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전환점을 맞이한 4D 사역 | 데이비드 김 선교사
BY 관리자2022.07.16 10: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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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전환점을 맞이한 4D 사역

데이비드 김 선교사(중동 Q국)

 

4D는 한국에서 개발된 글로벌 STEAM 교육의 교구재로 현재 3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국제 STEAM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매년 한국에서 수리과학 & 융합창의국제대회를 하고 있다. 사역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비롯한 다른 여러 기관과의 연합은 중요하다. 어느 날 주재국 교육부 산하 중앙 혁신센터에서 4D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하여 우리의 사역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전환점을 맞이하기까지 중요한 콘텍 포인트들이 있었다. 모든 사역의 현장에서 이것보다 더 의미 있고 열매가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약한 이야기이지만 주재국의 상황을 고려한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전환점을 맞이한 4D 사역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1. 교육부의 반응까지

4D와 STEAM 교육 개념이 주재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STEM 개념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STEM 교육은 대중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학교와 교육부에 누구든지 사용가능한 교재이며 STEM 교육의 한계를 대처할 수 있는 대안으로 4D를 소개하였다. 학교를 방문하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떤 내용의 수업이나 활동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허가서를 우리가 받아와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역 교육부에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고 결국 중앙교육부에서 승인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 초창기 교육감은 그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될 학교가 우리를 직접 초대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워크샵을 진행하거나 교사 세미나를 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역 교육부나 학교가 의지만 있다면 학교 현장에서 4D 교육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Th 영어 교사(H 국립학교)가 우리를 본인이 근무한 학교에 초대를 했다. 국립학교에서 진행된 첫 번째 워크샵이었다. 우리는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오픈 수업을 제안했다. 그렇게 하여 몇 분의 부모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샵을 하게 되었다. 학부모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진지하게 임했다. 우리는 그 학교를 방문하기 위한 어떤 허가서도 필요하지 않았다.  

 

O 과학 교사를 M 지역 학교를 방문할 때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성격이 활달했다. 그 학교에서는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 우리를 같은 지역의 여자 학교로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연으로 우리는 그 교사와 곧 친구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는 우리의 관할 지역인 S 학교로 부임하게 되는데, 그 학교는 교육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EV3 로봇 교육을 통한 STEM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B 지역 시니어 교사로 과학 박람회를 진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 우리를 그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었다. 그 박람회를 통해 주지사님과 교육감 그리고 지역 유지들에게 포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재 그는 우리의 비자와 사업장 갱신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현지인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K는 사업가이다. 모두가 M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을 할 때 그는 이웃 국가인 UAE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는 사역자가 없는 E지역에 포디를 소개해 주었다. 내륙도시인 E 지역에서 교사 세미나와 워크샵을 몇 차례 진행할 수 있었다. 최근에 E 지역과는 30분 거리의 B 지역에 살고 있는 교사 출신(정년 은퇴하고 여행업)인 한 분이 포디 강사 훈련을 받았다. E 지역과 주변을 개발하는 중요한 거점이 생긴 것이다. 

 

M 어린이 박물관을 방문했다. A 매니저는 주재국 교육부 과학박람회를 주관하는 부서에 우리를 소개했다. 우리는 실무진들과 미팅을 하고 그 자리에서 과학박람회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전국의 학교와 주요 기관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과학 박람회였다. 우리는 한 주간 동안 숙박을 제공받으며 박람회에 참석했다. 첫날 교육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격려했다. 교육부 장관은 각 부스를 차례대로 방문했다. 그런데 우리 부스 바로 직전에서 행사장을 빠져나가셨다.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M 어린이 국립 도서관을 방문했다. 국립도서관은 정부가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 후원 이사들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M 지역 공공 기관에서 워크샵을 진행했던 유일한 곳이다. 심지어 코로나 상황 가운데서 온라인 워크샵을 처음으로 하게 된 곳도 이 도서관이다. 어린이 국립 도서관은 M 지역을 개발해 가는데 잠재적인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지사님을 몇 차례 면담했다. 지역 정치가와 교육 행정가를 만날 때에는 상호 간에 명분과 실리가 필요했다. 아무런 의제 없이 만날 수는 없었다. 우리는 STEAM 교육과 포디 국제대회 안건을 가지고 갔다. 우리가 만난 첫 번째 주지사님은 다방면으로 학식이 풍부하셨고 포디와 STEAM 교육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셨다. 그리고 B 지역 혁신센터 오픈식에 포디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 하나를 마련해 주도록 관계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리더쉽을 발휘하기도 하셨다. 주지사님은 포디 작품 전시회장을 방문하셔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하시고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면서 학생들을 격려하시기도 하셨다. 우리가 만난 3번째 주지사님은 2021년 국제대회에 금상을 수상한 주재국 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셨다. 금상을 수상하는 팀의 소식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 지역의 모든 커뮤니티에 소개되었다. 고위 공직자와의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때는 몇 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었다. 

 

A 주의원과의 만남은 큰 축복이었다. 우리는 A 주의원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국제대회에 초대를 하였다. 14개국의 학생들이 참가한 국제대회를 보게 된 주 의원에게 온라인 지역대회 제안서를 냈다. A주 의원은 미혼으로 자녀가 없기에 자녀 양육비를 학교나 지역 사회의 필요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A주 의원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온라인 국내대회를 공식 대회로 만들기 위해 국제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의 ‘융합 창의재단’과 연계하여 A 주의원을 주재국 대회장으로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회는 총 58개 팀이 참가 신청을 하였고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다. 


