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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 전형구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14.08.26 1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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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전형구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예수님의 이 비유는 죽음을 통해 보다 풍성한 삶을 얻는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1. 갈보리에 떨어진 한 알의 밀
 

 

우선 한 알의 밀은 예수님 자신을 의미하고,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많은 열매를 맺음은 예수님의 부활과 풍성한 생명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 부활의 생명과 풍성한 영생의 은혜를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은 갈보리에 떨어진 한 알의 밀이 되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영생의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고 있다.
 

 

 
 

 

2. 대동강 강변에 떨어진 한 알의 밀
 

 

지난 6월 29일 주일 영국 웨일스 슬라노버의 하노버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하노버교회는 1644년 개척된 교회로서 1839년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새 예배당은 2층까지 모든 좌석이 차면 대략 2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건물은 작지만 매우 아름답다. 하노버교회는 평양 대동강변에서 피를 쏟으며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한 교회이다. 토마스 선교사의 부친인 로버트 토마스 목사가 하노버교회에서 37년간 목회하는 동안 아들 토마스 선교사를 낳았고 아들을 몸소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그는 그 곳에서 생애를 마쳤고 하노버교회 정면에 그의 무덤과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국기독교 역사에서는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40-1866) 목사를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요 순교자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의 한국 이름으로 ‘최난헌’이라고 부르고 있다. 토마스 선교사는 런던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1864년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부임하였다. 중국에서 아내 케롤라인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한국 선교의 꿈을 지니게 되었다.
 

 

 
 

 

토마스 선교사가 한국에 배를 타고 온 것은 1865년으로, 한국에서 두 달간 머물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한문 성경도 나누어 주었다. 그때 그는 서울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풍랑을 만나 중국 북경으로 돌아갔다. 당시의 한국은 심한 박해로 말미암아 외국 선교사들이 선교하기에 매우 위험한 때였고 또한 아주 열악한 환경으로 풍토병에 걸리기 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을 뜨겁게 사랑하여 1966년 8월 16일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안내 및 통역관으로 한국에 왔다. 그리고 제너럴셔먼호가 정박해 있을 때 500여 권의 성경을 배부하였다. 그러나 한국관리와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 병사들에게 제너럴셔먼호가 공격을 받아 배는 불타 버렸고 승무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그때 토마스 선교사도 죽임을 당한 것이다.

 

 
 

 

토마스 선교사가 순교할 때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그는 죽임을 당할 때 무릎을 꿇고 “여러분, 예수를 믿으세요. 여기 예수의 말씀이 적힌 성경을 드리니 읽어보고 하나님께 경배하세요” 라고 전도하는 중에 목베임을 받았고 대동강 백사장이 그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죽음의 순간에도 한국땅에 복음을 전하려고 했다. 그 때가 1866년 9월 3일, 27세의 젊은 나이였다. 그에게 생의 애착심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는 예수님처럼 스스로가 땅에 떨어져 죽은 한 알의 밀이 되었고 그의 젊음과 헌신은 풍성한 열매로 한국 교회사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토마스 선교사를 죽인 박춘권이라는 사람이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서양 사람을 죽이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무슨 말을 하고 웃으면서 붉은 베로 입힌 책을 나에게 주면서 받으라고 권하였다. 비록 내가 그를 죽이기는 했지만 그 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받았다” 후에 박춘권은 예수를 믿고 1899년 세례 받은 후 요즘의 장로와도 같은 영수가 되었다. 그 외에 최지량이라는 사람을 비롯하여 토마스 선교사에게 성경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다.
 

 

 
 

 

토마스 선교사 한 사람이 대동강에서 순교의 피를 뿌린지 148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밑거름하여 기적적으로 교회가 세워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못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복음의 빚진자로서 그 빚을 갚을 책임을 통감하여 세계를 향해 복음을 증거하려고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는 202개의 국가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교회는 그 중의 169개 국에 25,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우리 바울선교회는 90개 국에 411명을 파송했다. 작년 말 바울선교회의 유재연 선교사는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하노버교회의 담임으로 취임하여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의 피가 뿌려진 땅의 후예가 순교자를 배출한 교회를 섬긴다는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의미깊은 일이다. 하노버교회의 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고 있어 유재연 선교사의 뜨거운 기도와 설교, 성경공부 등의 성실한 사역으로 인하여 하노버교회가 크게 성장하리라 확신한다.
 

 

 
 

 

3. 남수단의 메마른 땅 톤즈에 떨어진 한 알의 밀
 

 

2010년 2월, 아프리카 남수단 남쪽의 작고 메마른 땅 마을 톤즈에서 눈물의 배웅을 받으며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인 영화 <울지마 톤즈>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교사, 지휘자, 건축가였던 ‘쫄리 신부님’ 이태석 신부의 삶이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 <울지마 톤즈>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도 방송 후 일주일이 지나면 금세 잊혀지고야 마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이태석 신부의 신드롬. 여기에 대해 영화 평론가 전찬일 씨는 “영화 보기만 40년 해온 사람인데 지금도 그 영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위대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다큐나 극영화보다도 가슴에 울림을 주니까요” 라고 말하였다.
 

 

 
 

 

이태석 신드롬은 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아 그를 본받자는 움직임에는 학교와 직장,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가진 자와 없는 자,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다. 세월호 사건등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갈등과 문제점의 유일한 해결책은 한 알의 밀이 되어 톤즈에 떨어진 그의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과 희생뿐이다.
 

 

 
 

 

4. 선교지에 떨어지는 한 알의 밀
 

 

지금도 선교지에서 갖가지 질병과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떨어지는 한 알의 밀과 같다. 모슬렘 지역 등은 테러의 위협 속에서, 아프리카는 말라리아의 위험과 함께 신종 에볼라 바이러스로 수 많은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프리카에서 치사율 90%의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이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나 600명을 넘어섰다. 1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7월 12일 현재까지 아프리카 서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964명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너무 가슴아픈 일은 생후 17개월된 아프리카의 어느 선교사의 아들은 7번째 말라리아에 걸렸다고 중보기도의 요청이 들어 와 있다. 이들은 갈보리에 떨어진 한 알의 밀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선교의 영웅들이다. 이들로 인하여 “각 나라와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 7:9~10)라고 큰 소리로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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