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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칼럼]우리가 품어야 할 아프리카 | 김문영 국제본부장
BY 관리자2024.05.01 0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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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본부장 칼럼

우리가 품어야 할 아프리카

김문영 선교사(바울선교회 국제본부장)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로 가는 도중에 ‘말리’에 잠시 착륙하여 그곳의 승객들을 내려주었다. 이륙을 기다리며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고 있다가 무심코 창밖을 보니 모래바람으로 바깥이 온통 뿌옇게 보였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아프리카의 모래바람인 것 같다. 공항이라고 하지만 소규모 비행기 몇 대가 마치 아프리카 넓은 들판에 비상 착륙한 것처럼 여기저기에 서 있었고, 흔히 이국의 정취를 뿜어내며 선글라스 낀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반적인 공항의 모습과는 달라 보였다,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온 주변은 흙먼지에 잠식되었다. 땅에 쌓여있는 모래 틈 사이의 잡초에서조차 빈곤과 열악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저만큼 멀리에 움막들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분들이야, 으례,, 그러려니~ 하면서 이 분위기를 고향의 향수로 받아들이겠지만,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멋진 삶을 살다가 주님의 부르심에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서부 아프리카로 날라와서 이 나라, 이민족, 이 마을 어딘가에 살면서 사역하고 있을 선교사들이,,, 초기 사막의 수도사들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음속에서 매 순간 치열한 영적 전쟁을 할지언정, 주님을 위해 당연히 자신이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한 자들이다

 

시끄럽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지만, 저 바깥 어디엔가 머물며 사역하고 있을 하나님의 종들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뜨거워진 마음에 울컥했고 옆 사람이 볼까 봐 재빨리 콧물을 훔쳐내야 했다.

자존감을 지키려다가 온유하지 못한 단어를 내뱉었던 입술과 혓바닥에 연자 맷돌이 달린다. 하나님의 축복을 알지도 못한 채 살았던 배은망덕하고 뻔뻔한 모습이 망막 속에 그대로 투영되고 교만한 머리가 의자 밑으로 떨구어졌다.

아프리카!! 옛적에는 타국인의 힘에 의해 노예가 되어 가족과 고향을 생이별한 채로, 개나 돼지처럼 생존해야만 했던 기막힌 서러움, 그 조상들의 아픔은 지울 수도 없고 잊혀질 수도 없는 실제 역사다.

이제,,, 그곳에,,,, 하나님의 은혜로 빚졌다고 믿는 자들이, 낯선 이방인의 신분으로 그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고 있다,

분명히! 그 선교사들은 자신과 자녀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이 땅에서 미래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난,, 몇일전에 ‘침대가 조금만 더 편안했으면~’ 했었다. “화장실의 타일이 미끄러워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이곳저곳을 많이 방문하다 보니, ‘차량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었다.

오늘,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이곳의 모습은 내 눈을 덮고 있었던 칼라풀한 콘택트렌즈가 떨어져 나가게 했다.

 

서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로 보내져서 하늘나라를 건설하고 있는 일꾼들이 예민한 사춘기의 자녀를, 학업을 위해서 세네갈 선교사 자녀학교로 보낸다, 해외 유학을 보내려는 부유함이 아니다. 자신들이 사역하고 있는 선교지에 교육할 기관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생이별하는 중이다. 다행히 미국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자녀들의 난관을 풀어주기 위해 그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서 운영 중이다. 서구 선교사들의 한발 앞선 선교전략이다.

세네갈에 도착하고 공항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이곳저곳에서 무릎을 꿇고 그들의 신 ‘알라’에게 기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느 아프리카와 다름없이 흙먼지 푸석이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장사하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택시 운전하는 사람, 식당 운영하는 사람,,이 모습은 우리 곁의 모습과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빽빽하게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모슬렘이란다!!,

인구 95% 이상이 모슬렘들이라는데 이것은 기적에 가까운 수치다. 메마른 사막에서 시작된 종교가 어떻게 이들을  통째로 점령했나?. 이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할 선교사들의 숫자는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그 고난의 환경을 극복하며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전해지고 있는 복음이,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혀지기를!! 애가 끓도록 주께 아뢴다.

복음의 능력, 우린 그 복음의 강력함을 믿지만, 지금 그 능력은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계절을 기다리는 땅속의 씨앗처럼 생명을 움트게 할 준비를 하는 것일까?

아프리카!! 특히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선교사들은,, 반드시 우리가 품어야 하고, 후원금을 보내고, 위로하고, 지켜줘야 할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후, 잠들었던 시간 외에 내내 간절히 기도했었다,, “주님, 이번 방문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서부 아프리카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게 하소서, 바울 선교회가 힘을 내어 불모지의 땅, 서부 아프리카에 생수를 부어주게 하소서!~”.

선교지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선교지의 필요성을 채워주지 못한다면, 난 이미 자격상실자이다.

 

세상이,, 그리고 한국 기독교가 선교의 열정이 사그라져 간다고 하지만, 그 선교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의 열정은 창세 이래 결코 식지 않으신다.

다행히 교회들도 아직은, 서부 아프리카에 대한 애틋함은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그리고 감사드린다.

선교사 자녀들과 단체 면담을 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삶에 대한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면담이 끝날 무렵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본부장님,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미팅을 마치고 모두가 일어나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시간, 한 남학생은 뒤에 남아서 내게 묻는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죠?”.

잊힐 수도 있다는 자신들에 대한 불안함일까? 혹은 하나님과 교회의 사랑에 대한 갈급함일까?

성도들이여,,, 교회들이여,, 당신의 마음속에 아프리카를 품으실 수 있나요?,

그곳에서 인내로 매일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인 선교사들이 복음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도와 필요함을 채워주실 수 있나요?,, 당신은 바로!!,, 보내는 선교사랍니다!!.

 

본부에서 하나님과 여러분을 섬기는 이. 김문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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