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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선교사의 훈련, 인성, 영성(2) | 전형구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14.07.09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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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훈련, 인성, 영성(2)

 

전형구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2013년 경희대와 중앙일보 취재팀이 도시와 농촌의 중학생 2,171명을 골고루 섞어 설문을 통해 중학생의 인성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인성의 세 영역 ‘도덕성, 사회성, 정직성’을 구성하여 10개 지표별로 점수를 매긴 결과 인성이 좋은 학생은 5명 중 1명꼴, 학생 중 절반가량의 인성이 기준미달로 나온 점에서 중학생들의 인성론은 위기라고 보았다. 이 조사에서 정직(61.7)은 10개 지표 중 가장 낮았다. 만일 인성에서 낙제점을 받은 중학생들이 인성이 바뀌지 않은 채 사회에 진출한다면 그들이 있는 공동체, 가정, 심지어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심히 우려가 된다.

 

 

 

 

인성위기의 중학생, 왜 그럴까. 아이들의 인성 수준이 낮은 것을 아이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과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으로 몸소 본을 보였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남을 밟고 이겨야 성공한다는 그릇된 가치관, 온갖 불법과 비리,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 도덕 불감증, 지나친 자식 과잉보호,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 등 소위 사회 지도층이나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행태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지는 않았는가. 어른들의 이런 잘못된 심성과 행동 양식이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이식된 결과가 이렇게 낮은 인성 수준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의 침몰 사건에서 선장과 다른 어른들의 행태에 대하여 한양대 정진곤(교육학) 교수는 “가장 신뢰받아야 할 어른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데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큰 상황”이라고 말하였다. 아이들이 앞으로 어른 말을 믿겠는지 심히 염려스럽다.

 

 

 

 

한일장신대 총장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인성교육은 올바른 신앙생활의 토대”라는 주제의 취임사를 발표한 오덕호 총장에게 “대학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대학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학식과 기술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부정 부패와 인격 미숙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이 가장 시급합니다” 라고 답변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목회자나 성도의 영성인가? 아니면 인성인가? 또한 선교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선교사들의 영성인가? 아니면 인성인가?

 

 

 

 

오늘날 선교사의 영성훈련에는 집중하고 있지만 과연 인성훈련에는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는가. 선교사의 인성훈련의 중요성에 대하여 박기호 선교사는 “서양, 동양을 막론하고 선교사의 인성보다는 영성을 계발시키는 데 치중해 왔다. 기도와 성경 말씀을 강조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성이 부드럽지 않게 되었다. 선교사들은 유능하고 누구보다 헌신도 많이 하지만 영성과 인성을 구분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바나바를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행 11:24)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성은 영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성령의 열매가 삶으로 드러나고, 그것이 좋은 인성으로까지 발전하면 풍성한 결실이 열릴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해외선교사에게 영성만큼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한기총 총무인 최희범 목사는 “선교사들에 대한 훈련으로 놓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인성 훈련이며 선교마인드는 충분한 반면 인성에 대한 의식의 부재가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선교사는 믿음도 훌륭하고 기도도 많이 하여 개인의 사역 결과는 뛰어난 데 비하여 팀 사역의 열매가 신통치 않거나 실패하는 경우, 혹은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의 주요한 원인에 대하여 직접 선교사로 활동했던 이들은 “선교사의 인성의 문제”라고 꼽았다.

 

 

 

 

2008년 7월 28일부터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개최된 제6차 한인세계선교대회(KWMC) 둘째 날에는 “선교사와 선교사의 인성”이라는 제목으로 패널토의가 진행되었다. 먼저 선교사의 “인성의 정의”에 대하여 박기호 선교사(전 필리핀 선교사, 풀러신학교 교수)는 “인성은 인간됨의 실제와 자질”, 조동진 목사(GMS)는 “선교사의 인성은 선교사로서 영성과 지성, 심성을 모두 포함한 성품, 성격”이라고 정의했다. 이어서 “선교사의 인성의 중요성의 이유”에 대하여 김영관 선교사(브라질, 베트남 선교사)는 “우리를 통해 복음이 증거된다. 복음은 좋은 인간 관계를 맺어가는 가운데 전해진다. 선교사에게는 인성, 영성,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 중에 인성은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이다”. 김정웅 선교사(태국 선교사)는 “인성과 인격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놀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인격을 성장시키는 데만 신경 쓰다 보니 인성의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교사가 갖춰야 할 이상적인 인성”에 대하여 강성일 선교사(브라질 선교사)는 “성품은 선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격 중 하나다. 선교사나 교회 모두 인격을 계발시키는 사역은 많이 실시하고 있다. 훈련 받는 현지인도 선교사의 인격을 닮기도 한다. 그러나 선교사는 전도 대상자에게 선교사 개개인의 인격이 아닌 그리스도의 인성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인성, 이것은 인격보다 우선돼야 한다. 인격은 학문과 이성, 사회적 지위, 소명 등을 말한다면 인성은 용서, 사랑, 희생, 배려와 같은 항목이다. 그리스도의 인성, 이 이상적인 성품을 전도 대상자에게 심어주는 선교사역을 펼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의 인성적인 특징이 선교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박기호 선교사는 “한국인은 사랑과 헌신, 희생, 말씀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하다. 영성 계발 사역은 강하지만 인성 계발 사역은 약하다. 보수주의자들은 영성을 강조하지만 인성은 약한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인성을 강조하는데 영성은 덜 강조한다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비칸 교수는 영성과 인성의 겸비를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목사 되기 전에 인간이 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영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삶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영성은 보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인성이 반영된 영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영성뿐만 아니라 인성을 겸비하지 않으면 결핍된 인성 때문에 복음전파에 방해가 된다” 라고 설명했다.

 

 

 

 

이영숙 박사는 저서 “한국형 12성품 교육론”에서 성품이 실제 삶에서 드러내는 구체적 모습을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첫째, 성품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나타난다. 성품은 삶의 위기와 갈등, 어려운 상황이나 삶의 압박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이 바로 그 사람의 성품이다. 성품은 평상시의 말과 생각, 표현하는 방법과 태도를 통해 그대로 나타난다.

 

둘째, 성품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여러 가지 관계로 나타난다.

 

셋째, 성품은 습관을 통해서 나타난다.

 

넷째, 성품은 예의 바름을 통해서 나타난다.

 

다섯째, 성품은 말을 통해서 나타난다.

 

 

 

 

한국선교의 위기는 양적인 면에만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면에 소홀한 점에서 찾고 있다. 여기에서 질적인 소홀함이란 영성과 인성의 훈련의 부조화를 말한다. 한국인은 이신득의만 강조해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바우리의 인성의 수준은 어떠한가 각자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 바우리는 영성에서 흘러 나오는 인성을 강조하되 이젠 말이 아닌 실천하는 것을 가르쳐 ‘영성과 인성을 겸비한 선교사’로 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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