개혁! 문제! 비판!’에 대한
분석과 논의들을 한국교회가 쏟아내고 있지만 딱히 변화되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상처만 더 찔러 대는 듯해서 ‘상처투성이의 몸’이 벗어날 길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라고 지적하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가
벌인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2명(18.45)만이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4%에 불과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0.8%에 이르렀다. 한 시사잡지의 조사에서도 개신교의
신뢰도는 26%로 천주교(66.6%)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기독교인 감소의 현상으로 이어졌으며 특히20~30대 응답층에서 개신교에 대한 불신이 컸고 이는 바로 젊은 층의 이탈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은 “기독교를 개독교”, “예수는 존경하지만, 기독교는 싫다.”라고 비아냥거리며 성서의 가르침과는 너무도 다르게
세상에 비치는 기독교의 모습에 기독교인조차도 회의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안티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의
부패와 타락을 지적받을 때는 그저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며 슬그머니 꽁무니치고 싶어진다. 도대체 우리
기독교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어 버렸을까? 이제 기독교라는 공동체가 이대로 침몰해 버려야 하는가. 아니다. 신뢰회복의 길은 있다.


 

 


 

첫째, 철저한 자기성찰로부터 신뢰회복은 시작된다.


 

기독교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자존심 상한다고 자기 합리화를 위해 변명하지 말고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한국복음주의협회(한복협)가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월례회와 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자기비판과 반성이 먼저이다. 부정적인 과거를 교사로 삼아
자신을 성찰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라고 발표하였다.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에는 비관과 낙관,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지만 우리는 아침을 향해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내일은 철저한 자기성찰에 달려 있다.


 

둘째, 목회자의 거룩성과 윤리,
도덕의 실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주최로 2014년 2월 5일(수)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여론조사 결과 한국 교회의 신뢰도는19.4%, 이를 5점 척도로 점수를 환산하면 2.62점으로
‘보통’인 3점에도 못 미치는 낙제점으로서 이처럼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 수준은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보았다. 본 여론조사 책임연구원인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도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고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다.”라고 발표하였다.


 

우리 기독교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도와
믿음, 말씀에 집중한 나머지 윤리와 도덕의 실천면에는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알려진 어느 교회 원로 목회자와 그 일가의 배임, 횡령, 불륜의 의혹이 매스컴을 통해 발표되었을 때의 충격은 가히 메가톤급 폭탄과 같았다. 또한, 신자 100여
명으로 시작한 교회가 짧은 시간에 수만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한 어느 교회의 목회자가 여신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폭로되자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다시 한 번 실추되고 말았다.


 

 


 

각자의 선교현장에서
우리 바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 11:6)라는 말씀대로 우리 바우리는 믿음의 영웅들처럼 믿음으로
선교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일은 현지의 사람들과 동료들에게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는 것은 우리의
선교적 삶, 선교사다운 삶, 그리스도를 섬기는 크리스찬다운
삶이어야 한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는 말씀대로 착하고 의롭고 진실한 빛의 자녀의 삶이어야
한다. 믿음이 영성이라면 크리스찬다운 삶은 인성이다. 영성과
인성의 아름다운 조화를!
추천 소스보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