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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너희도 가려느냐 | 전형구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14.04.29 19: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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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가려느냐

 

전형구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21년 전 일본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에 어떻게 일본인 교회를 목회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을 때였다. 어느 날 한 부인 성도를 통해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여신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신자는 교회에 15년간 출석하면서 가장 모범적인 신앙으로 그 교회의 롤모델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교회를 떠나 불교신자가 되어 사찰에 다니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로 큰 충격을 받고 “그녀가 15년간 다니던 교회를 그만두고 불교신자가 되어 사찰에 다닌다니, 15년간 수많은 설교를 들었고 성경공부와 기도를 하였고 교회의 중직자로서 열심히 봉사하고 헌금한 것들은 모두 무엇이었는가? 도대체 그녀가 왜 교회를 떠나야 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얻었다.

 

우선, 그녀는 예수를 믿은 것이 아니고 교회를 다녔다. 둘째, 그녀는 신앙인이 아니고 종교인이었다. 셋째,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믿음이 아니라 신념이었다. 이 세 가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그녀에게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상 15년 아니 더 이상 오랜 시간을 교회에 출석했어도 결국은 교회를 떠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일본에서 어떻게 목회를 하면 좋을지 나름대로의 목회철학이 생기게 되었다.

 

일본에는 그녀와 같은 명목상 크리스천을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은 현재 십 수년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이미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크리스천이라고 떳떳하게 말한다. 일본교회의 큰 병폐는 성도들에게 구원의 확신이 없고 성령의 역사에 대해 무지함이다. 그러므로 나는 교회를 개척하여 18년간 목회하면서 성도들에게 18가지 확신(말씀의 확신, 존재의 확신, 구원의 확신, 부활의 확신, 재림의 확신, 동행의 확신, 용서의 확신, 천국의 확신, 자녀의 확신, 무심판의 확신, 응답의 확신, 의인의 확신, 성결의 확신, 내주의 확신, 상급의 확신 등)과 성령의 역사를 가르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수십 명이 세례를 받았고 일본의 고질적인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요 6:59) 수많은 군중들에게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6:53)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6:55)”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6:54)라고 가르치셨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말씀이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6:60)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의 곁을 떠나 다시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아니하였다. 그때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가려느냐”(6:67)라고 말씀하시자 시몬 베드로가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6:68~69)라고 대답했다.

 

예수께 모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배불리 먹은 사람들이다. 영생의 말씀을 들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그들이 예수께 찾아 온 목적이 썩을 양식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들을 향해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6) 하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믿고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믿으려고 했기 때문이다(6:69).

 

몇 년 전 한국의 크리스천은 인구의 25%인 1200만 명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800만 혹은 700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 400만 내지 500만 명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1997년 발족한 ‘한국교회 미래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의 통계에 의하면 가톨릭교인의 18.8%는 타종교에서 왔는데, 그 중에서 57.1%인 약 55만 명이 개신교에서 유입되었다 한다. 또한 비종교인의 33.7%가 과거 타종교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62.2%인 460만 명 정도가 과거 개신교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비종교인의 460만 명은 한국교회에 대한 내부적 불만으로 인하여 교회를 등지고 아예 종교를 떠난 경우이다. 400~500만 명이 교회를 떠나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이 50만여 명, 종교 자체를 떠난 사람이 450만 명이 되지 않는가 추측을 한다.

 

중요한 것은 400~500만 명이 교회를 떠났지만 우리 기독교의 반응은 너무나 냉담하다. 여기에 대하여 바울선교회 이동휘 대표이사는 바울선교회 회지 147호(2014년 3, 4월호)의 표지 칼럼에서 “400만 명 탈환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통탄하였다. “4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종이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별안간 흔적을 감추었는데 웬일인지 통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조기를 달고 조복을 입고 엉엉, 펑펑 울어야 하는데도 하늘 아버지와 우리 예수님만이 천사들을 모아놓고 어이 할꼬! 안타까움으로 몸부림치시는 것 같다.”

 

그들은 교회를 왜 떠나야 했을까? 천주교의 경우, 사회봉사에 대한 많은 투자로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서 신앙의 순수성과 경건함을 유지하여 교회와 성직자에 대한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는 끊이지 않는 목회자 지도자들의 부패한 모습과 교회의 물질적인 추구, 성적 타락은 물론 세속적인 삶이 교회의 불신을 불러왔고 성도들의 이중적인 삶의 모습이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지 않았을까. 비리와 부패 사건이 터져 나올 때마다 어느 교회 장로 혹은 집사가 연루되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는 것도 한국교회의 부패상을 말해 준다. 잇따라 매스컴을 통해 폭로되고 있는 목회자들의 성 스캔들이나 헌금횡령,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는 이미 자정(自淨)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입증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람들은 타종교로 빠져 나가버린 셈이다.

 

한국교회가 이 지경이 된 책임은 목사들에게 있다. 그리고 장로들, 권사들, 집사들을 포함한 신자들에게도 있다. 목사의 가장 큰 책임은 그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가지도록 하지 못한 책임이다. 누구나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어떤 이유로든지 끝내는 교회를 떠나고 만다. 그들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교회를 떠나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들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정말 구원의 확신, 천국의 확신이 있다면 어떤 이유로든지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날 수가 없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희도 가려느냐” 우리는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 가오리까” 라고 고백해야 한다. 이미 떠난 사람들은 예수를 믿은 것이 아니고 교회를 다녔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신앙인이 아니고 찬송, 기도, 봉사 등의 종교행위를 한 종교인에 불과하다.

 

그들은 예수님의 영생과 생명의 떡을 먹으려고 교회에 온 것이 아니고 육신의 떡을 먹고 썩을 양식을 위해 온 사람들이며, 또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믿으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아직도 교회에 다니고 있는지 목사들은 이 잡듯이 뒤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구원과 천국의 확신을 갖도록 몸부림쳐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400만 명을 탈환하는 사이에 또 다른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말 것이다.

 

우리 바우리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쇠퇴와 불가분리의 관계가 있다. 이미 한국교회는 성장과 부흥이 정지되었을 뿐 아니라 아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 바우리는 이 현상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하나로 묶어 하나님 보좌를 향해 중보기도를 올려 드려야 한다. “오 주여!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성령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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