2021년 12월에 A 주의원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한국문화 체험의 날’ 행사를 하게 되었다. 한국 대사관도 공동 주관으로 참여를 하는 큰 행사였다. 그날 초청 인사로 신임 교육감이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A주의원는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포디 이야기를 하셨다. 지역 학생들이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이야기, 창의력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저희 부부 이야기를 하신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은 한 분이 계셨는데 바로 신임 교육감이었다. 

 

신임 교육감님과 만남은 우리 사역의 전환점이 되었다. 행사 후 그 교육감은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포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2022년도 주재국 대회와 국제대회에 B 지역 교육부가 주관하여 참가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기획안을 M(주재국의 수도) 중앙 혁신센터에 B 지역 교육부의 사업 기획안으로 올렸는데, 그 기획안을 본 M 지역 중앙 혁신센터의 중간 매니저가 연락을 해 왔다. 교육부가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B 지역과 M 지역 혁신센터 관계자들이 포디에서 미팅을 하게 되었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미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 매니저는 주재국 교육부 중앙 부처에서 각 주에서 한 개의 학교를 선정하여 포디 교육을 위한 교사 교육과 시범 교육을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B 지역 교육부에서 자세한 기획안을 올려보라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B지역 교육부의 사업 기획안으로 올린 2022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참가 건에 대하여 중앙 교육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실무자가 알려왔다. 

현지인 포디 강사 3명을 배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우디에서도 수학 교사 한 분이 직접 포디를 방문하여 강사 훈련을 받고 돌아갔다. 우리는 주변국에 포디 사업 확장을 위한 강사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계획을 갖고 있다. 


2. 친구에서 가족과 같은 관계로

우리는 현지인에게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Q는 주재국 2019 국내 대회에 자녀들을 참가시킨 수학 교사이다. 그는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막내아들은 치명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 이제 5살인데 정기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작년 라마단 때 그의 막내아들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는 야채전과 과일로 정성스럽게 만든 푸드 박스를 가지고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병실 출입은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의 집으로 갔다. 남은 가족은 그날 온종일 금식하고 저녁이 되었어도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한 상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이들은 야채전을 맛있게 먹었다. 허기를 달랬는지 아이들은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아빠는 아이들이 오늘 처음으로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귀가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 부부에게 카심은 진심을 다해 ‘오늘 찾아와 주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도 감사가 넘쳤고 행복했다. 그의 자녀들은 2021 포디 국제대회에서 금상까지 수상을 했다. 그의 가정은 언제든지 우리를 환영해 준다. 이제는 그 막내아들도 포디 교육을 받고 있다. 

 

A는 일부다처제 가정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3학년이다. 2022 포디 온라인 주재국 국내대회에 처음 참가를 하고 난 이후에 계속 포디를 배우고 있다. 그의 엄마는 이슬람을 가르치는 교사이고 아빠는 이슬람 교사로 은퇴를 하여 현재는 메카 순례자를 위한 여행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는 A 아빠의 둘째 부인으로 살고 있다. 최근에는 A 큰이모도 둘째 부인으로 결혼을 했다.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기 위한 남편의 역할은 ‘두 부인과 가족들에게 동일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A의 아빠는 첫번째 부인과 두번째 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과 수요일이면 3시간 30분의 거리를 오고 가고 있다. 그는 이런 삶을 거의 10년째 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이드 명절 첫날을 둘째 부인 가족과 함께 보낸 일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같이 보내게 되었다고 했다. 어느 날 그의 5살 된 아들이 입원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이의 아빠는 그날 올 수 없었다. 우리는 아이를 안아주고 기도를 해 주었다. 아이의 엄마는 아내에게 오늘 병원까지 찾아와 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들은 우리 부부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는 A의 가족 행사에 늘 초대되고 있다. 함께 캠프도 가고 지방 여행도 다니면서 견고한 이슬람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우리 부부도 깊이 들어가고 있다. 라마단 전에 A 아빠는 포디 강사 훈련을 마쳤고 그의 엄마는 마지막 시간(시험)을 남겨 놓고 있다. 이슬람 과목을 가르쳤던 그 부부의 앞날을 생각할 때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생각난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기쁨 가운데 그 가족을 만난다. 


3. 다음 세대를 위한 4D+SQ

청소년의 문제들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자신의 형편을 비관하는 한 학생이 자살을 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청소년들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이슬람 세계에서도 건강한 다음 세대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주재국은 2040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일부 사람들만 인지하고 있는 그 프로젝트를 교육부와의 미팅 때 이야기를 했다. 그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STEAM 교육의 필요성을 교육행정가에게 어필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인성교육과 미래의 꿈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지만 세계관의 변화를 위해서는 4D만으로는 부족함을 늘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4D+SQ(영성 지능 향상 프로그램)를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재국에 교육부와 리더자들에게 제시를 하고 싶다. 

 

포디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진행되면 해외 참가 학생들은 한국의 미래 과학고와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2023 대회부터 다시 대면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주재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가 진행되는 또 하나의 교육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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