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위로와 회복 Comfort and Recovery | 김0자 선교사
BY 관리자2021.12.28 1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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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거주 바우리 모임을 마치고

위로와 회복  Comfort and Recovery

글·김0자 선교사(서남아 N국)

 

김제 만경 바울선교센터에서 3박 4일(2021. 11. 30 – 12. 3) 리트릿(Retreat)이 있다. “위로와 회복”의 주제로 국내에 나와 있는 선교사님들에게 디브리핑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난 “아! 바우리도 드디어 디브리핑(Debriefing)을 하는구나” 반가운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난 국내에 들어오면 20~30만 원을 내고 상담단체에서 개인적으로 디브리핑을 하였기 때문이다. 내 안에 쌓였던 것들을 동료 선교사님들과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때, 부끄러운 모습, 슬펐던 모습, 분노했던 모습, 즐거웠던 모습, 보람 있었던 일들을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훌훌 털어 버리기 원한다. 자 출발해보자~

 

이날의 디브리핑은 예배,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조명해 보면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살아나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상담센터에서 할 때와는 아주 다른 경험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이동휘 목사님의 조용한 새벽예배 말씀은 골수를 쪼개는 칼날과도 같았다. 그것은 전날 마음을 열고 나누는 이야기들을 말씀 속에서 다시 점검하게 하시고, 회개와 간구의 기도는 새로운 결단으로 이어졌다.

 

나의 과거 – 현재 - 미래와 이야기하기

이제는 나를 회복시킨 경험들을 잠시 나누고자 한다. 시작하기 전 디브리핑 서약서에 사인을 했다.  집단 상담은 프로그램 5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나의 과거-현재-미래였다. 먼저는 “나의 인생 이야기( My life Graph…)” 태어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그래프로 그려보고 좋았던 때, 가장 힘들었던 때를 곡선으로 그리면 영적인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었는데,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쭈~욱 흘러갔다. 나의 인생 이야기로 나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어려웠을 때는 내 안에 하나님께 맡기는 것보다 나 스스로 염려하고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 시간들이었다. 40대 후반에 내 안에 쿵-하고 찾아온 시력이 약해짐과 체력이 약해짐에 따른 상실감으로 나를 당혹하게하던 순간들이 떠 올랐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했지만 그 받아들이는 데까지 가기에는 좀 긴 시간이 지난 후였음을 볼 수 있었다. 새벽예배(욥 1:1-5)가 욥의 삶의 파노라마였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온전함, 정직함, 순전함,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남은 욥을 보면서 나도 주님 앞에 머뭇거리지 않고 순간순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이렇게 우리의 시간들은 주님이 인도하심에 맡기며 나를 열어놓고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부르심의 나와 지금의 나”  “선교지에서 힘들었던 이야기 1, 2, 3”, “선교지에서 행복했던 이야기”,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새로 쓰는 미래 이야기”, 마지막으로 “편지 쓰기”였다.

 

나는 선교지에서 행복했던 이야기 중에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동안 맘에 묻어 두었던 “언니 같은 동생 영미”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지진이 났을 때,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한 달을 함께 머물게 해 주고,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때, “우리가 하고 있는 장학 사역을 네가 맡아서 해주면 좋겠다”고 그 사역을 완전히 나에게 넘겨주던 부부였다. 그런데 2년 전 그녀가 암, 6개월 만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나는 그녀의 장례식에도 발인예배만 참석하고 이제까지 맘에 묻어두고 있었다. 하나님께도 왜 데려갔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그러고 있었다.  12월 2일 새벽예배(단 1:8) 기도하는 다니엘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다.(2:17-19, 6:4, 6:10)  이 목사님은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기도하였듯 “정신을 차리라”라고 말씀하였다. 펑펑 울면서 회개하며 마음다해 영미 선교사님을 하나님께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는 영미 선교사님에게 편지를 썼다. 그녀의 남편에게도 내가 썼던 편지를 보내고 나눔을 가졌다. 이렇게 주님은 디브리핑을 통해 막혀 있던 나를 하나하나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주시면서 또 다른 미래를 개척하여 나가기를 원하셨다.

 

리트릿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나를 바라본다. 리트릿 이전이나 이후나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사역이 우리의 평안함과 행복을 원하시고 누구에게나 삶의 무게가 주어졌듯이 내 삶의 무게를 바라보게 하신다. 그것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복음을 들고나가는 일이다” 할렐루야! 그리고 디브리핑을 준비해서 나를 새롭게 시작하게 하신 본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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